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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엔비디아 H20' 中수출 깜짝 승인
국제 기업 2025.07.15 17:47:41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 재개를 전격 승인했다. 이번 소식은 H20에 탑재되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의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중국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H20 수출을 승인했다”면서 “매우 좋은 소식이며 H20이 빨리 출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올 4월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10월부터 실시해온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55억 달러어치의 재고를 전액 손실 처리해야 했다. 외신들은 황 CEO가 이날부터 시작된 중국 방문에 앞서 10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비공개 회동 때 H20 수출이 가능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H20 수출 승인은) 황 CEO의 대단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이번 조치가 H20에 들어가는 HBM3 공급사인 삼성전자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 상무부는 이날 드론, 태양광·반도체 소재 폴리실리콘 등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품목을 상대로 ‘안보 조사’에 착수해 강온 양면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
트럼프 "AI·에너지에 100조원 투자"…젠슨 황과 빅딜 맺었나
국제 기업 2025.07.15 17:57:2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막아왔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전격 허용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방문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가진 비공개 회동이 전환점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자리에서 황 CEO가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면서 미국 내 AI 산업 관련 대규모 투자 ‘카드’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방문을 닷새 앞둔 이달 1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난 황 CEO가 미국 행정부의 대중 AI 칩 수출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 4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AI 칩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면서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으로 설계한 H20의 중국 수출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 조치로 엔비디아가 입은 손실만 약 80억 달러(약 11조 45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다급해진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했다는 것이다. 특히 황 CEO는 중국이 H20 칩을 군사기술에 전용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는 논거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그는 13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역시 미국이 언제든지 수출을 막을 수 있는 칩에 의존해 기술을 개발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황 CEO가 미국이 AI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H20의 중국 수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황 CEO가 ‘엔비디아가 전 세계 지역에 기술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어야 AI 산업을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가 이틀 전 CNN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질서가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구축됐듯이 미국 AI 기술이 세계 시장의 기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강조했던 것과 맥을 같이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700억 달러(약 100조 원) 규모의 AI·에너지 분야 투자 계획 발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25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의 앨릭스 카프 CEO,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 등 60명이 참석한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H20 중국 수출 승인이라는 ‘깜짝 선물’을 받은 엔비디아가 이번 프로젝트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다만 이번 조치만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허용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당장 이날도 미 상무부는 드론, 반도체,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및 파생 제품 등에 대한 ‘안보 조사’에 착수하며 품목관세 추가를 예고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드론 수출국이며 태양광·반도체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역시 중국이 전 세계 공급망을 독점하고 있다. 앞서 미국이 자동차·부품(25%)과 구리(50%)에 관세를 매겼던 근거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안보 조사다. 한편 미국은 무역전쟁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내주며 최대 약점으로 부상한 희토류 자급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략물자로 분류되는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자국 희토류 생산 업체에 시장가격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최소 가격을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자국 희토류 채굴 업체 MP머티리얼스의 지분(우선주) 1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엔비디아 H20 中 수출 재개…삼성전자 ‘6만전자’ 탈출할까
증권 증권일반 2025.07.15 15:19:16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엔비디아발 훈풍에 1%대 상승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중국향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판매 재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15일 오후 2시 28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850원(1.36%) 오른 6만 3350원에 거래 중이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AI 반도체 H20의 수출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방문 중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가 우리의 수출 허가를 승인했고 우리는 출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H20을 중국 시장에 빠르게 발송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는 정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또한 공식 블로그에 관련 사실을 게재했다. H20은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에 맞춰 기존 최신 AI 칩보다 성능을 낮춰 중국에 판매해 온 제품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H20 수출마저 제한하자 황 CEO는 중국 시장을 놓치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이번 승인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합의에 따른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H20의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국내 메모리 업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H20에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가 주로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가 HBM2 이상 제품의 중국 판매를 금지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발 호재에 다른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에프에스티(036810)(7.1%)와 심텍(222800)(15.5%)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차익실현 매물과 마이크론발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치며 1.9% 하락 중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하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
中, 엔비디아 블랙웰까지 밀수…"암시장서 B200 쉽게 구해"
산업 IT 2025.07.25 13:52:48미국의 강력한 대(對)중국 수출 제재에도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셋 ‘밀수’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 AI 칩인 ‘블랙웰 시리즈’가 버젓이 유통되는 것은 물론 구형 칩셋 수리까지 손쉽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수출을 규제한 엔비디아 AI 칩셋이 중국에서 유통 중”이라며 “최근 3개월간 중국에 밀수된 칩셋이 최소 10억 달러 상당”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다수 컴퓨터 부품 유통사가 ‘블랙웰’ B200 칩셋을 자국 데이터센터 업체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이 금지됐다가 재허가를 받은 중국 전용 칩셋 H20이 아닌 최신 칩셋이 중국에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FT는 “중국 광둥성·저장성·안후이성 유통 업체들이 B200뿐만 아니라 전 세대인 H100, H200 등 판매가 금지된 칩셋을 암시장에서 판매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밀수 조직은 동남아시아 등지를 통해 엔비디아 최신 칩셋을 들여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 매출에서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9%에서 지난해 28%로 크게 늘었다. 싱가포르에 도착한 엔비디아 칩셋을 말레이시아·태국 등 제3국으로 빼돌린 후 중국으로 들여오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미 상무부는 9월부터 태국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 수출 규제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중국의 칩셋 밀수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5월 “엔비디아 플랫폼은 무게가 2톤에 달하기에 물리적으로 밀수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블랙웰 칩셋 72개가 탑재된 ‘NVL72’ 플랫폼은 서버 단위로 판매되는 만큼 밀수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엔비디아 칩셋은 네트워크 기술 등이 결합된 ‘플랫폼’ 형태로 구동해야 제 성능을 내지만 중국 기업들은 개별 칩셋이라도 구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심지어 고장난 칩셋의 ‘재생’까지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로이터는 중국 선전에서 구형 칩셋인 A100·H100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업체가 10곳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AI 가속기 수명은 최장 5년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게이밍용 GPU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탑재하는 ‘개조’를 통해 AI 칩셋으로 변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중국, EU와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공급 메커니즘 업그레이드
국제 경제·마켓 2025.07.25 11:58:44중국과 유럽연합(EU)이 24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에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희토류 원소와 자석의 수출을 원활하게 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에 합의했다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언급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새로운 방식의 업그레이드된 수출 공급 메커니즘에 합의했다”며 “(공급에) 병목 현상이 생기면 이 메커니즘을 통해 문제점 등을 즉시 확인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중국의 희토류 공급이 가장 큰 이슈였고, EU 지도자들과 리창 중국 총리의 별도 회담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관세 부과로 압박을 강화하고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이어가자 중국은 지난 4월 희토류 원소와 자석 수출에 대한 허가를 강화하며 맞대응했다. 이후 대외 수출량이 크게 줄었고, 미국은 물론 유럽도 희토류 공급 부족에 시달렸다. 중국은 ‘희토류 무기화’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엔비디아의 H20 인공지능(AI) 칩 수출 재개를 이끌어냈다. 중국은 지난 5월 희토류 공급을 감축해 EU의 불만이 커지자 6월에는 공급량을 대폭 늘렸다. 지난 6월 중국의 전기자동차·풍력터빈·스마트폰·항공우주선 등에 쓰이는 희토류 자석 수출 물량 3188t 중 43%(1364t)이 EU로 향했다. 전월 EU로의 수출 비중 32%와 비교할 때 1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전날 “중요 원자재에 대한 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을 인정한다”며 “중국과 EU 무역 관계의 신뢰 회복을 위해 (희토류 공급과 관련한) 진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EU는 중국으로부터 중요 원자재를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공급받아야 한다”며 “중국이 신뢰받는 공급자이자 파트너로서 인정받는 것이 중국의 장기적인 경제적, 전략적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SCMP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며, 이 발언에 비춰볼 때 “중국과 EU의 새로운 희토류 공급 메커니즘이 유럽이 바라는 ‘구조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과 EU는 정상회담을 통해 최대 화두였던 희토류 수출 관련 이전보다 진전된 결과를 이끌어냈으나 사안별로 이견이 크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중국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를 지적했으나 EU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문제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 계획보다 축소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산적한 통상 현안을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해 ‘빈손 회담’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 속에 양측은 계속해서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
"HBM 성장성 의심의 여지 없다" 골드만삭스에 반격한 SK하이닉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5 09:23:00“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지난 24일 진행된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회사의 HBM 시장 전망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HBM 산업 내 경쟁 심화를 이유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공개된 이달 1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8.95%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향후 HBM 수요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했다. AI 모델이 학습 위주에서 추론까지 확대되며 빅테크들의 경쟁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소버린(독립형) AI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장기적인 수요 성장 동력이 확보됐다는 것이다.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AI 시장은 에이전트(비서)와 피지컬 AI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폭발적으로 증가해 HBM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객 풀이 확대되고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HBM 독주…삼성 2배 벌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증가한 22조 2320억 원, 영업이익은 68.5% 늘어난 9조 212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41%를 기록했다. 기존 분기 최고 실적인 지난해 4분기(매출액 19조 7670억 원, 영업이익 8조 828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고,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매출 20조 7186억 원, 영업이익 9조 648억 원)도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모두 예상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HBM 5세대 HBM3E 12단의 판매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급 호황으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7조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 7000억 원 늘었다. 순차입금은 1분기 말보다 4조 1000억 원 줄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완제품 생산 증가로 반도체 재고 수준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하반기에는 고객사들이 신제품도 출시하는 만큼 메모리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컴퓨터 자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추론형 AI가 확대되고 각국이 소버린(주권) AI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선 점도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맞춤형 변화하는 시장 판도도 유리…차세대 메모리 양산 속도 맞춤형으로 변해가는 HBM 시장의 판도도 SK하이닉스에 유리하다고 봤다. HBM 경쟁이 심화되면 공급자 우위에서 구매자 우위로 바뀌며 메모리 제조사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맞춤형 HBM 시장에서는 제조사가 여전히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메모리 시장은 이제 선도 사업자가 일정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고 선도 사업자가 고객들과 ‘얼리 인게이지(초기 관여)’된 이점 역시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커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K하이닉스가 오늘날 HBM 시장 리더로 부상한 데는 고객 지향적 자세와 팀워크 같은 기업 문화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남들이 쉽게 카피(따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사업에 대해서는 공급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들을 중심으로 HBM ‘완판’이 이어질 것이라고 암시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 능력을 전년 대비 2배 늘렸고 6세대 제품인 HBM4의 경우 샘플을 고객사에 전달하며 언제든 원할 때 공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췄다. HBM4의 제조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압박 우려에 대해서는 “HBM4는 원가 상승을 고려한 가격 정책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적의 가격 수준을 형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을 넘어 소캠과 AI 그래픽처리장치(GPU)용 GDDR7 등 맞춤형 AI 칩 양산에도 속도를 낸다. 서버용 LPDDR 기반 최신형 모듈인 소캠은 연내 공급을 시작한다. AI GPU에 탑재되는 GDDR7은 기존 16Gb(기가비트)에서 용량을 확대한 24Gb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송 사장은 “AI 컴퓨팅의 여러 제약 조건으로 HBM 제품군 분화는 물론이고 새로운 메모리 제품이 요구되고 있다”며 “고객 니즈에 맞춘 맞춤형 HBM은 물론,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 여러 AI 반도체 제품에서 굳건한 리더십을 지키겠다”고 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향 저사양 칩인 H20 수출 재개를 허용한 데 대해서는 “공급 재개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수요는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수출 제재 전까지 해당 제품에 적용되는 HBM을 주요 벤더로서 공급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D램 생산 거점인 우시 공장과 관련해서는 기존처럼 유지하되 레거시(범용) D램 수급 상황에 따라 유리한 점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전반 HBM 양산 확대로 일반 D램 캐파 확대에 제약이 생기고 DDR5나 LPDDR5 전환 과정에서 레거시 제품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 고객 지원이 필요한 레거시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국팹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HBM 성장성 의심의 여지 없다"…내년 물량도 '완판' 자신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4 17:41:53“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24일 진행된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회사의 HBM 시장 전망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HBM 산업 내 경쟁 심화를 이유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공개된 이달 1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8.95%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향후 HBM 수요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했다. AI 모델이 학습 위주에서 추론까지 확대되며 빅테크들의 경쟁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소버린(독립형) AI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장기적인 수요 성장 동력이 확보됐다는 것이다.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AI 시장은 에이전트(비서)와 피지컬 AI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폭발적으로 증가해 HBM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객 풀이 확대되고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해서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맞춤형으로 변해가는 HBM 시장의 판도도 SK하이닉스에 유리하다고 봤다. HBM 경쟁이 심화되면 공급자 우위에서 구매자 우위로 바뀌며 메모리 제조사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맞춤형 HBM 시장에서는 제조사가 여전히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메모리 시장은 이제 선도 사업자가 일정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으로 변모했고 선도 사업자가 고객들과 ‘얼리 인게이지(초기 관여)’된 이점 역시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커졌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K하이닉스가 오늘날 HBM 시장 리더로 부상한 데는 고객 지향적 자세와 팀워크 같은 기업 문화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는 남들이 쉽게 카피(따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사업에 대해서는 공급 가시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들을 중심으로 HBM ‘완판’이 이어질 것이라고 암시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 능력을 전년 대비 2배 늘렸고 6세대 제품인 HBM4의 경우 샘플을 고객사에 전달하며 언제든 원할 때 공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췄다. HBM4의 제조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압박 우려에 대해서는 “HBM4는 원가 상승을 고려한 가격 정책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최적의 가격 수준을 형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을 넘어 소캠과 AI 그래픽처리장치(GPU)용 GDDR7 등 맞춤형 AI 칩 양산에도 속도를 낸다. 서버용 LPDDR 기반 최신형 모듈인 소캠은 연내 공급을 시작한다. AI GPU에 탑재되는 GDDR7은 기존 16Gb(기가비트)에서 용량을 확대한 24Gb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송 사장은 “AI 컴퓨팅의 여러 제약 조건으로 HBM 제품군 분화는 물론이고 새로운 메모리 제품이 요구되고 있다”며 “고객 니즈에 맞춘 맞춤형 HBM은 물론,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 여러 AI 반도체 제품에서 굳건한 리더십을 지키겠다”고 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향 저사양 칩인 H20 수출 재개를 허용한 데 대해서는 “공급 재개가 이뤄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수요는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수출 제재 전까지 해당 제품에 적용되는 HBM을 주요 벤더로서 공급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D램 생산 거점인 우시 공장과 관련해서는 기존처럼 유지하되 레거시(범용) D램 수급 상황에 따라 유리한 점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전반 HBM 양산 확대로 일반 D램 캐파 확대에 제약이 생기고 DDR5나 LPDDR5 전환 과정에서 레거시 제품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 고객 지원이 필요한 레거시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중국팹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서로 불편한 심기 드러낸 中·EU 정상회담
국제 정치·사회 2025.07.24 17:32:29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50년을 내다보는 관계를 제안했다. 시 주석은 개방·협력과 다자주의를 강조했고, EU도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화답했다. 다만 전기차 등 주요 현안을 두고 양측의 이해가 엇갈리는 만큼 이날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합의를 이끌기는 역부족이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 측은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급)이 배석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올 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중국과 EU의 관계에 대해 “또 하나의 중요한 역사적 교차로에 서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중국과 EU 지도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EU가 미국의 관세 압박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유럽이 현재 직면한 도전은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며 “양국 간에는 근본적인 이해 충돌과 지정학적 갈등이 없으며 협력의 관계가 경쟁보다 크고 합의가 이견보다 많다는 기본 기조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코스타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자들도 “양측의 협력이 균형 있고 대등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기초 위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과 EU 정상들은 통상 문제에 있어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유럽은 중국과의 무역·투자 활성화를 위해 경제 무역 도구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중국 기업이 유럽에 투자하고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양측 간의 무역 등 불균형을 재조정하기 위해 중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EU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유럽산 브랜디에 대한 반덤핑관세 부과에 불만을 드러냈고, 중국은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관세 부과에 반발을 했던 만큼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은 4월 이후 대(對)EU 희토류 수출제한을 완화했지만 EU는 첨단·방위산업 등의 분야에서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EU는 중국으로부터 안정적인 핵심 원자재 공급을 필요로 한다”면서 “중국은 업그레이드된 수출 공급 메커니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자재 공급망에 병목 현상이 생기면 (이번 합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크라니이 전쟁 휴전과 관련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이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중국이 영향력을 통해 러시아가 진지하게 협상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기대”라고 말했다. -
트럼프 “AI 경쟁 유도 위해 엔비디아 분할 시도했지만 포기”
국제 국제일반 2025.07.24 10:28: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칩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분할을 검토했지만 현실적인 제약으로 계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가 경쟁사들이 수년간 따라잡기 힘든 우위를 점하고 있어 규제 조치가 쉽지 않다는 참모진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AI 경쟁 승리 서밋’ 연설에서 “나는 ‘이 회사를 분할하자’고 말했지만, 참모들은 그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며 엔비디아는 경쟁사들이 극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만큼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엔비디아를 좀 분할하면 경쟁을 좀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업계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측은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을 직접 언급하며 “정말 훌륭한 일을 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황 CEO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미국 기술 산업의 중심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황 CEO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는 같은 행사에서 “다른 어떤 나라도 가질 수 없는 미국의 독특한 강점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는 이달 초 백악관에서 면담한 바 있으며, 이후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 칩의 판매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늘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미국 법무부는 엔비디아의 반경쟁 행위 여부에 대한 사전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 기업 사상 최초 기록을 세웠다. -
“엄정함 갖추겠다” 했지만…과제로 남은 대통령실 ‘인사시스템’
정치 대통령실 2025.07.24 09:22:00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하면서 대통령실은 2주간 이어진 야당의 공세에서 당분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동시에 장관 후보자들과 공직자의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된 만큼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인사 검증 시스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대통령실도 하루 만에 “인사 검증에 엄정함을 갖추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 관련 브리핑 도중 “인사 검증 절차에 조속함과 함께 엄정함을 조금 더 갖추겠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인사 검증 절차를 꼼꼼히, 엄밀히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조금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찾기 위해 조금 더 철저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나 살펴볼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의 발언은 전날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의 사퇴를 발표할 때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22일 ‘내란 옹호’ 저술로 논란을 빚은 강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사실을 밝힌 강 대변인은 인사 검증 시스템과 관련해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검증 시스템에서 보지 못했던 예상 밖의 문제가 발견된 것”이라며 “인수위 없는 정부로서 사후적으로라도 검증의 한도를 넘는 문제가 발견되었을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태도에 대해서 주목해줬으면 한다”며 시스템의 자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에 이어 강 비서관도 사퇴한 데다 강 후보자 역시 ‘현역 불패’ 공식을 깨고 사퇴하면서 인사 검증의 미흡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인사의 추천과 심사 과정을 모두 비밀에 부치는 ‘밀실 인사’를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비서실장과 인사수석 등이 참여하는 인사추천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선을 논의하던 과거 정부와 달리 현 대통령실은 인사 추천의 주체와 과정이 모두 불투명하다. 인사 판단 기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당초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할 당시 강 후보자 임명은 강행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비판은 확산됐다. 일각에선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을 검증하는 대신 ‘측근 지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강 비서관의 경우 공개된 저서에 쓴 표현이 논란이 돼 사퇴까지 이어지면서 애초에 저서가 검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인지 의구심이 커지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대통령실은 “인사 검증 대상과 범주, 과정은 구구절절 다 밝히기 어렵다”고만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대통령실이 인사 검증의 주체와 기준, 과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
방치된 치안센터의 변신…창의 공간 탈바꿈
부동산 정책·제도 2025.07.24 07:00:00도심 속 빈 공간으로 남겨진 치안센터가 창의적 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재 유휴 상태인 옛 서교치안센터를 '펀 플레이스' 시범 사업지로 조성하기 위해 운영 사업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서교치안센터는 대지면적 310.1㎡, 연면적 229.68㎡,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홍대입구 및 합정역 인근의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2023년 10월 경찰청의 치안센터 축소 방침에 따라 2024년 1월 운영을 종료했으며 현재까지 공실 상태다. 서울시는 올해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사업을 통해 유휴공간 상태의 공공공간을 민간과 협력해 매력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장소로 조성하고 있다. 6월 여의도 지하벙커에서 케이팝 팝업행사를 여는 등 유휴공간을 민간과 협업하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왔다. 서교치안센터 운영 사업자 모집은 이날부터 8월 11일까지 온비드를 통해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사업자는 대상지에 맞는 용도 제안과 공간 조성 및 운영계획 수립 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사업자는 이달 28일 현장설명회에 참가해 내부 시설을 확인해야 한다. 용도 및 운영방식을 수립해 8월 8일 서울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앞으로도 민간과의 협업을 통하여 유휴공간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 '일상혁명'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
前 USTR 대표 “대미 투자가 협상카드? 어차피 할 일”[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국제 정치·사회 2025.07.23 08:38:00한미 무역협상에서 한국이 자동차(관세율 25%),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제품(50%) 관세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가능성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예상이 트럼프 1기 무역대표부(USTR) 대표 대행으로부터 나왔다. 우리가 대미 투자 및 국방비 지출 확대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미국 측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내놨다. 이를 넘어서는 커다란 양보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수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으로, 이 인식이 현재 트럼프 행정부 협상팀의 기조라면 한미 무역협상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우려된다. 22일(현지 시간) 스티븐 본 전 USTR 대표 대행은(앤스팰딩 국제무역 파트너) 워싱턴DC에서 일부 특파원단과 인터뷰를 하고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한 관세를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 조치로 보고 있으며 이들 분야에 대한 외국의 미국 시장 접근권을 확대하는 문제에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전 대표는 "미국 철강 산업은 매우 취약한 상태이고 미국 자동차 회사는 GM과 포드만 남았다. 멕시코로 많은 자동차 일자리를 잃었다"며 "자동차, 철강 산업 일부를 계속 외국에 내줄 확률은 정말 제한 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대선 결과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서 미국인들은 자동차, 철강 산업을 외국에 내어줘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우리는 그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산업이 있는 펜실베이니아와 자동차 산업이 집중된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시간주(러스트벨트)에서 승리했다. 본 전 대표는 2017~2019년 USTR 대표 대행 및 통상 고문을 지내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 현 USTR 대표 등과 호흡을 맞췄다. 현재 한국은 미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요 협상 카드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본 전 대표는 "매년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큰 흑자를 기록하며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그 돈을 매년 현금으로 그대로 보유할 만큼 어리석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연히 미국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미국인에게 '미국에 더 투자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양보가 아니다. 그것은 어차피 할 일"이라며 "따라서 대미 투자 의향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국방비 지출 확대 등까지 포함해 무역과 안보를 아우르는 패키지딜을 미국과 체결하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본 전 대표는 "유럽 국가들이 방위비 증액에 동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유럽연합(EU)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며 "미국인들이 원하는 것이 단순히 더 많은 국방 지출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본 전 대표는 "미국은 자유무역을 시도해봤다. 다른 나라들이 원하는 무역협정을 맺었고 다른 나라가 원하는 규칙을 따르려고 했다"며 "하지만 37조 달러의 국가부채를 갖게 됐고 매년 소비를 위해 800~900억달러의 자산을 팔고 있다. 올해 무역적자는 1조 달러를 넘을 것이다. 누구도 미국이 매년 이처럼 돈을 빌리고 자산을 팔며 강한 경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런 정책을 지지했던 미국 정치인 대부분이 낙선했고 이제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며 "대미 무역흑자 국가는 균형잡힌 무역 체계를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전체 시스템이 붕괴될 때까지 흑자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본 전 대표는 미국 경기를 낙관했으며 이것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큰 레버리지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고용은 늘고 물가도 안정적이다. 이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먼저 협상을 맺는 국가가 나중에 오는 나라보다 더 좋은 조건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폭탄에도 경제가 잘 돌아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것이므로, 가급적 빨리 합의를 하는 게 더 낫다는 주장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문제를 푸는 접근법에 대해서는 "협상은 보통 장관급에서 진행되고 더 어려운 문제는 대통령급으로 올려 논의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그 과정을 단축하려는 노력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美 "합의 질 중요" 韓에도 고강도 압박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5.07.22 14:34:04“상호관세 유예 90일간 90개의 무역합의를 이루겠다”(4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며 속도전을 강조했던 미국이 협상의 질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합의안을 여러 차례 반려한 인도네시아 사례까지 거론하며 ‘더 나은 제안’을 가져오라며 압박하는 모양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1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합의의 질이지 타이밍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8월 1일까지 합의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상대국과 대화할 수 있지만 합의를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총 5차례 합의안을 가져 왔는데, 첫 제안이 매우 좋았지만 (미국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다시 (수정안을) 들고 왔다”며 “그들의 제안은 점점 좋아졌고, 결국 환상적인(fantastic) 합의를 했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1만 1000개 미국 제품의 관세가 철폐됐고 비관세 장벽도 사라졌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19%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반면 그들은 미국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높은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연합(EU)에 대해 “관세는 무역흑자 국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은 무역적자국가이기 때문에 EU가 더 빨리 협상하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흑자에 기대어 성장했던 나라는 고율 관세로 수출이 줄면 경제가 받는 타격이 더 클 것이란 논리다. 한국 역시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556억달러(약 77조 450억원)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베선트 장관은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8월 1일에서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봐야 한다”면서도 “고율 관세가 상대국에 더 큰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각국에 빠른 합의를 요구했던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읽힌다. 이미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개국과 합의를 이루는 등 성과가 나타났고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해하는 주식시장도 연일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전년 대비)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문가 예상 범위 내에 있다. 아직은 관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보고 상대국에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과잉 생산 등도 정조준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은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매우 가까운 장래에 대화할 것이고 다른 것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중국은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러시아의 석유를 매우 많이 구입한다”며 “차기 협상에서 그것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컨더리 관세 부과까지)시한이 10일일지, 30일일지, 50일일지 모르지만 (미국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석유를 사는 나라는 100%의 세컨더리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 제조업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이 과잉 생산한 제품들이 유럽, 캐나다, 호주 및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 개발도상국)로 가고 있다”며 “중국이 해야 할 거대한 재균형을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중국 수출도 허가했지만 중국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양국의 상호방위조약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태평양 어디에서든 우리의 군대와 항공기 또는 공공 선박에 대한 무력 공격에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유사 시 미국이 지원을 하고, 대만해협을 포함한 동중국해 등에서 미국이 공격을 받으면 필리핀이 미국을 지원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이 향후 한국에도 비슷한 요구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이 경우 한국은 중국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한다. 지난해 미국은 필리핀에 49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봤으며 이에 20%의 상호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
백도어 의심받던 中, "해외 생산 칩 통한 백도어 유출" 경고
국제 경제·마켓 2025.07.21 18:51:27중국이 해외에서 생산된 반도체 칩에 숨겨진 백도어(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컴퓨터와 암호 시스템 등에 접근하는 것)로 인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산 칩이나 운영체제를 사용할 것을 독려했다. 최근 미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를 중국에 수출하도록 승인한 것을 계기로 첨단 기술 자립화에 나선 중국이 기업들을 향해 수입 제품보다는 자국산을 쓰도록 유도한 조치로 보인다. 과거 다른 나라들이 중국산 가전제품 등을 공격할 때 백도어 시스템 장착을 강하게 의심했던 이유와 동일한 논리를 내세워 눈길을 끈다. 21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당신 주변의 보이지 않는 기밀유출 통로를 조심하라’는 글을 통해 “일부 악의적으로 심어진 기술 백도어가 (기밀) 유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안전부는 “백도어는 정상적인 보안 검사 메커니즘을 우회해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접근 권한을 얻는 방법으로, 원래 목적은 개발자가 버그를 없애고 수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제때 삭제하지 않고 악의적 공격자에게 이용될 경우 보안 위험이 돼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해외에서 생산된 칩, 스마트 장비, 소프트웨어에는 설계·제조 단계에서 의도적으로 백도어가 숨겨져 제조사에서 특정 신호를 통해 웹캠과 마이크를 자동으로 켜거나 지정된 데이터를 수집·전송하도록 뒤에서 명령할 수 있다”며 “또 일부 불법행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경로를 이용하거나 공급망 링크에서 코드를 변조해 장비 사용 중 백도어를 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안전부는 “숨겨진 백도어를 통한 기밀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며 “중점 기밀 관련 부문은 자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칩과 국산 운영체제를 채택해 해외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백도어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안전부의 관련 경고는 미중 간의 첨단기술·무역갈등 국면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한 직후 나와 주목할 만하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 등의 수출 통제를 확대하자 이를 우회하기 위해 최신 AI 칩보다 낮은 사양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 4월 H20의 수출마저 제한했으나 최근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 해제를 조건으로 H20칩의 중국 수출을 재개했다. 관련 소식은 미국 정부의 발표 이전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CCTV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동안 미국, 유럽 등에선 중국산 제품과 프로그램 등에 백도어 기능이 감춰져 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왔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역전돼 중국이 미국을 의심하게 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화웨이의 반도체나 바이트댄스의 SNS 틱톡 등을 통해 중국 정부가 기밀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과 첨단기술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제품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중국은 첨단기술 자립을 강조하고 있며 특히 AI와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젠슨황 CEO는 방중 기간 중국의 AI 분야 기술력에 대해 연일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방영된 CCTV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엔비디아가 여기(중국)에 없다면, 화웨이는 반드시 자체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중국의 AI 시장은 엔비디아가 있든 없든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화웨이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고 있다. -
中 희토류 자석 대미수출 7배↑
국제 정치·사회 2025.07.21 10:40:37지난달 중국이 미국에 수출한 희토류 자석이 한 달 전보다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를 인용해 6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이 353톤으로 5월(46톤) 대비 667% 늘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은 1월 877톤에서 2월 405톤, 3월 584톤을 기록했다가 4월 246톤, 5월 46톤까지 급감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올 4월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보복 관세와 희토류 7종 수출통제로 맞대응했다. 양국이 초고율 관세에서 한발 물러서며 5월 제네바 협상을 통해 ‘관세 휴전’을 맺었지만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계속됐다. 포드 등 미국 공장이 문을 닫는 등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자 미국은 지난달 10~11일 런던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첨단기술 수출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밀었다.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통제를 해제하며 갈등이 완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6월 희토류 자석 수출은 3188톤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57% 증가했지만 지난해 6월보다는 감소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수출 물량은 2만 231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약 70%를 채굴하고 전 세계에서 채굴된 희토류의 90% 이상을 가공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제한 조치가 불러온 공급망 위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당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조치가 초래한 위협에 놀라 중국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유보하고 중국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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