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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비즈] 수입차 = 강남구? "NO" 수성구서 제일 잘나가

수성구, 3년연속 판매량 앞질러

강남구는 간신히 5위 '체면치레'

법인수요 고려땐 인천 남동 1위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수입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구(區)는 어디일까.

부촌으로 평가 받는 서울 강남구를 떠올리겠지만 수입차 업체들은 대구 수성구를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했다.

3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서울과 부산 등 6대 광역시의 구별 판매량은 인천 남동구(8,165대), 인천 연수구(4,922대), 대구 수성구(3,058대), 창원시 마산 합포구(2,819대) 순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강남구(2,812대)는 5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인천 남동구, 인천 연수구, 마산 합포구는 주변에 큰 공단이나 산업단지가 있어 법인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구 수성구가 사실상 가장 큰 시장인 것이다.

2011년만 해도 서울 강남구(5,085대)가 수성구(1,871대)보다 3,200대가량 판매량이 더 많았다. 하지만 2012년 수성구(6,060대)가 강남구(5,209대) 판매량을 넘어섰고 올해까지 3년 연속 대구 수성구 판매량이 강남구보다 많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렉서스(579대) 판매량이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BMW(568대)보다 많았다.



렉서스의 한 관계자는 "도요타와 렉서스가 수성구에 가장 먼저 전시장을 세웠고 디젤 세단보다는 소음이나 진동이 적은 렉서스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쉐(331대) 판매량은 서울 강남구(188대)보다 1.7배나 많았다.

수입차 업체들은 2010년을 전후해 본격화된 부동산 개발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4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보면 대구 수성구는 1년간 17.1% 올라 전국 252개 시·군·구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의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는 3,500명으로 해운대구(2,800명)보다 많았다.

수입차 업체들은 앞다퉈 대구 수성구에 전시장 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말 대구·경북 지역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수성구에 열었다. 포르쉐·렉서스·링컨·BMW·아우디·재규어랜드로버는 이미 전시장을 갖고 있고 캐딜락 역시 수성구에 전시장을 열었다.

한편 지방 시장 중에서는 대구 중구(2,647대), 해운대구(2,116대)의 판매량이 분당구(1,897대), 서초구(1,816대), 송파구(1,577대)보다 많았다. 대구 수성구와 중구의 판매량은 전체 대구 판매량의 71%였다. 해운대구는 최근 3년 사이 판매량이 30% 가까이 급증하고 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수입차 저변이 확대되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시장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각 브랜드별로 괜찮은 지방 딜러를 찾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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