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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한일전 누구 응원” 저질 국감 비판에 여야 ‘사과’

박대동·신학용, '수준 낮은 질문' 비판에 국회서 사과

롯데 경영 분쟁 질타한다더니…스스로 망신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수준 낮은 질문으로 비판을 받은 국회가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 분쟁을 빚은 신 회장을 질타하겠다던 국회가 오히려 스스로 망신만 초래한 민망한 상황이 됐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박대동 의원이 분위기를 풀기 위한 가벼운 질문을 했는데 일부 언론에 ‘저질국감’을 했다는 보도가 있어 안타깝다”며 “가볍게 농담한 부분이 지적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서도 “질의를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전날(17일) 진행된 공정거래위 국감에서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신 회장에게 “한국과 일본이 축구 시합을 하면 한국을 응원하느냐”고 질문해 ‘증인으로 부른 취지와 맞지 않는 엉뚱한 질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신학용 의원은 신 회장에게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산 내 골프장 건설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해 ‘지역 민원 챙기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발언 당사자인 두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당시 질문 경위에 대해 해명하면서 사과를 했다.



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긴장되고 딱딱한 분위기 하에서 따질 것은 따지되 자유롭고 편안한 가운데서 토론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입장에서 (그런 질문을) 했다는 점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며 “그로 인해 다른 위원님들이나 정무위에 누가 됐다면 양해를 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제 자신을 돌아보고, 항상 공인으로서 정치하는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나 어떠한 행동과 발언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롯데그룹이 시설결정취소에 대한 소송을 했는데 1심과 2심에서 졌다. 어차피 대법원에 가도 질 텐데 시원하게 골프장 계획을 포기하고 다른 사업을 하는게 어떠냐고 한 것”이라며 “저 때문에 위원님들이 도매급으로 넘어가 죄송하다”고 했다.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두 사람의 발언 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 일부 언론에서 오해로 들렸던 것 같다”며 “신 의원도 충분히 해명했기 때문에 의원님들도 다 공감한다고 이해하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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