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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파른 국채금리 상승 실물경제 고통 수준 근접

모기지ㆍ회사채 금리 상승 부추겨<br>백악관 올 성장 전망 하향조정


빠르게 오르고 있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미 실물경제에 고통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경제전문 방송인 CNBC는 8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통증을 느끼는 최소 자극량인 통증역치(pain threshold) 수준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SBC 아시아리서치 부문 공동 수석인 프레데릭 뉴먼은 이날 CNBC에 출연해 "10년물 국채금리 3%는 실제적인 한계점이자 심리적 지지선으로 보인다"며 "이 선을 넘어선다면 미 경제에 임박한 악영향이 드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주 전에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통증역치가) 2.5%라고 답했을 것"이라면서 금리가 너무 이른 시기에, 너무 빠르게 올라 문제라고 전했다.

뉴먼 수석이 기준점으로 제시한 '수익률 3%'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올해 말까지 도달 가능한 금리로 수정 전망한 수준이다. 이달 들어 JP모건은 미국의 출구전략 전망 등을 감안해 10년물 국채의 향후 12개월 수익률을 3.25%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16년까지 수익률이 4%선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년물 수익률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5월 초 이후 1%포인트 넘게 올랐으며 지난 한주에만도 2.4%선에서 2.7%선으로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를 매도하며 시중금리도 오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경기회복 징후에 해당한다. 하지만 10년물 수익률이 너무 급하게 상승하면 미 주택경기 및 가계소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10년물 수익률은 주택 모기지 금리를 비롯한 각종 중장기금리의 벤치마크로 이 금리가 오르면 소비자 대출금리와 기업 회사채금리, 달러표시채 금리 등 각종 금리도 연동돼 오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주택담보대출은 가계지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주택금리가 빠르게 오를 경우 주택시장과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 백악관 예산관리국도(OMB)은 이날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 및 출구전략 효과 등을 감안해 올 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2.3%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백악관은 10월에 시작되는 2014회계연도 성장 전망도 3.2%에서 3.1%로 낮췄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채금리 급등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주택ㆍ생산ㆍ소비ㆍ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인플레이션 추이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면서 "금리 급등세가 이어지려면 인플레이션이 촉발돼야 하는 만큼 국채금리는 인상속도가 둔화되거나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말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2.42%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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