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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여러 차례 외쳐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 ‘한국 교육 따라 하기’에 나섰다. 이번에는 고속인터넷망 보급 등 교실의 디지털화와 관련, 한국을 본받자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무어스빌의 무어스빌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이 나라(미국)에서는 커피를 마시면서도 무료 와이파이(WIFI)를 쓰는데 학교에서는 왜 안 되느냐, 다른 모든 나라가 교육 수준에서 미국을 따라잡으려 하는 이 시점에 우리도 젊은 학생들이 모든 필요한 도구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실제 고속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미국 학생은 약 20%에 불과한 반면, 한국은 100%의 학생이 고속 인터넷을 사용한다”면서 “미국은 20%, 한국은 100%”라고 재차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관련 행정 부처에 앞으로 5년 이내에 99%의 학생이 교실과 도서관 등에서 고속 인터넷망에 접근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한 안 던컨 교육장관 역시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을 브리핑하면서 한국 교육을 예로 들었다. 던컨 장관은 “학교 교실의 디지털 혁명은 향후 몇년간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며 “이미 다른 나라는 다 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보다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교육 등을 통해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쇄 학습물을 없앤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편, ‘중산층 일자리 및 기회 투어’에 한창인 오바마 대통령은 무어스빌을 비롯한 전국 각지를 방문하고 있다. 국내 산업 현장과 학교 등을 돌면서 유세 형식으로 일자리 세일즈를 벌이는 한편, 지난 2월 국정연설에서 제시한 2기 어젠다인 교육 기회 확대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투자 확충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의회가 수용하라고 밀어붙이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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