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삼성전자 보유율 50% 회복…개인은 하이닉스 '빚투' [마켓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07.21 09:57:00이달 들어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흐름이 엇갈린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전략도 다르게 나타났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거 매수하며 보유율이 50%대를 회복한 반면, 개인은 ‘빚투(빚을 내 주식시장에 투자)’ 규모를 확대하며 SK하이닉스 순매수에 나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 877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총 순매수액(7130억 원)을 이미 두 배 이상 넘겼다. 이에 18일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50.19%로 올 4월 24일(50.00%) 이후 3개월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한 대(對)중국 수출 규제를 해제하면서 과거 H20용 메모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그간 삼성전자를 옭아맸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5~6월 순매수에서 전환해 이달 들어 301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11일 장중 처음으로 30만 원을 돌파했으나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시장 경쟁 격화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가격이 내년에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대거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12.2% 오른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7.9% 내렸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1조 2330억 원어치 순매수하고, 삼성전자는 2조 315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빚을 내가면서까지 SK하이닉스를 사들였다. 17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는 3951억 원으로 지난달 말(3052억원) 대비 3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신용잔고가 8340억 원에서 8138억 원으로 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조정을 받자 매수 기회라 여긴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가 의견이 엇갈렸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HBM 시장 구도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 주가는 (작년 9월 저점까지)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 시장 개화 초기에는 사실상 SK하이닉스의 시장 독점 구도가 유지된 것과 달리 내년 개화가 예상되는 6세대 메모리 HBM4는 경쟁사의 시장 진입과 후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 축소 등에 독점 구도가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반면,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평균판매단가(ASP)는 올해보다 5% 하락해 시장 우려 대비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과 중국용 AI 칩에 대한 수요를 제외하더라도 과잉 공급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삼성전자 대비 SK하이닉스 프리미엄이 축소된다는 점은 동의한다”면서도 “이는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축소가 아닌 삼성전자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으로 봐야 한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이번 조정은 과도한 우려로 인한 것이며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장한다”고 짚었다. -
엇갈리는 반도체 투심…BofA는 SK하닉 목표가 40만원으로 상향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7.21 08:56:00SK하이닉스(000660)를 둘러싼 국내외 증권사들의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주가 급락을 촉발한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Bof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삼성전자(005930)는 7만 5000원에서 8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BofA는 “2026년까지 HBM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 인하 폭도 원가 절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BofA는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2.4배, 삼성전자를 1.4배로 제시하며 HBM 기술 격차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차이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HBM 공급 과잉을 우려한 골드만삭스의 전망과 달리, BofA는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반도체(ASIC) 출시로 공급 부족 현상이 오히려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에는 HBM 수요 확대가, 삼성전자에는 사업 구조 재편이 각각 주가 모멘텀(상승 여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시장 환경과 경쟁 구도가 2023~2025년과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나,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유리한 원가 구조와 높은 수율을 기반으로 올해까지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내년 HBM 가격 전망을 두고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HBM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우려는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 진입에 따른 과잉 공급 가능성에서 비롯됐지만, 내년 ASP는 올해 대비 5% 수준의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보여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용 AI 반도체 판매 재개가 논의되고 있고, 엔비디아 외 고객사의 HBM 수요 비중도 올해 34%에서 내년 44%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 공급업체에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이 지난해 7~9월 반도체 업종 하락 때와 유사한 국면으로 판단돼,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9월 저점 수준인 PBR 1.5배까지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에 저사양 AI 칩인 H20의 수출을 조건부 허용한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채 연구원은 “현재 가능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하나는 H20e가 중국 판매로 재고 소진 이후 단종될 것이라는 전망이고, 다른 하나는 미 상무부가 향후에도 중국 전용 AI GPU에 대해 일정 조건 하에 수출을 지속 허용할 가능성”이라며 “특히 HBM3e를 탑재한 H20e가 이번에 예외적으로 수출 허가를 받은 만큼, 앞으로도 HBM을 장착한 AI GPU가 일정 요건 하에 중국으로 출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젠슨 황의 남다른 ‘중국 구애’ [김광수 특파원의 中心잡기]
국제 경제·마켓 2025.07.20 18:01:56최근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7일 베이징 스차하이를 방문했다. 한 네티즌은 샤오훙수(중국판 인스타그램)에 “엔비디아 CEO를 우연히 만나 빨간 봉투를 받았다”며 황 CEO와 함께 찍은 사진과 그에게 받은 돈봉투 사진을 함께 올렸다. 황 CEO는 무더위에도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곳곳을 돌아다니며 친근한 태도로 중국인들과 사진을 찍었다. 황 CEO는 올해만 중국을 세 차례나 방문했다. 15일 방영된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인공지능(AI) 핵심 반도체인 H20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국 수출을 재개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바로 다음날에는 제3회 중국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에 참석해 개막식에서 축사를 했다. 중국의 기술력을 한껏 추켜 세우며 중국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가죽 재킷이 아닌 중국 전통 의상인 ‘당복’을 입고 연단에 오른 데 그치지 않고 연설 시작과 말미에 중국어를 사용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만 해도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뜨거운 화두였고 당시 첫 행사를 열었던 공급망박람회에서도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올해는 엔비디아 효과로 이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포착됐다. 중국은 공급망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배제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황 CEO가 구애에 나선 모습은 중국의 존재감을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은 저마다 중국과의 인연, 진출 역사, 협력 기업 등을 내세워 중국 구애에 나섰다. 다국적 항공기업 에어버스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부스 맨 앞에서 중국 진출 40주년을 강조했다. HP는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서’라며 노골적인 애정 공세를 펼쳤다. 이들 기업은 저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중국 시장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스타벅스, 테슬라, 애플처럼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총출동했다. 스타벅스는 중국산 커피 원두와 차를 활용한 음료를 만들고 있다고 홍보했다. 애플은 ‘사과’ 로고를 제외하면 애플 부스라는 점을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몸을 낮췄다. ‘전 세계 200개 주요 공급 업체 중 중국 생산이 80%를 넘는다’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올해 박람회에 참여한 해외 기업 비중은 35%에 달한다. 그 중 절반은 중국과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다. 국가 간 치열한 경쟁에도 기업들은 저마다 생존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경제 둔화가 우려되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인 까닭이다. 반도체, 전기차, 항공기, 바이오·제약, 심지어 커피까지 진출한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중국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UXN(혈당측정기)·LMK(바이오센서) 등 일부 중소기업이 참여했지만 주요 대기업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미국 관세 폭탄에다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전략을 짜는 게 어렵기는 하지만 이러다 영영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반면 황 CEO는 방중 기간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최고위급 당국자는 물론 레이쥔 샤오미 회장, 왕젠 알리바바 클라우드 창립자 등 주요 기업인들과 회동했다.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중국 AI는 월드클래스”라고 외친 황 CEO의 남다른 중국 구애가 가져올 파급효과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
美공화당 의원 "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재개 반대"
국제 국제일반 2025.07.19 16:46:46미국 여당인 공화당에서 중국 견제 목소리를 주도해온 한 하원의원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데 반대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르 의원(공화·미시간)은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엔비디아가 최근 H20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약 3개월 만에 재개한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한에서 물레나르 의원은 중국 공산당이 자신들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자국민을 통제하는 한편 미국의 혁신을 저해하는 데 미국 반도체를 사용하도록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미국의 AI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으며 중국 기업이 AI 모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물레나르 의원은 미 상무부가 지난 4월 H20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미중 관세전쟁 국면이던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따라 중국에 판매 중이던 H20 칩의 판매 중단을 통보했다가 최근 해당 제품의 대중국 판매를 재개했다. 미중 양국이 지난 5월 ‘관세전쟁’을 봉합하는 합의를 했음에도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가 팽팽히 맞서자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기로 합의함에 따라 H20의 대중국 수출도 재개됐다. 물레나르 의원의 서한 내용이 보도된 뒤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에서 “정부는 미국의 기술 리더십, 경제 성장 및 국가 안보를 촉진하는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고 정부 결정을 옹호했다. 로이터는 이번 서한에 대해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이례적인 사례”라며 “워싱턴 내 대 중국 강경파 사이에서 AI 칩 수출에 대한 국가 안보 우려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
"엔지니어에서 협상가로" 젠슨 황, 트럼프 마음 바꾼 비결은 [글로벌 왓]
국제 기업 2025.07.18 13:02:5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약 3개월 만에 입장을 바꿔 엔비디아가 만든 중국 전용칩의 현지 판매를 허용했다.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에 강경책을 펼쳐온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린데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협상가적 면모가 작용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세계를 누비며 협상가로 변모했고, 중국과의 무역에 강경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조용히 글로벌 비즈니스 이익을 지지하는 백악관 인사들과 관계를 다져왔다고 보도했다. 원래 황 CEO는 로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엔지니어였다. 과거에 그는 정부와 관련된 업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엔비디아의 전 직원들은 전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이 깊어지고 엔비디아의 AI칩이 국제 안보와 얽히면서 황 CEO는 워싱턴이라는 경기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후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행에 동행하고, 의회에 서서 의견을 피력하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협상의 기술을 키워왔다. 이는 지난주 황 CEO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자사 칩의 중국 판매 재개 필요성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미국산 칩이 세계 표준이 돼야 한다며 중국 시장을 중국 현지 경쟁사들에 내주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시도가 먹혔던 것은 아니다. 황 CEO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백악관을 방문해 첫 대면을 하고 AI 정책과 반도체에 대해 논의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H20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황 CEO를 트럼프 사저가 있는 마러라고로 초청해 마지막 협상 기회까지 제공했지만 황 CEO가 H20의 성능을 축소 설명했다며 결국 H20 판매 중단을 공식화했다. 해결의 실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화폐 차르가 황 CEO를 지지하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황 CEO는 색스 및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AI 수석 정책 고문인 스리람 크리슈난과 자주 의견을 나눴다. 중국 화웨이가 지난 4월 발표한 AI 칩(CloudMatrix 384)이 미국 제품과 대등한 성능을 보이면서 색스도 경각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황 CEO는 5월 트럼프와 함께 중동을 방문했고 색스는 엔비디아의 첨단 칩 수십만 개를 매년 공급해 아랍에미리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허브를 건설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서 트럼프는 황 CEO를 "내 친구"라고 불렀고, 엔비디아 내부에서는 이를 '중대한 돌파구'라고 여겼다고 NYT는 전했다. 중동 수출길을 연 황 CEO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중국 판매 재개를 밀어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 쐐기못을 박은 것은 미국 내 5000억 달러(약 696조 15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하겠다는 황 CEO의 승부수였다. 황 CEO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럼프의 리더십, 정책, 지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강력한 격려 덕분에 미국의 제조업이 이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를 치켜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황 CEO는 싱크탱크와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미국 기술 스택은 글로벌 표준이 돼야 하며 달러처럼 전 세계가 그것을 기반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에게도 같은 논리를 펼쳤고, 옆자리에 있던 색스도 지원 사격을 했다. 한 시간 가까운 회의 끝에 트럼프는 마침내 엔비디아의 중국 내 칩 판매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엔비디아의 AI 칩 중국 수출 재개는 황 CEO가 기술 산업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엔비디아가 단순한 실리콘밸리의 반도체 기업에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이자 AI 붐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했음을 상징한다고 NYT는 평가했다. -
미중 정상회담 원하는 트럼프, ‘90일 관세휴전’ 연장 검토
국제 정치·사회 2025.07.17 17:51:51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5월 ‘제네바 합의’에 따라 다음 달 12일로 정해진 대(對)중국 관세 휴전 종료를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본 등 동맹을 포함해 주요 교역국에 ‘고율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과 달리 유독 중국에는 유화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연일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백악관 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90일로 정했던 미중 무역 휴전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놓고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최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중국과의) 무역 휴전 종료 시한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 행정부 안에서 중국에 가장 유화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그가 최근 참모들에게 자신이 1기 행정부 때 시 주석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음을 강조하고, 중국과 싸우더라도 ‘우호적인(friendly)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중국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외신들은 쇼맨십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태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금지했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수출 재개를 ‘깜짝’ 승인한 배경에도 정상회담 성사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제네바 합의 이행을 목적으로 6월 영국 런던에서 프레임워크를 맺은 후 트럼프 대통령은 제트엔진 등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완화하고 반도체 설계 사용 제한 조치를 푼 데 이어 H20 수출 재개라는 선물을 안긴 것도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마약 대응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서 (합성 마약인) 펜타닐을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는 사람에게 사형이 내려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펜타닐의 치명적인 밀매를 모두 중단하라’는 명칭의 법안에 서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동맹인 일본, 유럽연합(EU) 등에는 고율 관세를 때리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칼리파 바레인 왕세자 겸 총리와의 회담 중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일본)과 협상하고 있지만 내 생각에 아마도 일본과는 서한대로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참의원(상원) 선거에 고전 중인 이시바 시게루 정부가 농산물 시장 개방 등 무역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일본에 통보한 25%의 상호관세를 그대로 부과하게 될 것 같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자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아오키 가즈히코 관방 부장관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의도에 대해 언급을 삼가겠다” “미국과의 협의를 계속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인도와의 협상 타결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중이지만 인도와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인도 무역 협상단이 미국에 체류 중인 가운데 인도는 인도네시아(19%)와 베트남(20%)보다 유리한 관세율을 요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4월 주요 교역국에 대한 관세를 발표하며 인도에 대해서는 26%의 관세율을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브릭스(BRICS) 회원국에 1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최종 관세율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미지수다. -
트럼프 이끈 UAE 엔비디아 칩 수출 합의, 내부서 제동
국제 국제일반 2025.07.17 14:16:1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중동 순방 중 직접 성사시킨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칩 수출 합의’가 미국 내 국가안보 우려에 가로막혔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UAE가 해당 합의의 세부 내용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으며, UAE 측이 미국의 안보 우려를 반영한 새로운 조건을 수용해야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합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수십만 개를 UAE에 수출하고, 현지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내용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중동 테크 동맹’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참여하며 중동 내 AI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미 상무부와 일부 국가안보 부처는 UAE 현지 기업 G42가 전체 칩 물량의 약 20%를 배정받는 구조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G42는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AI 전문기업으로, 과거 화웨이와 협력한 전력이 있으며, 향후 중국과 연결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는 것이 이유다. 상무부는 현재 G42에 대한 직접 공급을 승인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수출에 필요한 라이선스 발급이 보류되면서 프로젝트 전체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UAE 정부와 기업들은 반발하고 있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주미 UAE 대사는 성명을 내고 “이 협정은 양국 모두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사실상 미국 측 제동에 유감을 표시했다.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G42 배제를 아부다비 측은 ‘기존 합의 틀을 깬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백악관 AI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 보좌관은 “우리가 공급하지 않으면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추진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그는 “칩 유출 우려는 과장됐다”며, “미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보가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색스는 이 협정의 설계를 주도한 인물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함께 실무 협상도 이끌었다. 실제로 화웨이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자체 AI 칩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공급선을 모색 중이다. 협정이 지체될 경우 중국이 중동 AI 인프라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도 미국과 유사한 협정을 추진 중이며, 향후 중동 내 ‘미국산 테크 허브’ 구상이 본격화할 수 있을지는 국가안보 당국의 판단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은 AI 칩이라는 민감한 전략물자 수출을 둘러싼 미 정부 내부의 이념 충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술 패권과 안보 우선 논리가 중동 외교와 경제 질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현재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고성능 AI 칩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시절 도입된 ‘우방국 수출 제한 규정’을 철회했지만, 이를 대체할 새 지침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업계는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수출 지연은 화웨이 같은 경쟁사에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성능이 낮은 H20 칩에 한해 중국 수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허용했다. -
젠슨황, "처음 중국 왔을 땐 모두 없었다"며 극찬한 中 기업 11곳은?[글로벌 왓]
국제 경제·마켓 2025.07.17 12:18:42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 테크기업의 기술 발전을 추켜세우자 해당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알리바바, 샤오미 등 중국 유망 기업들을 그가 일일이 나열하자 중국 내부에서는 자국 기술력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연사로 등장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 수준을 세계적이라고 추켜세우며 중국 기업 11곳을 직접 거론했다. 그가 언급한 기업은 텐센트, 넷이즈, 미호요, 게임사이언스, 바이트댄스, 딥시크, 알리바바, 미니맥스, 바이두, 샤오미, 메이퇀 등이다. 알리바바, 샤오미는 물론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IT·게임 공룡’ 텐센트, AI 스타트업 딥시크처럼 세계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빅테크 외에 다소 생소한 기업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넷이즈, 미호요, 게임사이언스는 모두 게임 개발회사다. 게임사이언스는 지난해 중국 내에서 신드롬 열풍까지 일으킨 ‘검은 신화:오공’을 개발한 업체다. 미호요도 ‘원신’이라는 대작 게임을 제작하며 중국 3대 게임회사로 손꼽히는 곳이다. 중국 1위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은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65%에 이르는 업체로, 월간 활성 배달기사 수만 300만명 이상이다. 미니맥스는 음성과 동영상 생성형 AI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넷이즈도 게임과 음악 분야에서 중국 최대 업체로 불린다. 황 CEO는 개막식 축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샤오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고, 경쟁사 화웨이에도 존중을 표했다. 황 CEO는 “우리는 화웨이를 통해 배우고, 그들의 작업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며 “상대를 존중하지 않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는 일로, 우리는 화웨이와의 경쟁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레이쥔 샤오미 CEO와도 만났을 때는 “레이쥔은 스마트폰, 두 종의 놀라운 자동차, 에어컨과 같은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을 한 회사에서 만들어내는 기적을 창조했다”며 “중국의 소프트웨어 능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미래에는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선풍기에도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람회장을 나와 기자회견을 그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역사는 이미 30년”이라며 “내가 처음 중국에 왔을 때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는 모두 없었으며, 엔비디아는 초창기부터 중국 기업들과 협력해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H20 공급 재개 관련 질문들에도 막힘없이 답변했다. 황 CEO는 H20를 다시 중국에 팔 수 있게 됐지만 주문부터 웨이퍼 생산, 조립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H20의 수출을 통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어떻게 바꿨냐"는 질문에 "내가 대통령 입장을 바꾸게 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AI 기술에서 선두를 유지할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대통령께 알려드린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수출 통제는 국가 안보의 중요한 부분이며 글로벌 교역에 있어 관리제도"라며 "H20이 희토류 협상의 일부라는 이야기를 보기는 했지만, 나는 미중 협상에 대한 비밀 정보를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3곳은 앞으로 기회가 매우 많다"며 "이 우수한 회사들과 엔비디아는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성공 비결로 "높은 연봉과 우수한 복지로 이직률이 제로에 가까운 것"을 꼽았다. 그는 자신이 평소 활용하는 AI와 관련해 "오픈AI, 제미니 프로, 클로드, 퍼플렉시티에 동시에 같은 질문을 던진 뒤 다시 의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가 아닌 구글의 픽셀폰을 사용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황 CEO는 박람회장 인근의 만다린 오리엔탈 첸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90여분 가량 진행했다. 축사 때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그는 언론 브리핑에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가 베이징의 뙤약볕 아래에서 곧 재킷을 벗고 반소매 차림으로 변신했다. 이후 질문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기자들의 50개가 넘는 질의에 일일이 답변하며 "AI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평등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가죽재킷 대신 중국 전통옷 입은 젠슨 황[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7.17 09:45: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젠슨 황 "中 AI는 월드클래스…더 고급칩 공급하고파"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제3회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공급망박람회)에 나타났습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에 부스를 차렸는데요. 황 CEO는 16일 행사 개막식 축사를 통해 “딥시크와 알리바바, 텐센트, 미니맥스, 바이두의 어니봇 같은 인공지능(AI) 모델들은 월드클래스"라며 "중국의 오픈소스 AI는 세계 진보의 촉매로 모든 국가와 산업이 AI 혁명에 동참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황 CEO는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을 다투는 상황에도 올 들어 세 번째로 중국을 찾았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취재진에게 그동안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 칩 판매 재개와 관련해 "중국에 더 고급의 칩을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지금 H20도 매우 훌륭하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모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CEO는 이날 연설 대부분을 영어로 하면서도 서두에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및 내빈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부분은 중국어를 사용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AI칩, 달러처럼 지배력 행사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1회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해 “업계 선두인 20개 기술 및 에너지 기업이 펜실베이니아에 920억 달러(약 127조 6000억 원)가 넘는 투자를 발표했다”며 “펜실베이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AI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립 등에 360억 달러(약 50조 원) 이상, 전력을 공급할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560억 달러(약 77조 8000억 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자력발전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댄 서머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미국에 10개의 대형 원전을 착공할 것”이라며 “구글과 전략적 협력을 맺어 구글의 AI를 활용해 원전 건설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래의 패권 경쟁은 AI가 좌우할 것이며 풍부한 전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 H20 대중 수출 허가와 관련해 “중국의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addicted)될 정도로 중국에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가상자산 차르 역시 “다른 나라들이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구동하는 운영체계, 데이터센터에 있는 AI 모델 등 첨단기술에서 미국산을 사용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비유했습니다. 전 세계가 달러를 많이 써 미국이 그 이점을 누리는 것과 같이 미국산 AI 칩도 널리 사용하게 해 미국이 이에 파생되는 이점을 누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브라질 ‘괘씸죄’ 인니 ‘타결’ 고삐 죄는 트럼프 15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브라질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항은 상대국의 무역정책 전반을 문제 삼아 고율 관세 등 보복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무역 압박 수단입니다. 다음 달 1일 50%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후에도 브라질이 강경 대응에 나서자 ‘괘씸죄’를 묻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반면 같은 날 미국은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영국·베트남에 이어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세 번째 국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19%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제품은 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면제돼 수출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 4월 예고했던 32% 관세보다는 완화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대신 인도네시아는 에너지(150억 달러), 농산물(45억 달러), 보잉 항공기 50대 등 미국산 상품의 대규모 수입을 약속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무역 상대국들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 그 문제는 그냥 사라질 것”이라며 전날보다 발언 수위를 낮췄습니다. -
공격력·방어력 높인 中 자주포…韓 명품 ‘K9’ 자주포 아성에 도전장[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7.17 06:00:00현대전에서 지상전의 승리자를 결정짓는 중요한 무기체계를 꼽는다면 단연 ‘자주포’다. 한국은 북한의 포병 전력에 맞서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서 자체적으로 자주포를 개발·생산했다. 그 주인공은 ‘K-9’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9 자주포의 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수출 국가는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인도,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이집트, 호주, 폴란드, 루마니아 등 10개국에 달한다. K-9 자주포 운용국 중 나토 회원국만 튀르키예,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6개국이나 된다. K방산 무기 중에서도 수출 효자 품목 상위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K-9 자주포의 총 수출 규모는 일부 수입국이 구체적인 규모에 대한 비공개를 요구해 정확히 알려져 있진 않지만 1400문 안팎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촤근 세계 1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K9 자주포의 아성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는 모습이다. 당장 전차강국 독일은 궤도형 ‘PzH2000’ 자주포에 이어 차륜형 자주포인 ‘RCH155’를 선보여 우크라이나와 영국에 잇따라 수출하는 데 성과를 올렸다. 영국도 BAE 시스템스와 스웨덴 보포스 AB의 합작품인 ‘아처(Archer)’ 자주포를 전면에 내세워 수출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대목은 K9을 위협하는 새로운 경쟁자로 ‘SH-16A’ 차륜형 자주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중국이다. 통상 K9 자주포의 맞수로 독일과 프랑스의 합작사인 KNDS에서 생산한 PzH2000 자주포를 꼽는다. 하지만 중국도 꾸준히 자주포를 수출해 상당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미국산 ‘M109 자주포를 기반으로 만든 ‘K55’ 자주포를 생산하던 시절에 M109를 모방해 독자 개발한 88식 자주포를 개량한 수출형 자주포 ‘PLZ-45’를 자체 개발해 중동에 수출하기도 했다. PLZ-45 자주포는 33톤의 중량에 517마력의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기동력과 방호력은 M109와 유사하지만 M109나 K55 보다 포신이 긴 155㎜ 45구경장 화포를 탑재해 최대 사거리가 39㎞로 아주 길다. 이런 장점을 내세워 1997년 쿠웨이트에 54문, 2008년 사우디아라비아에 50문을 수출한 바 있다. 이뿐이 아니다. 중국 자주포의 또 다른 수출 효자 품목이 있다. 산악지형 및 신속 전개 부대용으로 만든 ‘PCL-181’을 수출형으로 개조한 ‘SH-15’ 차륜형 자주포는 인기가 많다. SH-15의 가장 큰 고객은 파키스탄이다. 2022년부터 230문 이상을 구매했다. 인도와의 분쟁 때문에 현재도 추가 구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당시 인도 서북부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의 SH-151 차륜형 자주포의 맞상대로 인도 육군의 K-9 ‘바주라’(Vajra-T)가 나서 서로 포탄을 주고받은 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차제 플랫폼은 중국군이 보급·병력 수송용으로 운용 중인 ‘샤크만’(SHACMAN) 트럭을 개조했다. 트럭형 자주포로 반자동 장전 장치가 설치돼 있다. 3발의 포탄을 각도를 달리해 동시에 탄착시키는 MRSI(Multiple Rounds Simultaneous Impact) 기능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155㎜ 주포도 구경장이 52구경장이라 최대 사거리가 포탄에 따라 최대 53㎞에 달한다. 방탄 장갑을 적용하고 탄약고와 승무원 탑승 공간, 포와 화력통제 장비 등을 장착했다. 6명의 승무원과 20여 발 이상의 포탄과 장약을 탑재할 수 있다. 다만 SH-15 자주포는 저가형으로 한계가 분명하다. 빠르게 기동하는 신속 전개 부대에는 적합하지만 화력과 방어력이 부족하는 평가를 받는다. 장전 중 승무원들이 노출되고 적의 대포병 사격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SH-16A, 자동장전 장착 화력 대폭 개선 중국도 이 같은 문제를 잘 알기 때문에 최근 이를 개선해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기종을 개발했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서 신형 자주포 ‘SH-16A’를 처음 공개했다. SH-15의 장점인 기동성에 공격력과 방어력을 크게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SH-16A 자주포의 장점으로 차제가 기존 트럭이 아닌 차륜형 장갑차를 바탕으로 개조됐다는 점이다. 차체에 사용된 VN-22 8륜 장갑차는 24~30t 규모의 차륜형 장갑차다. 미국과 유럽의 신형 차륜형 장갑차와 경쟁하고자 STANAG 4569 레벨4 이상의 방어력을 갖췄다. 14.5㎜ 중기관총과 지뢰 및 급조폭발물(IED) 방어력을 지녔다. 디지털 전장 시스템도 적용했다. 여기에 14t급 원격제어 무인 포탑을 탑재해 30발의 포탄과 장약을 적재할 수 있고 완전 자동장전이 가능하다. 이 덕분에 SH-16A는 최대 3명 여건에 따라 2명만으로도 운용하는 게 가능해졌다. 55㎜ 주포는 SH-15와 같은 52구경장으로 최대 사거리도 56㎞로 같다. SH-15와 달리 자동장전 장비 탑재로 화력이 대폭 향상됐다. 목표물 입력 후 30초 이내에 첫 탄 발사가 가능해 분당 6발을 지속 사격할 수 있다. 특히 포탄 장약을 점화하는 점화기로 레이저 점화 시스템을 사용해 사격 안정성과 신뢰성을 끌어 올렸다. 대당 가격이 약 420만 달러에서 500만 달러로 추정돼 독일의 RCH155 자주포 보다 저렴해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 시장에서 한국의 K9 자주포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트럼프, AI+전력생산에 127조 투자 '풀엑셀'…"AI칩, 달러처럼 지배력 행사해야"
국제 정치·사회 2025.07.16 17:41:2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과 전력 생산을 위한 정책에 ‘풀액셀’을 밟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만 920억 달러(약 127조 6000억 원)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원자력발전소·석탄·천연가스·태양광 등 풍력을 제외한 모든 에너지원을 총동원해 AI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수출도 기존의 ‘원천 금지’에서 선회해 구형 칩에 한해 수출을 허가하는 등 전략 변화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1회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해 “업계 선두인 20개 기술 및 에너지 기업이 펜실베이니아에 92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발표했다”며 “펜실베이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라고 강조했다. AI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립 등에 360억 달러(약 50조 원) 이상, 전력을 공급할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560억 달러(약 77조 8000억 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이 신규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2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펜실베이니아 북동부에 데이터센터 개발 부지를 확보했고 전력 회사 PPK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가스화력발전소를 건설,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당할 계획이다. 또 AI 컴퓨팅 파워 제공 업체 코어위브는 데이터센터 설립에 최대 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구글 또한 브룩필드자산운용의 수력발전소로부터 30억 달러어치의 전력을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쓸 방침이다. 미국은 원자력발전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댄 서머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미국에 10개의 대형 원전을 착공할 것”이라며 “구글과 전략적 협력을 맺어 구글의 AI를 활용해 원전 건설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래의 패권 경쟁은 AI가 좌우할 것이며 풍부한 전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AI 업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AI에서 앞서나가려면 지금 당장 폭발적으로 전력 생산이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AI 관련 행사에서 미국이 AI에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비전을 공개하고 이달 중 AI 관련 행동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 H20 대중 수출 허가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AI 반도체보다 한 단계 앞선 반도체를 개발하고 그보다 낮은 사양은 중국이 계속 사도록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중국의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addicted)될 정도로 중국에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가상자산 차르 역시 블룸버그TV에 “다른 나라들이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구동하는 운영체계, 데이터센터에 있는 AI 모델 등 첨단기술에서 미국산을 사용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비유했다. 전 세계가 달러를 많이 써 미국이 그 이점을 누리는 것과 같이 미국산 AI 칩도 널리 사용하게 해 미국이 이에 파생되는 이점을 누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의 AI 칩 개발 수준에 따라 계속해서 수출통제 대상 품목을 넓히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범용 칩은 적극적으로 수출해 미국산 AI를 확산시키는 쪽으로 전략을 튼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가죽재킷 대신 중국 전통의상 입은 젠슨 황 "中 AI는 월드클래스"
국제 경제·마켓 2025.07.16 17:39:45글로벌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제3회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공급망박람회)에서다. 엔비디아는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에 부스를 차렸다. 황 CEO는 16일 개막식 축사를 통해 “딥시크와 알리바바, 텐센트, 미니맥스, 바이두의 어니봇 같은 인공지능(AI) 모델들은 월드클래스이고, 이곳에서 개발돼 개방적으로 공유됐으며, 세계적인 AI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중국의 오픈소스 AI는 세계 진보의 촉매로 모든 국가와 산업이 AI 혁명에 동참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수백 건의 프로젝트가 엔비디아의 옴니버스(가상세계에서 로봇을 훈련시키는 엔비디아 플랫폼) 안에서 공장 설계와 최적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고 로봇들도 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을 다투는 상황에도 올 들어 세 번째로 중국을 찾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취재진에게 그동안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 칩 판매 재개와 관련해 "중국에 더 고급의 칩을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지금 H20도 매우 훌륭하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모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통제 속에도 중국 전용 반도체를 만들어 수출했으나 지난 4월 미국 정부 통제로 수출길이 막혔다. 이후 미국 정부를 비판했던 황 CEO는 전날 H20 칩 수출이 재개됐다고 직접 전했다. 황 CEO는 이날 연설 대부분을 영어로 하면서도 서두에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및 내빈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부분은 중국어를 사용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연설 말미에도 중국어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중국에서) 운영할 것”이라며 “친구들과 손잡고 AI 시대에 함께 번영과 미래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황 CEO의 의상에도 관심이 쏠렸다. 평소 즐겨 입는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청나라 시대 복장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해서다. 그의 의상을 두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이자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공급망박람회는 20일까지 열린다. 해외 전시 업체가 35%를 차지하며 이 중 절반을 유럽과 미국 기업이 채웠다. 특히 미국 전시 업체 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해 미중 갈등 속에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
[영상] "폭염에도 가죽재킷 입더니 웬일?"…젠슨 황, 옷 갈아입은 이유는 [글로벌 왓]
국제 경제·마켓 2025.07.16 15:55:31중국 베이징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을 벗고 중국 전통 의상 차림으로 나타났다. 단상에 올라 중국어로 인사한 그는 “중국어는 나의 모국어”라며 중국 시장에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연사로 참석한 황 CEO의 이날 복장은 전날 직접 깜짝 발표한 대(對)중국 H20 칩 판매 재개 소식에 이어 대중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그가 중국 청나라 시대 복식을 현대식으로 변형한 당복(唐裝)을 입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검은색 당복 차림으로 등장한 황 CEO는 양 소매를 접어 올려 회색 바탕에 전통 무늬가 그려진 안감이 보이게끔 했다. 차이나 재킷 또는 만다린 재킷이라고도 불리는 당복은 흔히 '중국의 복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옷이다. 폭염 속에서도 가죽 재킷을 입고 나타날 만큼, 황 CEO의 가죽 재킷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지난 14일 중국 빅테크 수장인 샤오미의 레이쥔 CEO를 만나면서 35도의 더위 속에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폭염에도 가죽 재킷을 꺼내입은 이유에 대해 황 CEO는 "유일한 수트가 드라이클리닝이 안 돼 있어서"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젠슨 황은 2017년 이후 최소 6벌의 가죽 재킷을 입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자주 입고 등장한 재킷은 명품 브랜드 톰포드가 2023년 선보인 제품으로 가격은 8990달러(약 1313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은 한 인터뷰에서 "가죽 재킷을 입는 이유는 매일 아침 옷을 고르는 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경직된 정장이 아닌 개성적인 가죽 재킷 차림은 그의 자유롭고 혁신적인 기업가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렇듯 대부분의 공식 석상에서 가죽 재킷을 입는 그가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단상에 오른 것은 엔비디아에 중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엔비디아의 대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10%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미국 정부의 중국 제재로 엔비디아가 H20의 대중국 수출을 중단하면 120억 달러(16조원)의 매출 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 현지의 반응은 뜨겁다. 그의 의상 선택을 두고 신랑커지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이자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한 행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황 CEO는 중국어에 유창하지 않음에도 중국어를 적극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1963년 대만 남부 타이난에서 태어나 9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이날 자신이 미국에서 자랐음에도 뿌리는 중국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발언을 잇달아 했다. 황 CEO는 이날 개막식에서 축사하면서 "나는 중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자랐다"라거나 "나의 모국어(first language)는 중국어인데 5살부터는 안 썼다"고 말했다. 또 연설 대부분을 영어로 하면서 서두에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및 내빈들에 인사를 전하는 부분 등은 중국어를 사용했다. 연설 말미에도 유창하지는 않지만 중국어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중국에서) 운영할 것"이라며 "친구들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시대에 함께 번영과 미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딥시크와 알리바바, 텐센트, 미니맥스, 바이두의 어니봇 같은 AI 모델들은 월드클래스이고, 이곳에서 개발돼 개방적으로 공유됐으며, 세계적인 AI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중국의 AI 발전 수준을 높이 추켜세우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엔비디아 업고 6만전자 탈출 시동…코스피 레벨업 이끄나 [마켓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07.16 07:52:00삼성전자 주가가 엔비디아발 훈풍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엔비디아의 중국향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판매 재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맏형인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6만 3700원에 15일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AI 반도체 H20의 수출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방문 중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정부가 우리의 수출 허가를 승인했고 우리는 출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H20을 중국 시장에 빠르게 발송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는 정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H20은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에 맞춰 기존 최신 AI 칩보다 성능을 낮춘 제품이다. 이번 수출 재개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 따른 규제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H20의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국내 메모리 업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H20에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가 주로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가 HBM2 이상 제품의 중국 판매를 금지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H20의 중국 수출이 재개되면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가는 HBM 시장에서의 확고한 기술 리더십 확보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이 확인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단기 호재를 넘어 주가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차세대 제품인 HBM3E의 주요 고객사 공급과 HBM4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력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부진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실적 반등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기조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지속적인 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거시 경제 불확실성을 뛰어넘는 실적 개선 증명이 필요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코스피 지수를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본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지수 전체의 방향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발 호재에 다른 반도체 밸류체인 종목들도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에프에스티(6.85%)와 심텍(14.3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차익실현 매물과 마이크론발 공급 과잉 우려가 겹치며 0.5% 하락해 장을 마쳤다. -
美 AI칩 수출 ‘원천봉쇄’→'中이 중독되게' 변화오나
국제 정치·사회 2025.07.16 07:25:27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의 대중 수출을 허가한 가운데 미 정부 당국자들이 "중국이 미국산 AI 반도체에 중독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중국이 AI 반도체 발전 측면에서 미국을 따라오면 계속해서 수출 통제 대상 품목을 넓히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범용 칩은 적극적으로 수출해 미국산 AI를 확산시키는 쪽으로 전략을 튼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AI반도체보다 한 단계 앞선 반도체를 개발하고 그보다 낮은 사양은 중국이 계속 사도록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중국의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addicted)될 정도로 중국에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최신형 반도체로, 다음으로 H200과 H100을 그 다음 사양으로 평가하고 H20은 네 번째로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가상자산 차르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 화웨이가 중국과 세계의 AI 반도체 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거기서 번 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엔비디아가 저사양 AI 반도체를 중국과 다른 나라에 팔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에 중국 시장 전체를 넘기면 화웨이의 연구개발을 엄청나게 보조하게 된다"며 "다른 나라들이 미국 기술을 구매하지 못하게 하면 그들을 중국의 품 안으로 밀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색스는 이를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달러에 비유했다. 전세계가 달러를 많이 써 미국이 그 이점을 누리는 것과 같이 미국산 AI칩도 널리 사용하게 해 미국이 이에 파생되는 이점을 누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 의회는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간사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H20 수출 재개는 적대국에게 최첨단 기술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에 대한 이번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도 모순된다"고 비판했다. 중국특별위의 위원장인 공화당 존 믈리나 "상무부에 명확한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며 "H20은 강력한 칩으로 딥시크와 같은 중국 AI기업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첨단 AI가 중국 공산당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러트닉 장관은 엔비디아의 H20의 대중 수출을 허가한 것은 최근 중국과의 희토류 수출 재개와 관련한 거래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