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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화의 과정은 꿈을 이루려고 애쓰는 과정...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죠.”

최형선 교수, 고인돌 3기 강사로 나서 <br>진화에 얽힌 동물들의 생존전략 소개


“지구에 생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6억년 전부터 거듭되는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치열한 경쟁 끝에 살아남은 동물들이 오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답니다. 때로는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무한경쟁으로 치닫기도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 부딪칠 때는 함께 이겨내는 지혜를 발휘하며 평화로운 공동체를 영위하기도 한답니다. 청소년들에게 동물의 일상에 공존공영의 해법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서울시교육청의 고전인문 아카데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에 참가한 최형선(사진) 성균관대 초빙교수는 살아남은 동물들의 생존전략과 공존공영의 지혜를 청소년들과 나누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기획한 고전인문 아카데미 고인돌은 올해 3회째로 29개 강좌가 21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과 30여개 서울시 중고등학교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게 된다.

‘다른 동물들의 삶은 안녕하십니까?(부제: 생태계에서 배우는 생존과 공존)’라는 제목으로 청소년을 위한 강좌를 맡게 될 최 교수는 동물들이 부단하게 노력하면서 전문가로 거듭나고, 같은 종끼리 서로 싸우지 않고 공생하는 모습에서 공존공영의 가치를 전할 예정이다.

이화여대에서 생태학 박사를 받은 최 교수는 20여년 간의 대학 강의 외에도 대안주말학교 ‘알트루사 재미있는 학교’ 교장, 환경부 중앙자문위원회 및 물 정책 포럼 공동위원장, 한국 YWCA연합회 생명운동팀장 등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성적인 판단을 위해 무리와 소통하는 일본 원숭이에서 그는 리더십과 경청의 덕목을 이야기 했다.



“영장류 중에서 가장 추운 곳에 사는 일본 원숭이는 우두머리가 시리사욕을 채우며 군림하는 게 아니라 강력한 리더십과 구성원들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두 가지의 조화를 추구하는 지혜를 발휘하며 무리를 이끈답니다. 또 우두머리는 무조건적인 상명하복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의사결정을 하는 강자의 배려심이 뛰어나답니다. 먹을 게 부족한 환경에 살고 있는 일본 원숭이는 서로 먹이경쟁을 줄이면서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공동체생활을 하고 있는 동물 집단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는 각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생태계의 치열한 경쟁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동물들이 무한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으려면 전문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대표적인 동물로 치타를 예로 들었다. “단거리를 가장 빨리 달리는 치타는 사자나 호랑이에 비해 힘이 약하고, 이빨도 강하지 못해 다른 동물을 단박에 제압하지 못해요. 게다가 심성이 우직해서 잔꾀를 부리지 못한답니다. 그런 치타가 자신의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달리는 것이지요. 잘 하는 것을 더욱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몸의 각 부분도 빨리 달리는 데 유리하게 진화를 거듭하게 된 것이죠.”

최 교수는 ‘모든 생물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얌체족도 포용하는 생태계, 남을 도우면 내가 커진다’ ‘경쟁의 생태계에선 전문가로 등장한다’ 등 세 번의 주제로 나눠 살아남은 동물들의 생존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살아남은 동물의 진화과정을 보면 모두가 감동의 드라마”라면서 “경쟁이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는 것과 치열하게 경쟁하되 상대방을 인정하면서 생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동물들의 삶에 배울게 많다는 걸 학생들에게 알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3기는 조선시대 미술, 서양건축사, 조선왕조실록과 경제, 영화와 고전, 북유럽신화, 근대 서양 경제사, 애니메이션 등 풍성한 강좌가 마련됐다.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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