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자동차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형세단시장 경쟁이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LF 쏘나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LF 쏘나타는 2009년 9월 YF 쏘나타가 출시된후 거의 5년여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올해 새로 나올 자동차 중에는 아직 뚜렷한 경쟁자가 없지만, 이미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폭스바겐의 '파사트', 도요타의 '캠리', 혼다의 '어코드', 한국GM의 '말리부' 같은 모델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 R'은 중형 SUV 시장의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될 신형 쏘렌토 R은 2002년 1세대, 2009년 2세대에 이어 3세대 모델로 보다 업그레이드된 내외관 디자인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9년에는 없던 첨단 신기술과 다양한 편의사양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한국GM의 '쉐보레 캡티바', 폭스바겐의 '티구안' 같은 기존 모델을 신형 쏘렌토 R의 경쟁 모델로 꼽았다. 르노삼성의 'QM5', 쌍용차의 '렉서스W' 등도 다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역시 기아차에서 선보일 신형 카니발은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와 맞서게 된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출시 후 6개월간 매월 1,000대씩 판매되며 인기모델로 자리 잡은 상태다
큰 차들의 혈투가 치러지는 사이 작은 차들의 경쟁도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쉐보레 트랙스', 닛산의 '쥬크'에 이어 르노삼성의 'QM3'까지 한정판매되면서 특히 소형 SUV 시장에 불꽃이 튀었다. 이어 3월에 QM3가 정식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전면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푸조의 소형 SUV인 '2008', 시트로엥의 '그랜드 C4 피카소'도 상반기로 출시 일정이 잡혀있다. 또 포르쉐는 소형 SUV인 '마칸'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다. 소형 SUV 차종 중에서도 '프리미엄'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프리미엄 소형차'는 내년에도 환영받는 마케팅 수식어로 통용될 전망이다. 특히 '무조건 프리미엄'이었던 수입차가 점점 흔해지면서 수입차들 사이에도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월 소형 4도어 쿠페인 '더 뉴 CLA 클래스'를 출시한다. 특별한 소형차를 찾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아우디 역시 6일 출시한 A3 세단으로 맞불을 놓는다. 다만 프리미엄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고 해도 가격이 4,000만원대 전후인 소형차에 소비자들이 납득할지는 미지수다.
이밖에 수입차가 키운 국내 디젤차 시장에서도 신차가 줄지어 대기 중이다. 폭스바겐은 상반기 중으로 신형 골프를 출시할 예정이다. 워낙 인기 모델인 골프는 리터당 23.8km(6단 수동변속기 기준)의 고연비를 내세워 국내에서 골프 열풍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크루즈·올란도·캡티바의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한국GM은 올해 중으로 말리부의 디젤 모델을 선보인다.
디젤차 시장에 다소 뒤늦게 주목한 현대·기아차는 그랜저나 K7의 디젤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언제든 시장 상황이 맞으면 출시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지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중형 SUV '체로키'의 디젤 모델도 하반기에 만날 수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대형차의 연비 부담이 큰 만큼, 앞으로는 대형 디젤 자동차도 추가로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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