경기 오산시는 19일 오산문화원에서 향토문화 전문가, 시 관계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산시 상징물 변경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전문가 패널들이 오산시 상징물(시조·시화) 변경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청중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산시는 1989년 1월 화성군에서 분리되어 시로 승격되면서 애초 화성에서 사용했던 시조(비둘기)·시화(개나리)를 그대로 시의 상징물로 사용해 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그동안 사용해 온 시조·시화가 오산의 특성과 지역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시조를 까마귀로, 시화를 매화로 변경하기 위해 시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공창배 오산문화원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남경식 오산향토문화연구소 상임위원이 오산 시조·시화의 역사성과 의미를 발표했다. 이어 김용국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장이 시조 선정과 의미 변화를, 임종삼 기전향토문화연구회 상임위원이 까마귀와 매화의 상징성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오산(烏山)’이란 지명에도 ‘까마귀 오(烏)’ 자가 사용되고 있어 오산을 나타내는 상징성도 갖추고 있다.
매화(梅花) 또한 조선시대 문헌에 오매리(烏梅理) 또는 오매천(烏梅川) 등의 기록이 있고, 사군자(四君子) 중 하나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은 꽃이다.
한편 오산시는 상징물 변경에 관한 시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공무원·일반시민·다중이용시설 이용객 등 총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했고, 조사 결과 시조는 90%, 시화는 74%에 달하는 찬성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시로 승격된 지 거의 한 세대가 지나, 이제는 오산의 정체성에 맞는 상징물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조례 개정 등 관련 절차를 거쳐 까마귀·매화를 새로운 상징으로 정해 오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를 향한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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