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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뉴욕증시 어디까지

양적완화·경제지표 개선으로 주저했던 투자자도 매수 동참<br>17년 만에 가장 긴 상승 행진


뉴욕증시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또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1996년 11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긴 랠리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시장을 끌어온 데 이어,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그 동안 주저했던 투자자들이 뒤늦게 매수에 가담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2포인트(0.04%) 오른 14,455.2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04포인트(0.13%) 상승한 1,554.52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사상최고치에 불과 10포인트 차로 다가섰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80포인트(0.09%) 오른 3,245.12를 기록했다.

이날 랠리는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기업재고가 전달에 비해 1.0%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0.4%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지난 2011년 5월 이후 전월대비로는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부문별로는 자동차 재고가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인 1.9%나 늘어났다. 도매재고는 1.2% 늘었으며, 공장재고는 0.5% 증가했다. 소매판매 실적 역시 전월보다 1.1% 늘어나 5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 역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0.5% 증가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또 주택시장 회복세도 일반투자자들의 심리를 긍정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론 플로란스 웰스파고프라이빗뱅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소매판매 지표가 매우 좋았다. 이는 세금인상과 재정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매우 아주 안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 역시 여전하다. 경제지표의 호조와 FRB의 통화정책에 대한 믿음이 뉴욕증시를 떠받치는 요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날 크리스찬 메네가티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리서치 담당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양적완화가 내년쯤 종료될 것”이며 “기준금리 인상도 2015년 이후에 이뤄질 것“이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조정이 오더라도 짧게 지나갈 것이라는 낙관론도 팽배해지고 있다. 이번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어, 주가가 떨어진다면 매수세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살루찌 테미스트레이딩 트레이딩 대표는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지수가 매일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FRB의 통화정책이 뒷받침하는 지금의 강세장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 1만5,000선 돌파는 시간 문제라고 전망한다.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돼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차익매물이 쏟아진다면, 시장의 상승세가 한 풀 꺾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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