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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 "한국, 미국의 자연스러운 TPP 파트너… 가입땐 양국기업 큰 이익"

■ 27차 한미 재계회의 특별 연설

추가 가입 첫 언급… 12개국과 협상 본격화 예고

"한미 'FTA 경제고속도로' 통해 양국 잠재력 실현"

무역파트너십 강화·투자 활성화 등 3개 협력안 제시

박 대통령, 제27차 한미 재계회의 참석
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리를 안내하는 가운데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한미 재계인사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중국 등 세계 거대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하게 되면 양국 기업에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 특별연설을 통해 "TPP 같은 메가 FTA 확산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무역 체계 강화에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일본 등 12개국이 TPP 타결 합의를 이룬 뒤 처음으로 TPP 추가 가입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앞으로 TPP 가입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도 박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은 지난주 발표된 TPP 타결을 환영한다"면서 "이미 TPP 10개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은 TPP에 있어서도 미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일본·멕시코를 제외한 10개국과 이미 FTA를 체결한 만큼 일본·멕시코를 비롯해 여타 TPP 회원국과도 추가 협상을 전개해 TPP 추가 가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한미 재계회의 연설에서 △FTA 등 자유무역 파트너십 강화 △상호투자 활성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 △혁신·창업 등 창조경제 파트너십 확대 등 3가지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무역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면서 "자유무역 확대와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통해 세계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기술규제·위생검역·수입규제와 같은 비관세 장벽을 과감히 철폐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 않도록 양국이 국제공조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노동·금융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면서 암참(AMCHAM) 등을 통해 미 재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공공 등 4대 분야 구조개혁 △비정상 관행과 규제철폐 △경제체질 개선 △노동 유연성 제고를 통한 노동개혁 등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 활성화 방안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FTA에 대해 "저는 한미 양국 모두가 지금의 세계 경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며 "특히 한미 FTA라는 양국 경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통해 상품과 자본,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이동해 양국이 가진 잠재력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경제협력을 '회혼례(回婚禮)' 비유를 들어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부부가 60년간 함께 살면 지난 시절을 돌아보고 미래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다시 결혼식을 하는 회혼례라는 풍습이 있다"며 "한미동맹이 60년을 지난 지금 다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길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도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재계회의 시작 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지난 8월 사면복권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과 환담했다. 환담에는 미국 측에서는 마이런 브릴리언트 상의 수석부회장,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조이스 GE항공 CEO, 케빈 이먼 돌비 CEO, 데렉 에벌리 퀄컴 CEO 등이 참석했다./워싱턴=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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