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 벳 (피터 심스 지음, 에코의 서재 펴냄 )<br>구글 창업자·에디슨 등 창조적 혁신가<br>큰 도박 걸지않고 사소한 것부터 접근<br>"거창한 아이디어 수많은 실패서 나와"
 | 무함마드 유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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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워드 슐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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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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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서툰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믿어왔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성공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하고 난 뒤에 남는 것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업가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항상 가장 마지막에 찾아오는 듯하다."
미국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창업자인 비노드 코슬라의 말이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처음부터 성장률이 이처럼 빠른 기업을 만들려고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원래 목표는 스탠퍼드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의 협력업체로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었다. 즉 온라인 도서관 검색결과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알고리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그들은 '세계의 모든 정보를 체계화 한다'는 야심찬 목표로 나갈 수 있었다.
'리틀 벳'은 베토벤, 에디슨부터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구글의 래리 페이지,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그라민은행의 무함마드 유누스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변화시킨 혁신가들의 아이디어 개발과 실험과정을 조명한다.
저자는 이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창조적 혁신가들이 처음부터 거창한 개념을 잡거나 프로젝트 전체를 미리 계획해서 최종 결과를 만들어냈던 게 아니라 거칠고 조잡하지만 혁신적인 작은 실험들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공을 이끌어냈음을 지적한다.
실험적 혁신가로 성공을 거둔 이들의 공통점은 실패를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으로 간주한다는 것. 즉 혁신가들은 한판의 큰 도박, 즉 빅 벳(Big Bets)에 모든 희망을 걸지 않았고 일련의 작은 실험을 통해 비범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그들이 활용한 이런 단순하고 반직관적인 작은 실험들을 '리틀 벳'(Little Bets)이라고 칭하며 리틀 벳이 새로운 길을 찾아내고 비범한 결과를 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리틀벳은 성취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검증하기 위해 취하는 구체적인 행동들이다.
토마스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9,000번 이상의 실험을 시도했고 베토벤 역시 당시의 주류였던 모차르트식 작곡법에서 벗어날 때까지 남들과 별다를 바 없는 음악을 작곡했다. 하지만 수백 번의 작은 실험을 거친 그의 창작과정은 새로운 양식과 형식을 시도하고 탐구하는 기회를 그에게 주었고 그는 낭만주의 음악의 시대를 열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디즈니 콘서트홀을 건축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새 건축디자인을 만들 때마다 간단한 종이모형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천 개의 아이디어를 실험해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창조를 위한 모든 시도는 실패를 거치기 마련이며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작은 시도들을 통해 달성된다는 사실이다.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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