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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커룰의덫… 美 은행들 실적 곤두박질

채권·외환·상품 트레이딩등 투자은행 부문 위축<br>골드만삭스·BoA·씨티그룹 등 1분기 순익 급감


올해 1ㆍ4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미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최고의 실적을 내면서 현재 뉴욕증시 활황을 주도하는 반면 주요 은행들은 부진한 실적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미 정부가 금융위기를 계기로 이른바 '볼커룰(자기자본거래금지)' 도입 등 금융권 규제강화에 고삐를 죄면서 대형은행들의 실제 수익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誌)는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의 지난 1ㆍ4분기 순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주요 수입원인 투자은행 부문의 위축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1ㆍ4분기 순익이 27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4만6,000만 달러)에 비해 21% 줄어들었다. 이 기간 골드만삭스의 채권 및 외환, 상품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은 43억달러로 28% 급감했다. 미 최대 은행(자산규모)인 BoA도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도 34% 위축됐다. BoA는 여기에 지난해 4ㆍ4분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실압류심사 파문으로 주택압류절차가 지연되면서 비용이 크게 증가, 1ㆍ4분기 전체 순익이 36% 감소했다. 모건스탠리는 21일 1ㆍ4분기 순익이 9억6,8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보다 4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의 트레이딩 부문 수익도 전년의 27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35% 줄어들었다.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은 빛 좋은 게살구다. 분기 순이익은 67% 급증했으나 모기지와 신용카드 부실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덜 쌓은 탓이다. JP모건 역시 볼커룰 영향을 비켜까지는 못했다. 지난 1ㆍ4분기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은 4% 감소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BoA를 지목, "이 은행의 상황은 미 은행권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의 전형을 보여준다"라며 "대부분의 은행들은 투자은행 부문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상업은행 부문도 예전보다 수익률이 낮아 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부문의 위축은 프랍 트레이딩과 파생상품 투자, 헤지ㆍ사모런드 투자 등을 엄격히 제한하는 볼커룰 등을 포함한 미국의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 법) 때문이다. 미국 은행들은 볼커룰을 지키지 않으면 은행 지위를 박탈당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데이비드 비니아르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전체 사업에서 트레이딩 비중은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며 "(금융규제 강화로) 시장에서 투자를 위한 자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oA는 지난 19일 50억달러 규모의 마지막 남은 사모펀드 사업을 분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BoA 측은 "제한된 투자활동을 고려할 때 사모펀드 사업의 분사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더 이상 사모펀드에 투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JP모건도 지난해 9월 프랍 트레이딩 부문을 포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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