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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400조 복귀 초읽기…삼성전자 4거래일 연속 상승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07.19 07:00:00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0.6% 오른 6만 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6만 78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400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삼성전자 시총이 400조 원대였던 때는 2024년 9월 9일(402조 9603억 원)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를 뒷받침한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18일 삼성전자 주식 397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개인 투자자(3513억 원)와 기관(1090억 원)의 순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15일부터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의 지난 나흘 동안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무려 1조 5265억 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삼성전자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전날 대법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앞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 회장은 기소 후 4년 10개월간 이어진 재판 일정을 완전히 마쳤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최근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고, 실적 역시 올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흐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기간 조정 마무리 구간”이라며 “올 2분기가 실적 바닥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점 매수가 유효한 전략”이라고 짚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6만 9000원에서 8만 3000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고,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인해 경쟁 업체들은 2026년 실적을 기준으로 삼아야 업사이드를 고려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하단에 위치해 있어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큰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
'마누라 빼고 다 바꾼' 그때처럼…"퍼스트 무버 新비전 세워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18 19:11:55“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필적할,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 아들)로 이재용 회장을 다시 보는 비전이 나와야 합니다.” 한국 경제를 이끄는 삼성그룹의 오늘을 있게 한 삼성의 전직 최고경영자(CEO)들은 10년 만에 사법 리스크의 족쇄를 벗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뉴 삼성’을 위해 특단의 비전을 우선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1993년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으로 삼성의 미래를 열었듯 이 회장도 삼성이 1등 기업으로 영속할 메시지를 삼성 전체 구성원들에게 알리며 다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욱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은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선대회장께서는 신경영 선언을 중심으로 인재·기술에 대한 비전을 뚜렷하게 세웠다”며 “이재용 회장의 경우 자신만의 비전을 만들 시기에 사법 리스크 때문에 메시지를 제대로 발신하지 못했다”고 했다. 1967년 삼성에 입사한 손 전 원장은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장과 삼성SDI 사장 등을 거치며 이병철 창업 회장과 이 선대회장을 보좌했다. 손 전 원장은 “이제는 이 회장이 뚜렷하게 비전을 수립해 삼성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3월 임원들에게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며 위기의식을 강조했지만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비전의 중심은 ‘패스트 팔로(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혁신을 이끄는 방향으로 기대했다. 이 선대회장이 품질 혁신을 위해 1995년 구미사업장에서 시가 500억 원에 이르는 휴대폰과 팩스 15만 대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단행했듯 반도체 등 주요 사업에서 근원 경쟁력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화형식’의 아픔을 겪은 삼성전자 휴대폰은 절치부심 끝에 2012년 세계 시장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사업을 이끌며 TV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김현석 산업통상자원부 R&D 전략기획단장은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트랜스포메이션(전환)과 신사업 개발 두 가지 영역에 대한 고민을 모두 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힌) 이전과 달리 자유롭게 의사 결정을 하고 생각할 시간이 생긴 만큼 공격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 삼성 비전을 중심으로 뼈를 깎는 조직문화 개선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거 임직원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실수를 용인하면서 창의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했지만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동안 임직원들의 목표가 ‘현상 유지’에 매몰됐다는 것이다. 손 전 원장은 “그간 삼성의 인사가 재무나 인사 출신을 중용하는 경향이 많았고 이로 인해 ‘보신주의’와 ‘부서 간 칸막이’ 문화가 심해졌다”며 “과거 재직 당시 반도체 사업부에서는 매주 수요일 수백 명의 직원들이 모여 공정 진단 회의를 하며 기술 개발을 했는데 이제는 부서 간 정보 공유도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기술 인재 전진 배치가 초격차 복원의 시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인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을 크게 영위하는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없다”면서 “10명 이상의 핵심 기술 인재가 사업을 이끌어야 하고 그 밑에서 수십 명을 더 키워야 반도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기술자를 더 우대하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투자의 골든타임을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로봇과 인공지능(AI), 냉난방 공조 기업들을 인수하며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인수합병(M&A)이 없었다.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암(ARM)과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 등의 인수를 검토했지만 불발됐다. 김 단장은 “반도체 분야 M&A도 충분히 가능한 타이밍”이라며 “AI 산업이 그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이었지만 최근 추론 분야 시장이 커지면서 가속기의 역할이 다양화해 M&A를 검토할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 엘리엇에 '1300억 배상' 취소 기회 열렸다
사회 사회일반 2025.07.18 18:38:11한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약 1300억 원을 배상하라는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에 불복해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제기한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이번 판결로 사건이 영국 고등법원에서 중재판정부의 재판 관할권부터 원점에서 재심리하게 되면서 한국 정부는 거액의 배상 위기를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영국 항소법원은 전날 한국 정부의 항소를 받아들여 1심 법원의 각하 판결을 파기하고 본안 판단을 위해 사건을 1심 법원으로 환송했다. 이에 따라 영국 고등법원은 엘리엇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배상을 결정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재판 관할권 여부를 본격적으로 심리하게 됐다. 이번 항소심 승소로 한국 정부가 당장 엘리엇에 배상 책임을 면한 것은 아니지만 PCA의 거액 배상 판결을 취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승인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국민연금공단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력을 행사해 7억 7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며 2018년 ISDS를 제기했다. 당시 삼성물산 주주였던 엘리엇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하게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PCA는 2023년 6월 한국 정부가 엘리엇에 손해배상금 622억 원과 지연이자, 법률 비용 등 총 130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법무부는 2023년 7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근거로 엘리엇이 제기한 소송이 PCA의 중재 대상이 아니라며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판정 취소소송을 냈다. 정부는 FTA 협정문 11장 첫머리에 명시된 “이 장은 당사국이 채택하거나 유지하는 조치에 적용된다”는 문구가 ‘중재 청구’ 조건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PCA가 이 사건을 다루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채택하거나 유지한 조치’라는 요건을 충족했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영국 1심 법원은 문구가 11장 1절에만 적용되고 2절에 나오는 ‘중재 청구’와는 관련이 없다고 보고 지난해 8월 소송을 각하했다. 반면 이번 2심 법원은 한국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1심 법원의 해석이 협정의 문언과 통상적인 의미에 어긋나며 다른 조항과도 충돌한다고 판단했다. 또 국제법상 조약 해석 원칙에 따라 한미 FTA의 제11조 1항이 중재판정부의 관할을 결정하는 기준이므로 한국 정부가 주장한 취소 사유는 영국 중재법에서 정한 ‘실체적 관할’에 관한 문제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앞으로 영국 고등법원은 이 기준을 토대로 엘리엇 사건의 PCA 중재 적격성 여부를 다시 판단하게 된다. 영국 법원의 이번 결정은 전날 이 회장이 이 합병을 둘러싼 혐의를 10년 만에 벗게 된 직후에 나왔다. 대법원은 전날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환송 1심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만일의 엘리엇 측 상고 제기에도 대비하는 등 앞으로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李대통령, 정의선·구광모 연쇄 회동…통상·R&D투자 논의
정치 대통령실 2025.07.18 17:45:37이재명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연이어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은 대미 투자를 비롯한 글로벌 통상 문제와 연구개발(R&D) 투자 등 폭넓은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최근 재계 수장들을 잇따라 만나며 경제인들과 적극적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두 총수와의 회동 사실을 알렸다. 정 회장과는 이달 14일, 구 회장과는 15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각 그룹의 대미 투자 현황과 지방 활성화 방안, R&D 투자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특히 글로벌 통상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자동차·부품·철강 등에 25~5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수출을 주력으로 삼는 현대차는 직격탄을 맞았다.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으로 인한 어려움을 전달하고 대미 협상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우선순위에 놓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LG그룹의 경우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과 디스플레이·배터리 산업 등에 대한 논의를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을 위해 1조 2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가장 먼저 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향후 2년간 파주 사업장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이 대통령은 구 회장에게 국내 투자 확대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며 기업들에 대한 제도적·재정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재계와 접촉을 늘리면서 기업 친화적인 이미지를 앞세워왔다. 민생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의 주축인 기업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올 3월 대선 후보 시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 이 대통령은 “삼성이 잘돼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산다”면서 “대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열흘 만인 지난달 13일에는 5대 그룹 총수들과 6개 경제단체를 초청해 관세 대응과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지난달 20일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마주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으로 재계와 자주 소통하며 폭넓은 스킨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근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혐의 사건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은 이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의 회동도 점쳐지고 있다. 기업인 출신 장관 후보자들을 전진 배치한 점도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경기 침체 극복’과 ‘신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AI와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이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경훈 후보자를 지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한성숙 후보자를 발탁했다.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민간 전문가를 대거 기용하면서 저성장 침체 국면에 빠진 한국 경제의 활로를 찾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족쇄 푼 이재용 '구글 캠프' 뜬다…글로벌 경영 본격화
산업 산업일반 2025.07.18 17:23:36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이달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최고경영자(CEO) 모임 ‘구글캠프’에 참석한다. 대법원 판결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삼성 위기 극복을 위한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한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12년부터 개최한 글로벌 사교 모임이다. 매년 7월말~8월초 2박3일간 진행되고 억만장자와 대기업 CEO, 정치인, 유명인들이 참석한다. 참석 명단과 행사 내용은 극비 사항으로 참석자와 행사 관계자 모두 비밀 유지 서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매년 참석 중이며 지난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초청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주에도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CEO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강화와 신성장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불과 2주 만에 다시 나서는 이번 출장은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마음 속에 자리하던 짐을 덜어낸 뒤 빅샷(거물)들을 만나기 때문에 기업간 협력도 보다 과감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 회장 앞에는 사법 족쇄에 버금가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중국의 거센 추격 등 대외 변수에 반도체 부진 등 그룹 전반의 실적 위기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와 신성장동력 발굴이 중요한데 이 회장과 글로벌 기업간 적극적인 교류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들은 삼성의 파트너이자 고객사고 또 인수합병(M&A)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총수 경영의 핵심은 사업에 영감 줄 수 있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라며 “이 회장의 사법 문제가 해소된 만큼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 교류하며 사업을 넓히고 M&A를 통해 적기에 좋은 사업에 뛰어들어 기업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스닥, 1년 만에 820선 돌파…리튬가 상승에 이차전지株 '방긋'
증권 증권일반 2025.07.18 17:11:59코스닥 지수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포인트(0.29%) 오른 820.67에 장을 마쳤다. 개인 투자자가 737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4억 원, 322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결과다. 지수가 820선을 넘긴 건 장 마감 기준 지난해 7월 19일 마지막이다. 지수는 전일에도 6.04포인트(0.74%)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차전지와 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리튬 현물 가격이 최근 3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에코프로비엠(247540)(+9.04%), 에코프로(+3.97%) 등 이차전지 기업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 중에서는 보로노이(310210)(11.43%), 리가켐바이오(141080)(+6.20%), 펩트론(087010)(+3.88%), 알테오젠(196170)(+0.31%)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로 보합 마감했다. 지수는 3200.44로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하여 전일 대비 4.22포인트(0.13%) 내린 3188.0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이 3407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189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 3200선에서 저항 심리가 발동되며 3160~3210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것”이라며 “최근 가팔랐던 상승 후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6만 78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400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종 6만 7100원에 거래를 마쳐 이달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
상장협 "이재용 무죄 확정, 경제 회복 '마중물' 될 것"
증권 증권일반 2025.07.18 15:56:07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무죄를 확정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경제 회복에 마중물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상장협은 이날 논평에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경제 환경에서 법원의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 경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적극적 투자와 함께 혁신적 사업 추진을 이끌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췄다. 상장협은 “삼성전자는 단순히 기업의 규모에서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로 상생하는 수많은 중견·중소기업들과 연계돼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민생과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지향하는 새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추어 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회장의 창조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이 우리나라 경제의 돌파구를 열어줄 원동력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이재용 무죄' 삼성전자, 오늘도 오른다…4거래일 연속 상승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7.18 09:46:28삼성전자(005930)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오너 리스크 해소와 실적 반등 기대감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6% 오른 6만 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이달 15일부터 전날까지 사흘 동안 상승 마감했다. 전날 대법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앞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 회장은 기소 후 4년 10개월간 이어진 재판 일정을 완전히 마쳤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초격차를 자부해온 메모리 부문에서 인공지능(AI) 핵심 밸류체인이 된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 적기를 놓쳤다. 지난해 5세대 HBM(HBM3E)을 세계 최대 AI 칩 회사인 엔비디아에 공급하지 못한 데 이어, 올해도 주력인 12단 제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삼성전자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실적이 올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DDR4 등 구형 메모리는 물론 최첨단 메모리의 가격 상승으로 업황 기대가 커지고 있고 하반기는 정보기술(IT) 기기와 반도체 수요가 많은 성수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올 4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월에는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를 인수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6만 9000원에서 8만 3000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고,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인해 경쟁 업체들은 2026년 실적을 기준으로 삼아야 업사이드를 고려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하단에 위치해 있어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큰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
[사설] 이재용 무죄 확정, 기술 혁신으로 ‘뉴삼성’ 재도약할 때다
오피니언 사설 2025.07.18 04:49:00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함께 기소된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13명도 모두 무죄 선고를 받았다. 2016년 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시작된 이 회장과 삼성의 사법 족쇄가 9년 만에 풀린 것이다.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구속 기소돼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2020년 9월에는 부당합병 등의 혐의로 다시 기소됐다. 반기업 정서에 편승한 검찰 수사가 근거 없는 대기업 때리기였음이 확인된 셈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수사와 재판, 수감 생활로 인해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는 1·2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100차례가량 법정에 불려다녔다. 삼성이 사법 리스크에 묶인 동안 글로벌 경쟁 기업들이 눈에 띄게 약진한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엔비디아는 2020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인 멜라녹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을 내재화했고 TSMC는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이제는 불확실한 혐의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사법 족쇄를 채워 손발을 묶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략적 목적으로 기업을 희생양 삼는 일이 사라져야 한다. 검찰의 실적 쌓기식 기업 수사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을 통해 되돌아봐야 한다. 기계적인 대법원 상고 관행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삼성이 사법 족쇄를 벗어던지고 기술 혁신을 통해 ‘뉴삼성’으로 재도약할 때다. 이 회장이 ‘독한 삼성’을 주문한 것은 혁신과 도전의 DNA를 회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 회장은 올 초 계열사 임원들을 향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사법적 부담이 해소된 만큼 이제는 이 회장의 강력한 혁신 리더십을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와 기술 개발 및 글로벌 인재 육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불러온 AI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하고 ‘세상에 없는’ 초격차 기술을 개발해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
韓 엘리엇에 1300억 배상 취소 기회 되살아나
국제 정치·사회 2025.07.17 23:20:18한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에 1300여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에 불복해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항소법원은 이날 한국 정부의 항소를 받아들여 1심 법원인 고등법원에 사건을 환송했다. 이에 따라 영국 고등법원이 사건을 되돌려 받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 관할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이날 승소로 한국 정부가 즉각 엘리엇 상대 거액 배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의미는 아니다. 앞서 배상을 결정한 PCA 판결이 취소될 기회가 되살아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영국 항소법원에선 한미FTA 조항을 해석해 엘리엇 사건이 PCA의 재판 관할권에 해당하는 지를 가려야 한다. 2023년 PCA가 한국 정부에 약 1300억 원을 엘리엇에 배상하라고 판결하자 법무부는 이를 취소하기 위해 PCA의 재판 관할권을 문제삼아 중재지인 영국의 고등법원에 취소 소송을 냈다. 엘리엇 사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했는데도 주요 주주였던 정부 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이 이에 찬성해 삼성물산 주주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다. 엘리엇은 당시 삼성물산의 주주였다. PCA는 2023년 한국 정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면서 이 합병에 대해 정부의 개입을 주장한 한국 검찰의 공소 사실과 한국 법원의 관련 판결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영국 법원의 결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 합병을 둘러싼 혐의를 벗게 된 직후에 나왔다. -
기대감 커진 시장 '7만전자' 초읽기
증권 국내증시 2025.07.17 17:44:4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0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자 삼성전자 주가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6만 6000원 선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에 주목하면서 ‘7만전자’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6만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3.58%), 삼성중공업(5.64%), 삼성생명(2.34%), 삼성물산(1.65%) 등 삼성그룹 내 다른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대법원 3부는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 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1·2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 족쇄에서 벗어나자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가 자극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약 5238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들도 약 1238억 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들은 사흘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신사업과 추가 인수합병(M&A)이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물론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등 기업의 펀더멘털 요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총수의 법적 리스크 해소로 유연한 투자 환경이 조성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향후 실적과 반도체 업황 개선 여부가 주가 장기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사회 복귀·컨트롤타워 복원…바이오·로봇·반도체 투자 속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17 17:43:21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과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사법 리스크로 인해 미뤄졌던 안건들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복귀해 법적으로 경영 권한과 책임을 지는 ‘책임 경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를 계기로 바이오와 로봇, 메드텍(의료기술),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적극적 베팅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월 2심 무죄 판결 이후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5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 독일 냉난방공조(HVAC) 기업 플랙트그룹을 연달아 인수했고 이달 초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를 품었다. 삼성의 투자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 회장의 사법 족쇄가 완전히 풀리며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술 초격차를 위한 반도체 분야 M&A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그동안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과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 등의 인수를 검토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대규모 반도체 M&A의 경우 각 나라 경쟁 당국의 승인이 필요해 1차적으로는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설비투자와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간 M&A를 위한 자본 조달에 있어서도 사법 리스크가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며 “이번 무죄 판결을 통해 과감한 M&A를 비롯한 새로운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사회 복귀 가능성도 커졌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등기임원에 올랐으나 국정 농단 사태 여파로 2019년 연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이후 2022년 회장 취임 이후에도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등기임원이 아닌 사람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수 차례에 걸쳐 “내부에 많은 분들이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지휘해주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의 기반도 갖춰져 이에 따른 인사 쇄신과 조직 정비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굵직한 M&A 등을 주도면밀하게 진행할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왔다.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은 △사업 지원(삼성전자) △금융 경쟁력 제고(삼성생명)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룹 역할을 맡았지만 통솔력 등에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복합 위기 타개 방안 중 하나로 삼성글로벌리서치 내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는데 재계에서는 이를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경영진단팀 기능이 부활한 것으로 평했다. 경영진단실은 올 초 반도체 설계를 맡고 있는 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한 경영 진단에 나섰고 다른 사업 부문도 향후 경영 진단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1위 내준 D램·더 멀어진 TSMC…'잃어버린 10년' 극복 험난
산업 산업일반 2025.07.17 17:41:08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0년 만에 사법 리스크를 벗으며 명예를 회복했다. 그러나 각종 경영 난제가 산적해 이 회장의 시간은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분석이다. 그룹 주요 사업인 반도체는 전례 없는 위기에 빠졌고 미국발 관세와 중국의 추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어느 때보다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이 요구된다. 이 회장은 반도체 초격차 복원을 위한 인재·기술 경영 강화를 비롯해 조직 문화와 경영 전략 등 전 분야에 걸친 특단의 대책으로 경쟁력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각종 대내외 변수가 삼성 앞을 가로막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 중반 글로벌 반도체 1위에 올라선 후 유지해온 초격차를 상실하며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에 밀리고 있다. 올 1분기에는 D램 시장 점유율도 1992년 이후 처음 SK하이닉스에 밀려 2위로 주저앉았다. 2030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삼았던 시스템반도체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고전 속에 1위인 대만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6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연구개발(R&D) 강화가 필수인데 직군 불문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주52시간제는 추격의 동력을 마련하려는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최근 입법이 완료된 상법 개정안 역시 독립적이고 과감한 경영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 보호와 경영 투명성 제고가 명분이지만 주주 충실 관련 조항이 악용돼 경영진의 투자 의사 결정에 장애물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의 오락가락 관세정책도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위협해온 반도체 관세는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았지만 이는 미국 테일러 공장 준공을 앞두고 생산지 전략을 고민하는 삼성전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피해는 이미 현실화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으로 약 1조 원을 반영했다. 재고평가 충당금은 재고품 가치가 떨어져 원래 시장가격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하락분을 반영하는 것인데 미중 통상 갈등 격화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사업을 위기로 몰아넣는 중국의 그림자를 벗어날 해법도 당면 과제다. 백색 가전부터 TV, 전자 부품,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가 수십 년간 1위를 달렸던 다양한 시장에서 중국은 단순히 추격자가 아니라 일부에서는 삼성을 넘어서고 있다. 이 회장 사법 리스크의 단초가 된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결의를 앞둔 2015년 1분기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약 15%였지만 올 1분기에는 28% 이상으로 늘었다.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등 부품 사업에서 느끼는 위협도 스마트폰 못지않다. 재계 관계자는 “가전과 TV는 중국을 더 이상 추격자라 할 수 없다”며 “지금처럼 가다가는 막강 자본력과 엄청난 기술 인력을 거느린 중국과의 경쟁에서 추월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 이건희 선대회장의 기술 중심 경영 이념에 따라 우선 기술 초격차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법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대외 활동의 보폭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처한 위기에는 다소 느슨해진 조직 문화가 원인이라는 진단도 있어 이 회장은 조직 문화와 인재를 중시해온 그룹 전통을 이어 조직 점검 및 인적 쇄신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분석된다.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이 다양한 사업을 하지만 규모나 전 세계적 지위나 성패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 달려 있다”며 “야구팀이 잘하려면 구단주 이상으로 감독과 코치가 좋아야 하듯 이 회장도 이번을 계기로 반도체 사업에 충실해 인재 채용 프로세스, 조직 구조를 재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바이오 사업은 사법 리스크 해소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볼 분야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0월 인적 분할을 통해 바이오 시밀러 외 신약을 개발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출범시킨다. 이번 판결로 지배구조를 둘러싼 신뢰도가 높아져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추후 자본 유치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는 대규모 투자가 꾸준히 필요한데 전반적인 의사 결정 속도가 빨라져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여론·정치권에 밀려 수사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사회 사회일반 2025.07.17 17:37:57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무죄를 최종 확정하면서 검찰의 기존 수사·기소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이 이 회장을 옭아매기 위해 수사·재판에 ‘총력전’을 벌이고도 결국 ‘5전 전패’의 초라한 성적만 기록했기 때문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책임지지 않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기소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이 회장의 불법 경영 승계 의혹 등을 겨냥해 수사에 착수한 것은 2018년 12월 13일이다. 이후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시도했으나 기각됐다.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 중지, 불기소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을 재판에 넘겼지만 1·2·3심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이 회장을 전격 기소하고도 검찰이 구속·수사심의위에 이어 1·2·3심까지 5전 전패한 셈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에 대한 법원의 최종 무죄 판단은 ‘먼지떨이식 수사, 책임 떠넘기기 기소’라는 검찰의 악습이 자초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검찰은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을 당시 수사 책임자로 하고 300명이 넘는 관련자를 조사했다. 또 5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삼성그룹의 디지털 자료만 2270만 건에 달하는 등 먼지떨이식 강제수사에 나섰지만 결국 법원에서 유죄 판단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특히 1·2심의 무죄 판단에도 상고까지 제기했다는 점에서 검찰의 기계적 상고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도 무리한 수사라는 점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과 정치권에 밀려 수사하고 기소한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사하고도 기소하지 못하는 것은 검찰의 책임이 맞다”면서도 “하지만 검찰은 무조건적인 기소로 그 책임을 법원에 떠넘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그동안 여론·정치권 눈치 보기는 물론 기계적 기소로 일관해왔다는 게 장 교수의 지적이다. 검사 출신인 김은정 법무법인 리움 변호사는 “통상의 사건은 1·2심이 모두 무죄로 판결될 경우 상고하지 않는다”며 “다른 사건과 달리 판단해 상고한 이유가 무엇인지, 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수사·기소가 아니었는지 등을 검찰이 반성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이 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김 변호사는 이어 “검찰 개혁에 대한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결과는 검찰 이미지만 더 좋아지지 않게 한다”며 “그만큼 검찰 개혁이 빠르게 이뤄지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한규 법무법인 공간 변호사 역시 “수사심의위는 검찰이 수사와 기소 등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제도지만 이 회장 사건에서는 이마저도 무시하고 기소를 강행했다”며 “그만큼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또 “국내 1위 기업의 대외 신인도 추락 등의 결과를 가져왔지만 현재 검찰 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가 반복되면서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10년만에…이재용 '사법 족쇄' 풀렸다
사회 사회일반 2025.07.17 17:37:12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받았다. 2015년 합병 문제로 시작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약 10년 만에 해소되면서 재계에서는 삼성의 공격적 투자 DNA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14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한다”며 원심 무죄판결을 확정했다. 2020년 9월 불구속 기소된 후 약 4년 10개월 만에 나온 최종 결론이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낮춰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분식회계에 가담한 혐의도 받았다. 선고 직후 삼성 측 변호인은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통해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10년 가까이 이 회장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삼성도 본격적인 재도약의 발판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한편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며 빅테크들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내부 쇄신과 조직 정비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경쟁력 약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책임경영 강화를 겨냥한 등기임원 복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계는 이 회장의 무죄 선고를 일제히 환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첨단산업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경영 리스크 해소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 발굴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경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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