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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금리인하 대열 동참할 것"

내년말까지 1.25%P 인하 전망

"급격한 변화 없을것" 신중론도

주요 신흥국 가운데 중국에 이어 인도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가는 안정된 반면 성장이 둔화되면서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에 대한 인도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올해 안으로 인도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리 스와프 추이를 감안할 경우 투자가들은 RBI가 현행 8%인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0.25%포인트 인하하고 내년 말까지 1%포인트 추가 인하한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인도의 10년물 국채금리도 전날 8.14%까지 떨어지며 지난 2013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경제 회생'을 내세우며 5월에 출범한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금리인하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주 라잔 총재를 만나 "자본조달비용 감소는 인도 경제에 좋은 촉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틴 가드카리 교통부 장관은 아예 "금리를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인도의 성장률은 올 2·4분기 5.7%에서 3·4분기에는 5.1%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5.52%로 2012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라잔 총재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급격히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블룸버그가 다음달 2일 열릴 RBI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3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명이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블룸버그의 지난달 조사에서도 전문가들은 RBI가 내년 4~5월에야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내년 말까지 7.5%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이 내년 3월 7%, 1년 뒤 6.5%로 예상되는 등 RBI의 목표치인 6%를 여전히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한 인도의 실질금리는 2.5% 수준으로 중국(4%), 브라질(4.7%)보다 낮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리스크에 취약한 실정이다. 바클레이스는 전날 "RBI가 정부 압력에 대응해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적 목소리를 완화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다만 라잔 총재가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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