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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열차 운행 재개…사고 30시간만에 복구

전국 역마다 10여분씩 지체 여전,대구역은 무정차 <br>코레일 "운행지연 점차 해소"…국토부,사고원인 조사중

지난달 31일 발생한 대구역 열차충돌 사고로 큰 혼란을 빚었던 경부선 열차 운행이 1일 오후 1시께 재개됐다.

사고발생 30시간만에 복구작업이 완료됐지만 선로 안전 등의 이유로 사고구간을 지나는 KTX와 무궁화호열차 등은 이날 오후에도 평소보다 속도를 줄여 서행했으며, 전국 역마다 10여분 가량의 지체 현상이 이어졌다.

특시 사고가 발생한 대구역의 경우 상행선 선로를 연결해주는 분기기 고장 등의 이유로 이날 하루 모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코레일 측은 "복구 작업 완료로 열차 운행이 재개됐지만 대구역은 오늘 하루 열차 정차가 이뤄지지 않고 각 역마다 나타나는 운행지연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사고 발생

지난달 31일 오전 7시15분께 대구역을 출발한 상행선 무궁화호 8263호 열차가 100여m를 달리다가 대구역 본선에 진입하던 상행선 KTX 4012호 열차의 옆부분을 들이박았다.

이 사고로 9량으로 편성된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차와 20량인 KTX 4012호 열차의 2~9호 객차 등 모두 9량이 탈선했다.

이어 부산 방향으로 가던 KTX 101호 열차가 사고로 탈선돼 있던 4012호 KTX 객차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4012호 KTX 열차에 460여명, 8263호 무궁화호 열차에 270여명, 101호 KTX 열차에 600여명 등 모두 1천300여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3편의 열차 모두 저속으로 운행하다 사고가 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사고 열차의 일부 승객이 객차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찰과상 등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4명은 통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 열차 줄줄이 지체…30시간 만에 복구

사고 직후 대구역을 중심으로 한 경부선 철도의 상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KTX는 서울∼김천구미역과 동대구∼부산 구간에서만, 일반 열차는 서울∼왜관과 동대구∼부산 구간에서만 운행을 했다.



코레일은 대구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하면 전세버스를 이용해 부산이나 대전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으나 승객 불편은 이튿날까지 계속됐다.

특히 사고현장 복구작업이 예정보다 더디게 진행돼 1일 오전까지도 KTX 및 무궁화호 열차 등이 줄줄이 지체됐다.

이날 오전 4시 동대구역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무궁화호 1302호 열차는 예정시간보다 20분이 늦은 오전 4시 25분께 대구역에 도착했다.

또 오전 5시 부산에서 출발한 KTX 102호 열차 역시 예정보다 45분 늦은 오전 6시 33분 이곳을 지났다.

이처럼 계속된 운행지체에 승객들은 "신속한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너무 불편하다"면서 불만을 쏟아냈다.

사고 직후 코레일은 직원 등 500여명과 장비를 투입해 사고 열차 3대를 선로에서 빼내고 파손 레일 교체 등에 나섰으며 1일 오후 1시께 작업을 끝냈다.

사고 열차들은 부산 차고지 등지로 옮져진 상태다.

◇ 열차 진입 순서 지키지 않아 발생

이번 사고는 대구역 구내를 통과해 본선에 진입하던 열차 2대가 진입 순서와 진입 매뉴얼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토부 등은 KTX가 대구역을 통과한 뒤에 무궁화호가 출발해야 하는데 이를 어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공안)에 따르면 무궁화호 기관사가 신호를 잘못 봤거나 관제실 및 선로주변 확인 업무를 하는 열차 여객전무와의 교신 착오로 조기출발해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 한 관계자는 "사고 당시 신호기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며 "조만간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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