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선수협회(Fenapaf)는 오후1시 경기를 오후5시로 옮겨달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현지 법원에 낸다고 18일(한국시간) 밝혔다. 피고는 대회 일정과 경기 시간을 확정한 국제축구연맹(FIFA)이다.
협회는 열대 지방에서 선수들이 한낮에 경기를 치르면 건강을 크게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경기시간 조정뿐만 아니라 경기 중에 선수들이 물을 마시는 휴식시간을 수시로 줘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축구경기에서는 주심이 재량으로 경기를 일시 중단하고 선수들에게 물을 마실 시간을 줄 수 있다.
협회는 마나우스, 브라질리아, 포르탈레자, 상파울루 등 본선 개최도시에서 지난해 6∼7월에 대낮 경기가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도 덧붙였다. 실험에서 의료진은 일부 선수들의 체온이 40℃까지 치솟아 경기 진행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는 조별리그 18경기, 16강전 4경기, 8강전 2경기 등 24경기가 현지시간으로 오후1시에 배정됐다. 한국대표팀의 조별리그 H조 3경기 가운데 이 시간에 시작되는 대낮 경기는 없다. FIFA는 축구 시장이 큰 유럽의 저녁 시간에 경기 시간을 맞춰 중계권을 비싸게 팔려고 오후1시 경기를 계획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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