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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수주한 테슬라 'AI6'은 어떤 칩?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9 07:48:59삼성전자(005930)가 이번에 테슬라에 공급하는 반도체 제품은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칩인 ‘AI6’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칩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를 지원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슈퍼컴퓨터 사업의 ‘두뇌’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삼성의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AI 칩 시리즈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자율주행용 AI 칩으로 차량에 탑재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담당한다. AI6는 테슬라의 현행 주력 제품인 AI4보다 두 세대 발전한 제품이다. 올 연말부터 양산되는 AI5 대비 두 배 넘는 성능 향상이 예상된다. AI5의 연산 속도는 2500TOPS(초당 1조 회 연산) 수준이라면 AI6의 목표 성능은 5000~6000TOPS에 달한다. 궁극적으로는 차량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조 슈퍼컴퓨터 등 테슬라의 전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형 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현재 삼성전자는 AI4를 만들고 있다”며 “최근 디자인을 마친 AI5는 TSMC가 대만에서 첫 생산한 후 미국 애리조나 팹에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했다. AI6의 생산지를 공식화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머스크가 언급한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은 건설 막바지인 삼성전자의 테일러 팹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테슬라가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돕는 것을 허용하기로 삼성이 동의했다”며 “내가 직접 진전 속도를 가속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둘러볼 것이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현재 텍사스주 웨스트레이크힐스에 거주 중인데 삼성전자의 공장이 위치한 테일러시와는 차로 약 1시간 거리다. 머스크 CEO가 직접 테일러 공장을 오가며 칩 생산 과정에서 협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반도체 단일 ‘최대 계약’…삼성 파운드리 부활 위한 불씨 당겼다
산업 기업 2025.07.29 07:46:37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가 테슬라로부터 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파운드리 부활에 불씨를 당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린 메모리 부문도 차세대 D램과 HBM4 등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가운데 파운드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내며 삼성전자 반도체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8일 테슬라와 총 22조 7648억 원의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총매출의 7.6%에 해당하며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까지 실패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양산 계획이었던 3나노 2세대 공정은 수율·수익성 문제로 최대 고객사이자 한 식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로부터도 외면받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전력을 더 세밀하게 조절하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정에 도입했지만 최적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갤럭시 탑재 실패 이후 파운드리 사업부 적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체가 흔들렸다. DS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1000억 원에 그쳤고 2분기에는 4000억 원 수준까지 주저앉을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도 있다. 이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거둔 초대형 수주에 삼성전자 안팎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최선단 공정의 고객사 확보다. 삼성전자는 그간 2나노 고객으로 일본 스타트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와 국내 AI 반도체 회사 딥엑스 등 중소형 고객사는 확보했지만 글로벌 기업은 확보하지 못했다. 파운드리에서는 매출뿐 아니라 기술 고도화를 위해 대형 고객사 확보가 중요하다. 나노미터 단위를 다루는 세계인 만큼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고객사와 소통하며 제품을 만들어보는 과정에서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이 다른 빅테크 수주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퀄컴과 2나노 기반으로 첨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품 생산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도 차세대 제품 생산의 2나노 계약을 위해 다방면으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관문을 넘긴 만큼 다른 빅테크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여지가 있다”며 “안정적 공급을 위해 TSMC 대항마를 찾던 빅테크에도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파운드리 최대 매출처인 갤럭시 시리즈 탑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에 탑재될 엑시노스 2600을 2나노 기반으로 생산하기 위해 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최근 “엑시노스 2600에 대한 평가가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과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업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가 반도체 업계 지형을 흔들면서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67.6%인 반면 삼성전자는 7.7%로 6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반면 중국 SMIC는 6.0%를 기록하면서 삼성이 2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번 첨단 공정 수주 외에도 수익성 있는 기존(성숙) 공정 사업을 발굴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TSMC 추격에 속도를 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파운드리의 선전은 메모리 경쟁력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차세대 제품인 6세대 HBM(HBM4)을 최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보내 검증 작업 중이다. HBM4의 재료가 되는 10나노 6세대 D램(D1c) 제품에 대한 수율 개선 작업도 양산 가능 수준을 향해 순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 엑시노스 2600 등 향후 추가 대형 수주가 뒤따른다면 암울했던 파운드리 사업 분위기도 생각보다 금방 전환할 수 있다”며 “HBM 역시 단기간 역전은 어렵겠지만 브로드컴 등에 판로를 개척했고 HBM4도 고객사 납품이 성공하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
구글 거리뷰에 박제된 '알몸 사진'…남성의 소송에 법원의 판단은?
국제 국제일반 2025.07.29 07:24:00"누구도 벌거벗은 모습이 전 세계에 노출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체 상태로 자택 마당에 있다가 구글 스트리트뷰 카메라에 고스란히 사생활이 노출된 아르헨티나 남성이 구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1만2500달러(약 1700만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BS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17년 아르헨티나의 한 소도시에서 발생했다. 현직 경찰관이었던 한 남성은 2m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자택 마당에서 알몸으로 있다가 마침 지나가던 구글 스트리트뷰 촬영 차량에 의해 엉덩이까지 드러난 뒷모습이 고스란히 촬영됐다. 이 사진은 스트리트뷰에 그대로 공개됐고 사진 속에는 남성의 자택 번지수와 거리명까지 노출돼 있었다. 이후 한 아르헨티나 방송이 이를 보도하면서 사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남성은 직장 동료와 이웃들 사이에서 조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구글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해 1심 법원은 “자신의 집 마당에서 부적절한 상태로 돌아다닌 건 본인의 책임”이라며 구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판단을 달리했다. 구글 측이 "외벽이 충분히 높지 않았다"고 항변한 것에 대해 재판부는 "공공장소도 아닌, 평균 키를 넘는 담장 너머의 자택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촬영된 사람 이미지이기 때문에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원고의 사적 공간인 자택에 대한 침입, 존엄성 훼손이라는 중대한 과실에 대해 구글이 책임을 면할 정당한 이유는 없다"며 “누구도 벌거벗은 모습이 전 세계에 노출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글이 스트리트뷰에 찍힌 사람의 얼굴이나 차량 번호를 흐리게 처리해온 점을 언급하며 “이 시스템 자체가 구글이 개인정보 보호나 피해 방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거”라며 “얼굴이 아닌 알몸이 노출된 경우에도 같은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팜킷, AI 큐레이션으로 글로벌 공략…이커머스·헬스케어·웰니스 뚫는다
산업 중기·벤처 2025.07.29 06:35:00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마케팅 솔루션 기업 팜킷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고객 맞춤형 추천 기술을 앞세워 북미 이커머스와 디지털 헬스케어·웰니스 커머스 분야로 활동 무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팜킷은 오는 9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지텍스 디지 헬스 앤 바이오테크 2025’에 이어 오는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5’에 연이어 참가한다고 28일 밝혔다. 팜킷은 AI 개인화 기술을 식습관 개선, 만성질환 예방 등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오는 9월 태국 방콕에서 전시회에서는 맞춤형 건강 큐레이션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건강관리와 커머스를 접목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안하고 웰니스 커머스 분야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번 글로벌 진출을 통해 AI 큐레이션 솔루션 ‘테이스트큐(TasteQ)’를 중심으로 현지 파트너십 확대와 시장 적응도를 높일 계획이다. 앞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25에서 공개한 ‘푸드큐(FoodQ)’를 통해 북미 현지 푸드테크 및 헬스케어 업체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팜킷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팜킷은 이미 글로벌 1위 이커머스 플랫폼인 Shopify 앱스토어에 AI 추천 솔루션을 공급하며 북미 푸드·헬스케어 분야에서 실적을 쌓아왔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바우처 사업에도 선정돼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두 글로벌 전시 참가 역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양선흥 팜킷 대표는 “이번 글로벌 전시회를 계기로 북미 이커머스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며 “AI 기반 개인화 마케팅 기술로 헬스커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은행, 기업투자 유도…위험가중치 확 낮춘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7.29 06:16:03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의 이자 장사를 지적한 지 나흘 만인 28일 금융 당국은 전 업권 협회장을 소집해 혁신성장 금융 활성화 구상을 공유했다. 당국은 금융사가 지분 투자 시 부여받는 400%의 위험 가중치를 100%로 낮추기 위해 특례조항부터 정비하기로 했다. 권대영(사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대 여건에 맞지 않는 위험 가중치 등 건전성 규제를 포함해 전반적인 업권별 규제를 살펴봐 조속히 개선할 것”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금융권이 생산적 분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 당국은 바젤3 같은 국제금융규범상 위험 가중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는 특례 요건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바젤3에는 특정 경제 분야 지원을 목적으로 정부가 투자금을 보조하는 경우 위험 가중치를 예외적으로 100%를 책정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원칙적으로 금융사가 지분 투자나 펀드 출자를 할 때 투자금의 400%의 위험 가중치를 매기는데 일종의 예외를 둔 것이다. 하지만 ‘특정 경제 분야’나 ‘정부가 투자금을 보조하는 경우’에 대한 해석이 다소 모호하다 보니 금융사들이 예외 규정을 폭넓게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당국은 국책은행이 20%의 선순위 투자를 하거나 후순위로 7.4% 이상 보조하는 경우 등으로 예외 요건을 명시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 당국은 가계대출을 늘린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본 적립 부담을 높이기로 했다. 당국은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위험 가중치 하한을 현행 15%에서 25%로 높여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위험 가중치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면 금융사의 자본 적립 부담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는 만큼 신규 대출에 대해서만 이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위험 가중치 하한을 단기에 올리면 금융사가 자본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기업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목표치를 새로 정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보며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험 가중치는 채무자가 대출을 갚지 못할 때를 대비해 설정하는 비율이다. 돈을 떼일 위험이 클수록 가중치를 높게 둔다.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 계산 시 각각의 대출·투자액에 가중치를 적용한 값을 분모로 하기 때문에 위험 가중치가 높은 대출을 많이 취급할수록 자본 비율이 떨어진다. 반대로 특정 대출의 위험 가중치를 높이면 건전성 부담에 취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참석자들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등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다른 자본 규제도 함께 손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NCR은 증권사의 경영 건전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업무 범위 제한 등 제재를 받는다. 금융투자협회의 관계자는 “공급망 하단에 위치한 기업들에 대한 자금 조달은 중소형 증권사의 몫”이라며 “중소형 증권사의 현실에 맞도록 NCR 규제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민관 합동 100조 원 펀드 조성에 금융사가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AI)·바이오·에너지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당국은 산업은행을 통해 50조 원을 확보하고 민간 금융사와 연기금, 개인투자 자금을 통해 50조 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펀드 규모를 더 확대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와 기업, 전문가와 함께 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뉴욕증시 '신중모드'…엔비디아 최고가, 테슬라 3% ↑
국제 정치·사회 2025.07.29 06:04:47미국과 유럽연합(EU)이 15% 관세 부과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뉴욕 3대 증시가 이를 예견된 결과로 받아들이며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실적 발표, 미국 고용지표,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등 이번 주 예정된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일단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전날 삼성전자(005930)와 23조 원에 육박하는 차량용 인공지능(AI) 칩 계약을 맺었다고 알린 테슬라는 3% 이상 뛰었고 엔비디아 등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도 실적 기대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보다 64.36포인트(0.14%) 내린 4만 4837.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13포인트(0.02%), 70.27포인트(0.33%) 오른 6389.77, 2만 1178.58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S&P500은 6거래일,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미국과 EU가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 출발했지만 오름 폭은 제한적이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6401.07, 2만 1202.18에 도달했지만 더 이상의 상승 곡선을 그리지는 않았다. 美·EU 무역합의는 주가 이미 반영…FOMC, 빅테크 실적, 고용지표로 쏠린 투자자의 눈 이날 뉴욕 증시가 혼조 흐름을 보인 것은 미국과 EU 간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데다 금리, 기업 실적, 관세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산재했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과 EU는 지난 27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무역 합의안을 발표하고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EU산 제품의 관세를 15%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가 3년간 총 7500억 달러(약 1038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고 기존 투자 건 외에 6000억 달러(약 830조 7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발표 직후 “EU가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장비도 구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눈은 이번 주에 예정된 굵직한 다른 이벤트로 돌아선 모양새다. 월가에서는 이번 주를 올 하반기의 증시 향방을 좌우할 이른바 ‘빅위크(Big Week)’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이목보다 무엇보다 오는 29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연준의 7월 FOMC 회의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금리 인하 압박을 넣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4.25~4.50% 수준으로 또 다시 동결할 것이라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제시할지 여부도 관건이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과 애플(31일) 등 M7으로 불리는 주요 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증시의 변수로 꼽힌다. 29일 구인·이직 보고서(JOLTS), 30일 ADP 민간고용보고서, 8월 1일 7월 고용보고서 등 미국 고용지표가 잇따라 공개되는 점도 투자자들이 시장을 신중하게 보는 요인이다. 다음 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도 여전히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소로 지목된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임마누엘은 수석 전략가는 “이번 주 무역 협상, FOMC, 고용 보고서, M7 실적 발표 등 빡빡한 일정이 시장에 진정한 진실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삼성과 23조원 AI 칩 파운드리 계약 호재…M7 호실적 기대에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치 종목별로는 27일 삼성전자와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테슬라가 3.02% 상승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인공지능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AI4, TSMC를 통해 생산하는 AI5를 거쳐 오는 2027년부터는 AI6칩을 테슬라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제조 효율 극대화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결정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또 “내가 직접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진척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텍사스주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는 블룸버그통신도 같은 날 익명의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와 2033년 말까지 22조 8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는 테슬라”라고 보도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한국 시간으로 28일 오전 “이달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 글로벌 대기업과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삼성전자 총 매출액 300조 8709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으로 가장 큰 계약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계약 상대와 구체적인 내용은 경영상 비밀 유지 원칙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매 분기 수조 원씩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파운드리 부문에 활로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움직임과 맞물려 내년부터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AI 칩 형태로 생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M7 종목 가운데 4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예정된 데 따라 엔비디아(1.87%), 아마존닷컴(0.58%), 메타(0.69%), 브로드컴(1.42%) 등 상당수 빅테크의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176.7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만 15%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시가총액도 4조 3127억 달러까지 불어나며 이날 0.24% 하락한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3조 8092억 달러)와의 격차를 한층 더 벌렸다. 앞서 지난 23일 M7 가운데 하나인 구글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 랠리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
"ATM 앞에서 '이것' 하면 불법입니다"…보이스피싱 막는 日 '특단 대책' 뭐길래
국제 정치·사회 2025.07.29 05:27:21일본 오사카에서는 고령층을 노린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노인의 휴대전화 통화가 전면 금지된다. ‘오레오레(オレオレ·나야 나)’ 사기로 불리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가 급증하면서 도입된 조치로 일본에서 관련 조례가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오사카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특수 사기 피해 방지를 위한 개정 조례’를 시행한다. 조례는 ATM 앞에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휴대전화 통화를 금지하고 ATM 설치·운영 사업자에게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의무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 오사카부는 일본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하나로 수도인 도쿄에 이어 유동인구가 두 번째로 많고 전체 인구 규모는 도쿄·가나가와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다. 이번 조례 시행에 따라 오사카 내 금융기관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감시 시스템 도입과 직원 중심의 현장 대응 강화 등 자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JA그룹 오사카 동부조합은 다이토시 본점에 AI 카메라 기반 감지 시스템을 도입해 ATM 앞에서 휴대폰 통화를 하는 이용자의 행동을 실시간 인식한다. 통화가 감지되면 경보음을 울리거나 “전화를 끊으세요”라는 음성 방송이 나오고 인근 직원에게도 즉시 알림이 전송돼 현장 개입을 유도한다. 간사이미라이은행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노인이 휴대전화 통화를 하며 ATM을 조작할 경우 직원이 직접 말을 걸도록 하는 ‘말 걸기’ 내규를 의무화했다. 오사카부는 이 밖에도 다른 금융사에 ‘통화 금지’ 포스터를 ATM 부스와 점포 내에 부착하도록 권고했다. 일본에서는 수년 전부터 고령층을 노린 전화 금융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인 수법은 자녀나 친척을 사칭해 “급히 돈이 필요하다”며 송금을 요구하거나 공공기관을 사칭해 “세금·보험료 환급을 도와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이다. 이른바 ‘오레오레’ 사기로 불리는 이러한 범죄 유형은 2000년대 초부터 일본 전역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디지털화된 금융 환경을 악용해 수법도 진화하는 추세다. 닛케이에 따르면 2023년 오사카부 내 특수 사기 피해액은 약 60억8000만 엔(약 5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1% 급증했다. 특히 피해자의 다수가 고령층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사회와 행정당국의 대응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오사카부 관계자는 “지하철에서 전화통화를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사회적 상식이 된 것처럼 앞으로는 ATM을 조작할 땐 통화하지 않는 문화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례에는 금융회사의 위반에 따른 벌칙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AI 카메라 도입 등 기술적 조치 역시 각사 자율에 맡겨져 있어 무인 ATM 출장소 등에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오사카부 의회는 과거 3년간 ATM으로 송금한 적이 없는 70세 이상 고령자의 이체 한도액을 1일 10만엔 이하로 하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고령자가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ATM을 조작하는 것도 금지하고, 사업자에게 필요한 조치 내용 등도 포함됐다. 한편 오사카부가 ATM 앞에서 고령자의 통화를 금지한 것과 달리 한국은 아직까지 이처럼 구체적인 ‘행위에 기반한 조례’는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행 금융기관 대응으로는 은행 창구 및 ATM 주변에 ‘보이스피싱 주의’ 안내방송과 문자 알림, 통화 연결 차단 메시지를 도입한 사례가 있으며 KB국민은행·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일정 금액 이상 현금 인출 시 직원이 직접 위험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운영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금융감독원, 경찰청 등이 합동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핫라인’과 상담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고령층 대상 피해가 집중되자 65세 이상 고액 송금 시 전화 인증 절차를 추가 도입하거나 은행 직원이 보호자 연락처를 확인하는 방식도 도입됐다. 하지만 일본 오사카처럼 현행법·조례로 특정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은 아직 없으며 금융사 역시 통일된 행동 매뉴얼 없이 자율적 대응에 의존하고 있다. -
[속보] 뉴욕증시, 예견된 美·EU 합의에 혼조…'삼성 계약' 테슬라 3% ↑
국제 정치·사회 2025.07.29 05:06:39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EU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뉴욕 3대 증시가 예견된 결과로 반응하며 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005930)와 23조 원에 육박하는 차량용 인공지능(AI) 칩 계약을 맺었다고 알린 테슬라는 3% 이상 뛰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보다 64.36포인트(0.14%) 내린 4만 4837.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13포인트(0.02%), 70.27포인트(0.33%) 오른 6389.77, 2만 1178.58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S&P500은 6거래일,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다만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잇딴 실적 발표, 연이은 미국 고용지표,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 등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많다는 점에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종목별로는 27일 삼성전자와 총 22조 7648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테슬라가 3.02% 상승했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27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삼성전자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인공지능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M7 종목 가운데 4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예정된 데 따라 엔비디아(1.87%), 아마존닷컴(0.58%), 메타(0.69%), 브로드컴(1.42%) 등 상당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의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
[사설] 삼성 파운드리 23조 수주…규제 족쇄 풀고 기술 혁신 지원할 때
오피니언 사설 2025.07.29 00:05:00삼성전자가 테슬라와 22조 7648억 원(165억 4416만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6%에 해당하며 반도체 부문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자신의 X에 “삼성의 새로운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가동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이 안정적인 수주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3년까지 공급하는 이번 계약은 첨단 공정 수주 가뭄에 시달려온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TSMC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대형 외부 고객을 유치하지 못해 매년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테슬라의 AI6 칩 계약을 따내면서 2㎚(나노미터)급 첨단 공정의 추가 수주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결 직후 반도체 사업에서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뉴삼성’ 신호탄을 쏘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8일 초대형 수주 소식에 힘입어 7만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국내에서는 정부·여당의 규제 강화 입법과 법인세 인상 추진이 기업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중국 등 경쟁국들이 24시간 연구실의 불을 밝히며 맹추격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반도체 연구개발(R&D)에서 획일적인 주52시간 근무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대항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리던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기술 혁신 실패로 위기에 빠져 파운드리 사업 축소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우리 기업들이 전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한미 관세 협상에 필요한 대미 투자를 늘리는 역할도 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경영을 위축시키는 규제 족쇄들을 풀고 기업의 초격차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세제·예산 등의 전방위 지원에 나서야 한다. -
"밥 먹고 꼭 챙겨 먹었는데"…많이 먹으면 위험하다는 '이것' 뭐길래
문화·스포츠 헬스 2025.07.28 23:18:28건강을 위해 무심코 복용한 영양제가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셀레늄, 나이아신, 아연 등 대표 영양제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의학 학술지 큐어어스(Cureus)를 인용해 이 세 가지 영양소의 과잉 섭취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셀레늄은 브라질너트, 내장육, 해산물, 곡물, 유제품 등에 포함돼 있으며, 면역 방어를 돕고 노화와 암, 심장질환 등을 예방하는 효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지나치게 복용하면 '셀레노시스'라는 독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탈모, 손톱 깨짐, 금속성 입맛, 피로감, 메스꺼움, 마늘향 입냄새 등이 보고됐으며 이 중 일부는 복용 중단 후에도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비타민 B3로도 불리는 나이아신은 주로 디톡스 보충제나 에너지 음료에 들어가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고용량 복용 시 얼굴 홍조, 피부 화끈거림, 가려움, 간 손상 등의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 아연 역시 대표적인 면역 강화 미네랄로 피부와 모발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과다 섭취하면 피부 자극, 구리 결핍, 빈혈, 여드름 악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민감성 피부를 가진 이들에게는 오히려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영양제 트렌드'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연구진은 "SNS에 떠도는 영양 관련 정보의 상당수가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틱톡에서 유통되는 영양 콘텐츠의 55%는 근거 없는 내용이었고 90%는 이점과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정보로 분류된 게시물은 36%에 불과해 잘못된 건강 정보가 얼마나 쉽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영양제는 몸에 좋다고 무작정 많이 먹는다고 능사가 아니다"라며 "복용량과 목적에 맞춰 신중히 선택하고 SNS 정보에 의존하기보다는 의료 전문가의 상담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당근에서? 진짜 소름끼쳐요"…여동생 간병 알바 모집글, 알고 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07.28 20:50:26"제 어린 여동생이 하반신 마비인데 갑자기 펑크가 나서 돌봐줄 사람이 없네요." '하반신 마비 여자아이 간호해 주실 분 구한다'면서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고액 간병 알바를 올린 글의 정체가 알고 보니 성폭행범이 올린 '미끼'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부장 김국식)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허위의 고액 간병 알바 글을 올려 연락온 피해자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 모씨에 대해 이달 17일 검찰 구형(7년)보다 높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안 씨는 올해 초 당근마켓 플랫폼에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몸이 불편한 자신의 여동생을 돌봐주면 60만 원을 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갑자기 펑크가 나는 바람에 여동생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며 "나이가 어리고 겁이 많은 친구라, 비슷한 나이, 동성을 우대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안 씨는 공고에서 "실 근무지는 가평, 픽업 장소 와서 계시면 출퇴근 픽업해드린다", "근무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다", "하는 일은 많이 없고 대화 나눠주시면서 놀다가 취침 준비하시고, 중간중간 화장실 동행해 주시고, 일어나셔서 청소 및 아침 식사 준비해 주시면 된다"면서 업무 강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여기에 "프로필 사진을 본인 사진으로 변경 후 지원해 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안 씨는 해당 알바에 지원한 30대 여성 A씨를 만나 지난 1월 9일 오후 7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차에 태워 경기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의 한 펜션으로 끌고 갔다. 이후 2박 3일간 감금 및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중고 거래 앱을 통해 범죄 대상을 물색한 뒤 피해자를 유인해 2박3일간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도구와 장소를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하고 대담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행 동기, 과정, 수법 등에 비춰 죄질이 불량하고 죄책이 무겁다"며 "피해자가 심한 충격과 고통을 받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안 씨는 "형량이 지나치게 무거워 부당하다"며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최근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악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 전 여자 친구의 계정임을 안 전 남자 친구가 거래 장소에서 만나 강제로 추행하여 벌금 400만 원과 집행 유예를 선고받은 사건도 있었다. 중고거래 본래의 목적과 달리 이성 접근이나 성희롱에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당근마켓은 강제퇴장, 이용제재 등 다양한 조치를 마련했지만 근본적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터무니없이 높은 임금을 제시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일 경우, 사기나 범죄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병원서 흉기 휘두른 30대 남성 체포…현장 시민이 붙잡아
사회 전국 2025.07.28 19:46:41병원 주차장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 38분께 울산 북구의 한 병원 주차장에서 여성 B씨에게 흉기로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을 목격한 시민들은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현재 B씨는 응급수술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
"'이 나이' 되면 확 늙는다고?"…노화 연구결과가 밝혀낸 진실, 뭐길래
문화·스포츠 헬스 2025.07.28 19:26:41사람의 노화가 매년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50세를 기점으로 급격히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5일 국제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중국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인체 노화는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뇌손상으로 사망한 14세68세 중국계 혈통 76명의 신체조직 샘플을 분석했다. 심혈관계, 면역계, 소화계 등 8개 주요 장기에서 채취한 샘플의 단백질 변화를 추적한 결과, 48가지 질병 관련 단백질 수치가 45세55세 사이에 크게 변화했다. 특히 혈관 노화가 두드러졌는데,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대동맥의 단백질 변화가 가장 심했다. 대동맥에서 합성되는 특정 단백질(GAS6)을 실험쥐에 투여하자 노화가 더욱 빨라져, 혈관이 노화 촉진 물질을 전신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호르몬 생성을 담당하는 부신에서는 30세부터 노화 징후가 포착됐다. 이는 호르몬과 신진대사 변화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도 작년 '네이처 노화'에서 44세와 60세를 노화 급진행 변곡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스나이더 스탠퍼드의대 교수는 "우리 몸은 자동차와 비슷해 특정 부품이 더 빨리 마모되므로, 해당 부위를 파악하면 건강한 노화를 위한 조기 개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 교수는 이번 중국 연구에 대해 "호르몬과 신진대사 조절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나이가 들면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 바로 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과학원 류광희 연구원은 연구마다 노화 급진행 시점이 다른 이유에 대해 "대상자, 분석방법, 조직 종류가 달라서"라며 "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면 공통된 노화 경로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
'MASGA' 띄운 韓…김동관도 美서 합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8 19:13:168월 1일(이하 현지 시간) 기한을 두고 한미 양국이 막판 관세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우리 정부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여 미국 측에 제안한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약 2000조 원의 투자 및 에너지 수입과 15%의 관세율을 맞바꿔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만큼 우리 정부도 민관 합동으로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날 대미 관세 협상 지원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 유예 종료일인 다음 달 1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우리 정부가 진행 중인 관세 협상에 함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 방안을 담아 제시한 ‘마스가 프로젝트’에 미국 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조선 협력에 민간 역시 힘을 보탤 수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협상을 위해 23일부터 미국에 머물던 김 장관은 앞서 24~25일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이틀 연속 관세 협상을 한 데 이어 26일에는 러트닉 장관이 현재 머물고 있는 스코틀랜드로 향한 상태다. 정부와 민간이 협상 타결 총력전에 나선 것은 EU도 미국과의 협상을 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EU는 연간 2500억 달러씩 3년간 총 75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고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합하면 1조 3500억 달러(약 1865조 원)에 달한다. EU는 추가로 미국산 군사장비와 인공지능(AI) 반도체도 수입하기로 했다. -
[청론직설] “전력이 흔들리면 AI·제조업 무너져, 전력산업 혁신 로드맵 필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28 18:55:11전력은 인공지능(AI)과 제조업 전환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이재명 정부의 5년 임기는 AI, 제조업, 전력 산업이 함께 구조 전환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차기 대한전기학회장인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력 산업의 구조 개편, 과감한 송전망 확충, 전기요금 체계 전환이 시급하다”며 “새 정부는 촘촘한 로드맵을 마련해 전력 산업이 AI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특히 기술과 시장의 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전력 판매의 독점 구조를 점진적으로 개편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송전망 투자와 동시에 수요의 지역 이전 등 분산화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이 흔들리면 AI도 제조업도 무너진다”며 “미래 혁신 산업과 탄소 중립을 위해 전력 산업의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새 정부의 임기 5년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재명 정부의 임기 5년은 엄청난 변혁기다. 출발점은 역시 AI 산업이다. 생성형 AI는 에이전트 기반으로 진화하며, 범용인공지능(AGI)의 시대가 2030년쯤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철강·정유·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구조조정이 5년 안에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전력 산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전력 산업은 수요와 공급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의 첫 번째 마감 시점도 2030년이다. -전력 산업 개편 로드맵에 담아야 할 핵심 과제들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과감한 신기술 도입이 최우선이다. 가상발전소(VPP), 양방향충전(V2G) 등은 새 정부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적극 도입하고 고도화도 필수적이다. 전력 판매 독점 구조와 같은 규제도 과감히 완화해 기업들이 전력 공급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원전 적극 활용은 5년간 NDC 이행을 위한 전략적 과제다. -전력 산업 거버넌스 재편 논의가 진행 중인데. △발전 부문은 경쟁 체제인데 판매는 독점이다. 현재는 전력거래소가 전기를 도매로 사서 한국전력에 넘기고 한전이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문제는 계약종별로 원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해 전력 산업의 경쟁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계약종별 원가에 기반한 요금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전기요금 자율화와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가 충돌하지 않는가. △전기요금을 계속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AI와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전기에너지가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전기요금은 단순한 물가 관리 수단이 아니라 AI·제조업 등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 다만 싱가포르·일본처럼 대규모 산업체와 대형 상업 시설 등 경쟁이 가능한 영역과 서민·영세기업 등 보호가 필요한 영역을 구분해 이원화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는 있다. -전력거래소의 선진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력거래소는 실시간 수요·공급 관리, 전력망 감시, 도매 전력시장 운영 등을 담당한다. 발전사업자와 한전의 거래 기준인 계통한계가격(SMP)도 여기서 결정된다. 유럽 등에서는 발전사업자가 철강 업체 등과 직접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에게도 공급자 선택권을 점진적으로 돌려줘야 한다. 다만 계통 운영은 수요·공급의 안정성을 위해 중앙 집중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한순간의 수요·공급 불일치가 전국적인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전력 공급을 위해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안정적 전력 공급이다. 안정적 전력 공급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지역적 수급 불균형이다. 정부는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으로 유인할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도 필요하다. -RE100 산업단지의 재생에너지 원가 부담이 크다. △재생에너지 정책이 사업자 육성을 위한 공급자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신재생에너지발전의무(RPS)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을 고민할 시점이다. 재생에너지 정책도 RE100 기업 등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현재는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 RE100 기업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RE100 산단과 같이 근거리 전력 거래는 과감한 송전 비용 할인도 필요하다. 전기요금뿐 아니라 정주 여건, 인프라 등으로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에너지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에너지 정책은 공급자 중심이었다. 이제는 수요자인 산업체의 요구를 바탕으로 시장 기반의 공급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소비자에 따라 값싼 전력 또는 RE100과 같은 재생에너지가 필요할 수도 있다. 흐름은 무탄소 에너지다. 원전, 태양광, 풍력, 수소, 탄소 포집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유연하게 조합해야 한다. -에너지 고속도로의 비용과 한계에 대한 논란도 있는데.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은 2014년 밀양 송전선로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돼온 과제다. 정부가 송전망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재산권·전자파 등을 둘러싸고 주민·지방자치단체와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블랙아웃은 그보다 더 위험하다. 수도권이 전력 소비의 40%를 차지하는데 송전망은 국도 수준에 그쳐 병목현상이 심각하다. 최근에도 원전 출력을 줄이고 태양광·화력발전 출력도 제한하면서 수도권은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태양광·해상풍력·원전을 활용하려면 송전망 확충이 필수다. -주민 수용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앞으로는 전력망특별법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단축할 수 있지만 갈등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 수용성 문제의 핵심은 송전망의 시각적 저항이다. 그래서 해저케이블을 활용한 해상 그리드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11차 장기송변전설비투자계획에 따르면 2038년까지 전국의 송전망 보강에 소요되는 72조 8000억 원 중 약 10조~15조 원이 서해안 HVDC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송전망 구축 지연으로 인한 연간 2조 원의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서해안 직류송전망을 가능한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지중화와 해상을 이용해 사회적 갈등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전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떤 수준인가. △전력 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K그리드’는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주요 중전기 회사와 건설사들은 변압기, 전선, 설계·조달·시공(EPC),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이 2021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전압형 HVDC 프로젝트는 3조 5000억 원 규모로 원전 1기 규모와 맞먹는다. K그리드 기술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해상풍력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중국은 해상풍력 터빈에서 앞서 있지만 EPC나 전선 분야에서는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시행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원팀으로 협력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해상풍력 단지를 산업단지처럼 관리함으로써 공기업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국산 기술과 기자재 사용을 의무화해 산업 생태계를 자립시켜야 한다. -일본은 폐쇄 원전 부지에 차세대 원전을 짓는다는데. △신규 원전은 지금부터 추진해도 부지 확보, 송전망 건설 등으로 167개월, 즉 14년가량 걸린다. 지금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원전 2기와 SMR 1기를 차질 없이 완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념적 에너지 정책이 다시 개입해서는 안 된다. 기존 원전은 계속운전으로 적극 활용해야 온실가스 감축과 전력 공급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상법 개정으로 한전의 전기요금 동결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RE100 산업단지 등 정부 정책이 재생에너지 요금 감면을 추진하면서 한전의 부담은 커진다. 총괄 원가와 판매 수입의 차이로 요금 조정 요인이 발생해도 정치적으로 일부만 반영된다. 전기요금 결정 권한을 독립적 규제 기관에 부여해야 한다. 햇빛연금도 한전 재무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기후기금 등 별도 재원으로 충당해야 할 것이다. -전기요금이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전기요금에 정부나 정치권의 개입을 금기시한다. 전기요금은 통상 이슈로 떠오를 것인데, 우리는 과거에 이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전기요금은 정치가 아닌 원가주의, 산업 경쟁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이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와 에너지를 통합한 부처를 신설할 경우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동시에 존재할 것이다. 기후를 중요한 제약 조건으로 하되 AI 산업, K그리드, 탄소 중립 기술의 확보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과 연관 산업 육성, 기술 개발을 아우르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He is… 196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 배정고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전력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 연구원을 거쳐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전력공학과 전력경제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전력 이사회 의장(비상임이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국가인공지능위원회 AI인프라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26년 차기 대한전기학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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