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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모태범 "평창서 1,000m 금 따고 은퇴"

소치올림픽을 메달 없이 마무리한 모태범(25·대한항공)이 ‘진화’를 다짐했다.

모태범은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올림픽 빙속 남자 1,000m를 12위로 마치고 “이게 오늘의 최선이었다. 생각보다 기록이 나오지 않아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지나간 일은 잊고 앞으로 더 변화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모태범은 “초반 200m에서 너무 전력을 다해 이후에 힘이 빠졌다”면서 “상대가 같이 발맞춰 갈 수 있는 선수였다면 기록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1,000m를 잘 타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하고 힘들게 훈련했다”며 “거기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되는 일은 아니었나 보다”라며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모태범은 “이번에 실패했지만 4년 더 준비할 노하우가 생겼다”고 희망을 얘기했다. “남자 1,000m에서 한국 최초로 꼭 금메달 따고 멋지게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 필수인 것 같다”며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몸을 잘 만들어 평창을 향해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스테판 흐로타위스에게 돌아갔다. 네덜란드는 남자 5,000m와 500m에서 금~동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1,000m 금메달과 동메달까지 휩쓸었다. 이 종목 최강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8위에 그쳐 3연패가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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