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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AI' 차기작 뜬다
산업 기업 2025.06.24 15:50:10LG(003550) AI연구원이 다음 달 거대언어모델(LLM)과 추론 기능을 통합한 인공지능(AI) 모델 차기 버전 ‘엑사원 4.0’을 내놓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0과 암 진단용 AI 모델 '엑사원 패스 2.0'의 개발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LG AI연구원은 두 모델의 공개 시점을 오는 7월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엑사원 4.0은 지난해 12월 공개된 LLM 기반 엑사원 3.5에 추론 기능을 더한 통합형 모델이다. 추론 AI는 자체 검증 능력을 더해 높은 수준의 답을 찾아낸다. 이 때문에 과학이나 수학, 바이오, 화학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 활용된다. LG AI연구원은 올 3월 엑사원 3.5 기반의 추론 AI ‘엑사원 딥’을 선보였는데, 엑사원 4.0은 기존 엑사원 3.5에 엑사원 딥까지 통합, 고난도 문제를 신뢰도 높게 해결하는 등 성능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엑사원 3.5는 A4 용지 100페이지 분량의 장문을 한 번에 처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인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올 3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 "엑사원 4.0부터는 통합 버전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통합 모델을 내놓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엑사원 패스는 조직 병리 이미지 처리에 특화된 모델로 최대 2주까지 소요되던 기존의 유전자 검사 기간을 단축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 AI연구원은 두 모델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모델을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李대통령 "취약계층 피해 가중되지 않아야"… 유류세 인하 두달 연장
정치 대통령실 2025.06.24 15:30:11이재명 대통령은 24일국무회의를 열어 유류세와 일부 품목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물가안정과 민생회복 필요성을 고려한 조치로 물가 문제에 있어 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물가안정 및 민생회복 지원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내용의 시행령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수송용 유류에 대한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는 오는 8월 31일까지 두 달 더 연장된다. 100만 원을 한도로 기본세율 5%를 3.5%로 내린 승용차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조치도 6개월 더 유지된다. 이달 말 종료 예정인 발전용 액화천연가스(일반·LNG), 유연탄 등 발전 연료에 대한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조치(-15%)도 올해 말까지 6개월 더 연장된다. 액화석유가스(LPG) 및 LPG 제조용 원유에 대한 할당관세 0% 조치도 6개월 추가 연장된다. 서민들의 취사·난방·수송비 부담을 덜고 석유화학 산업 지원을 위한 것이다. 강 대변인은 "고등어와 계란 가공품 등에 대한 할당관세 확대도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지난 국무회의에서 진행되지 못한 6개 부처 업무보고도 이날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은 "단일 부처에 매이지 말고 부처 간 협의로 해결책을 찾되 조정이 되지 않으면 대통령에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각 처와 위원회별 현안 보고에서 지난 회의에서 지시한 내용이 부처 차원에서 검토됐는지 점검하고 부처장 의견을 들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에 회의마다 좌석이 바뀌는 이유를 묻기도 했다. 이에 회의장 좌석이 직제에 따라 배치되는 탓에 부재자 발생 시 좌석 배치가 바뀐다는 답변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국민 입장에선 직제별 좌석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늘 자기 명패를 찾아 헤매지 않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우리 경제가 직결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평화가 경제고, 평화가 밥이라는 얘기가 구호가 아니라 이제는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통 안보라고 하면 싸워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 상황이 매우 어렵다. 위기는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가져다 준다"며 "오늘 물가 민생 안정대책을 논의하게 될 텐데 취약계층에 대한 피해가 더 가중되지 않게 세심한 배려를 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 새 장관 후보자 11명을 지명한 이 대통령은 이날 서유기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는 능력을 가진 부채로 등장하는 '파초선'을 권력에 빗대며 교체를 앞둔 국무위원들이 마지막까지 책임감 있게 일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서유기에 마녀가 파초선이라는 작은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 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엄청난 비가 오고 세상이 뒤집어지는데 본인은 잘 모른다"며 "권력이 그런 것 같다. 여러분들한테는 아주 작은 순간일지 모르지만 그 작은 관심과 판단에 의해 누군가는 망하고 흥하고, 그런 게 쌓여 심하게는 나라가 흥하고 망하기도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분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큰지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한성숙 "中企는 경제 근간…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것"
산업 중기·벤처 2025.06.24 14:28:38이재명 정부의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통시장 등 소상공인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후보자는 ‘IT 전문가’로서 강점을 내세워 중점 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후보자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경제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중소상공인의 위치는 근간이 되고 뿌리가 되는 위치에 있다”며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골목상권, 전통시장에 대한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에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벤처산업에 대해서는 “창업 생태계를 혁신할 부분을 살펴보고 글로벌 진출과 성장 단계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IT 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살려 전통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한 후보자는 “기존의 전통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적용하거나 소상공인을 어떻게 (디지털) 전환할 것인지 살펴볼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특별히 주문한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특별히 주문을 받았다기보다는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에 새로움을 더했으면 한다’는 비서실장의 발표를 들었다”며 “제가 가진 지식과 경험, 전문성이 새로움이 되고 그로 인해 성장할 수 있도록 애쓸 것”이라고 전했다. IT 기업 출신으로 전통 제조업과의 접점이 부족한 점은 한 후보자의 약점으로 거론된다. 그는 “전통적 제조업 쪽에서 약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디지털 전환은 일찌감치 많은 부분이 연결되어 있고, 전통시장도 네이버에서 디지털 전환 등 기술을 활용한 협업 사례를 만들어왔다”고 장점을 부각했다. 이어 “다양한 부분에 걸쳐서 전문가와 중기부를 담당하는 실무진, 관련 협회의 말씀을 많이 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2017~2022년 네이버 첫 여성 대표이사(CEO)를 지낸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 여성 리더다. 그는 나눔기술 홍보팀장을 거쳐 1997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해 국내 최초 ‘열린 검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2007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로 옮겨 검색품질센터 이사,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 등을 거치며 웹툰의 부분 유료화 업계 최초 시도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를 선보였다. -
김성환 환경장관 후보자 “기후에너지부, 새 에너지 사용 체계 마련”
사회 사회일반 2025.06.24 14:18:18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될 기후에너지부 역할에 대해 새로운 에너지 활용 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산업을 중심에 놓겠다는 구상이 읽힌다. 김 후보자는 2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화석연료 에너지원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기를 모든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며 “환경부와 장차 기후에너지부의 역할은 한국 기업들이 더 이상 화석연료에 의지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기후에너지뿐만 아니라 환경부도 에너지 공급 체계 마련이란 새로운 과제를 맡을 가능성이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후보자는 기후 현안에 대응하고 에너지 활용 방안이 담긴 입법들을 주도한 3선 의원이다. 이번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대통령의 기후·에너지 분야 밑그림을 그렸다. 이 정부가 출범을 약속한 기후에너지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 후보로도 일찌감치 거론됐다. 기후에너지부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있던 에너지 부문과 환경부의 기후 부문이 합쳐지는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정기획위원회가 기후에너지 형태를 발표할 방침이다. 김 후보자도 “기후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고민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편의 큰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후보자는 환경 분야 중 재생에너지 확대를 현안으로 여기고 의정 활동을 해왔다. 김 후보자는 이날도 “현시점이 산업혁명 후 도래한 탄소 문명에서 탈탄소 문명 시대로 전환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재생에너지 기반의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탈원전에 대해 “바로 할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원전을 일종의 보조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서 탈탄소 정책 속도를 붙이는 게 에너지 정책의 핵심 기조”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정책 성과가 미흡한 점도 꼬집었다. 그는 올해 정해야 할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관련해 “3년간 재생에너지 비중이 사실상 후퇴했다, 얼마나 빨리 만회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전 부처 협의와 국민 공론화를 거쳐 계획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직전 NDC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는 게 골자다. -
조현 외교장관 후보 "美부터 간다는 고정관념 벗어나야"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6.24 10:00:10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 취임 후)미국부터 가야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도 “다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4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으로 출근한 조 후보자는 취재진과 만나 취임 후 방미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그는 “국제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재명 정부가 국제 정세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외교부 전직원들과 최선의 노력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중, 대러 외교와 관련해서는 “다른 중요한 외교 사안들과 함께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큰 흐름 속에서 구체적인 대중, 대러 전략을 짜겠다는 의미다.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4∼25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 대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키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여러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프라·데이터 보완해 글로벌 AI 경쟁 대응”
산업 IT 2025.06.24 09:33:45이재명 정부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 대응을 위해서는 인프라와 데이터 경쟁력 보완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배 후보자는 이를 통해 정부의 ‘AI 3강’ 전략을 앞장서서 이끌고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 같은 AI와 기초과학 융합 신기술도 적극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 후보자는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집무실에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한국 AI는 분명히 저력이 있다”며 “다만 인프라와 데이터가 보완된다면 세계적 수준의 AI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와 모델 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역시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이 같은 자산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배 후보자의 생각이다. 그가 장관이 되면 이끌고 나갈 과기정통부는 ‘국가AI컴퓨팅센터’, ‘월드베스트(세계 최고) 대형언어모델(LLM)’ 등 관련 대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배 후보자는 AI를 사회와 산업 전 분야에 적용하는 응용 기술인 AX(AI 전환) 분야 지원과 이를 위한 관련 투자 확대를 최우선 정책으로 꼽았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모든 분야에 AI를 적용해 모든 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수준의 AI 개발을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서 AI뿐 아니라 기초과학 분야 지원도 우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노벨화학상 연구성과인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알파폴드처럼 AI와 기초과학 융합으로 두 분야 간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저는 AI 전문가이기 전에 과학기술 전문가이기도 하다”며 “바이오, 제조 등 응용 분야의 (AI) 성과를 위해서는 기초과학 연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파폴드가 나온 것도 기초과학 연구가 기반이 됐다”며 “기초과학과 AI 생태계를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 1호 공약인 AI 3강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각계와 폭넓게 소통해 발로 뛰는 장관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출신으로서 가계통신비 등 통신정책 추진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배 후보자를 지명했다. 배 후보자는 LG유플러스·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장을 거쳐 LG AI연구원장을 맡아 LG 그룹의 AI 개발을 주도해왔다. 그가 이끄는 LG AI연구원은 2021년 국산 대형언어모델(LLM) ‘엑사원’을 선보인 후 딥시크 쇼크 등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경량화 모델, 오픈소스(개방형) 모델, 추론형 모델 등 다양한 후속 모델을 개발해왔다. -
송언석 "개딸 결집 치중하는 국무총리로 국민 통합 불가능"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24 09:32:3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를 패싱하면서 친여 성향 유튜브에 나가 개딸 결집에 치중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면 여야 협치와 국민 통합은 단연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청문회에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국회를 우습게 아는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지금까지 유사 이래 단 한명도 없었다. 김 후보자는 이미 총리 자격 상실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자를 향해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지금껏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한 철저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특히 논문에 도북자, 반도자라는 탈북민 혐오 표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철저히 따져 물을 것”이라며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한 불법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된 대통령에 이어서 유엔 인권, 북한인권 결의안을 거스르고 탈북민을 배신자로 규정한 국무총리가 들어선다면 국제사회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볼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이재명 정부 첫 장관 인선에 대해 “내각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와 같은 느낌”이라며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김영훈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해 “그동안 진행되어 온 노동개혁 성과가 후퇴하고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주52시간 근로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기업적 스탠스를 명확히 못 박는 인사”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
한성숙 중기장관 후보자 "중소벤처 글로벌 경쟁력·혁신성장 선도할 것"
산업 중기·벤처 2025.06.24 09:25:15이재명 정부의 첫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지명된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24일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혁신성장을 선도해 나가는데 저의 역량과 경험을 다 쏟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발표한 지명 소감문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중소상공인들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라며 “아울러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전통시장의 기본을 튼튼히 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렇게 엄중한 시기에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청문회 절차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2017~2022년 네이버 첫 여성 대표이사(CEO)를 지낸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표적 여성 리더다. 그는 나눔기술 홍보팀장을 거쳐 1997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해 국내 최초 ‘열린 검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2007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로 옮겨 검색품질센터 이사,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 등을 거치며 웹툰의 부분 유료화 업계 최초 시도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를 선보였다. -
李대통령 인사 메시지…교수 빼고 기업인 발탁·尹정권 장관 송미령 유임
정치 대통령실 2025.06.24 08:39:00이재명 정부가 23일 11개 부처 장관과 국무조정실장 등 12명의 장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네이버·LG 등 기업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현역 의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첫 민간 출신 국방장관, 최초의 민주노총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 지명이 이뤄졌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교수·학자 출신을 주로 기용한 역대 정권과 달리 기업인들이 대거 내각에 진출한 것이 특징이다. 과기정통부 장관에 지명된 배 후보자는 LG AI연구원장으로 LG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의 개발을 이끈 AI 전문가로 꼽힌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을 갖고 있다. 국내 포털 산업의 태동기를 지켜본 대표적인 정보기술(IT) 분야 여성 리더다. 윤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지만 LG그룹 싱크탱크인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으로 자리를 바꿔 기업 DNA를 갖췄다. 기업인의 장관 발탁은 AI 정부를 기치로 내걸고 실용과 효용을 강조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방향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방장관에 민간 출신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부 장관에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각각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윤석열 정권에서 임명된 송 농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강 비서실장은 “실용과 효능을 강조하는 대통령 철학에 맞춘 인사”라고 강조했다. 학자·교수 대신 실무형 기업인 중용…"경제 회복에 힘 보탤 것"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9일 만에 지명한 이번 정부 1기 장관 후보자 12명의 면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업인 출신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전문가, 기업 글로벌 전략 책임자 등 시장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인들이 대거 내각에 진출했다. 우리 경제가 극심한 산업 재편 속에서 역동성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들 기업 출신 장관 후보자들이 경제 회복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기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가 대표적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LG유플러스·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장 등을 역임하고 초대 LG AI연구원장을 맡아 LG의 AI 연구개발을 이끌어왔다. 2021년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발표한 후 2022년 엑사원 3대 플랫폼을 연이어 선보인 국내 AI 개발의 선두 연구자이자 기업인 가운데 한 명이다. 한때 신설된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으로 하마평에 오를 만큼 이재명 정부의 AI거버넌스 적임자로 자타공인 인정받은 인사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 등으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며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AI 전문가·글로벌 전략 책임자 등 시장·기술 이해도 높은 인사 발탁 한성숙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 역시 네이버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에 이어 대표이사를 지낸 대표적인 여성 정보기술(IT) 전문가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을 지내는 등 업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웹툰의 부분 유료화를 업계 최초로 시도했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선보이는 등 중기벤처 및 스타트업들의 성장 모멘텀을 키워줄 경험이 풍부하다. 강 비서실장도 “한 후보자는 ‘포춘 인터내셔널 파워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된 인물”이라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경훈 등 LG 출신 2명 포함 눈길 새성장동력 발굴 대통령 의중 반영 이번 인사에서 기업 글로벌 전략을 세웠던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의 발탁도 주목된다. 행정고시 34회로 국무총리실과 국무조정실에서 30년 이상 일해온 정통 관료지만 2023년부터 LG그룹의 싱크탱크인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으로 근무했다. 코로나19 당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사회수석으로 발탁돼 관련 정책을 총괄하기도 했다. 당시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 인사가 청와대 수석으로 바로 이동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이처럼 부처 간 국정 업무 총괄 및 조정 능력을 기본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기업 간 경쟁에서 산업 전략에 남다른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다. 강 실장은 “무너진 행정부의 시스템을 복원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복합 위기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인사로 하정우 수석에 이어 또다시 민간 출신 전문가가 정부에 몸담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AI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년·10년 후 한국의 성장을 이끌 동력이 보이지 않는 위기 상황”이라면서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는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
노조에 쓴 소리도 했던 민주노총 출신 고용부 장관
사회 사회일반 2025.06.24 07:50:53현직 철도 기관사인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고용부 장관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노란봉투법 등 친노동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선택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계에서는 노동운동가가 장관에 지명되면서 노사 관계에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정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고용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고용부 설립 이래 첫 민주노총 출신 장관이 된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 지명 이유에 대해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는 소년공 대통령과 일하는 시민 모두의 꿈”이라며 “노동이 존중 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후보자는 마산중앙고·동아대를 졸업하고 철도 기관사로 취직했다. 2000년 철도노조 부산지부장을 거쳐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지내며 노동운동에 발을 들였다. 2010년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오른 김 후보자는 2017년 당시 정의당(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20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노동 공약도 도왔다. 하지만 21~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모두 낙선했다. 현재는 철도 기관사로 일하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맡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장관 후보자 명단이 발표되는 순간에도 열차를 운행 중이었다. 김 후보자는 노동운동 당시 비교적 합리적인 운동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될 때 민주노총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됐다. 정파 갈등이 심한 민주노총 안에서 역대 위원장 중 최연소로 당선되면서 “통합이 우선”이라고 밝혀 ‘정책형 위원장’으로도 주목 받았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보수 정권을 향해서는 날 선 목소리를 냈다. 2016년 9월 27일부터 74일간 철도노조 위원장으로서 최장기 파업을 이끌었다. 당시 파업은 박근혜 정부와 철도공사가 일방적으로 성과 연봉제를 도입한 데 따른 ‘정권 퇴진 파업’ 성격을 띠었다. 김 후보자는 정치권에 입문한 후 노동운동가로서 색깔은 다소 약해졌다. 그는 2012년 민주노총 위원장 임기를 두 달 남겨 놓고 임원 직선제 도입 유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을 향해 공개적인 쓴소리도 했다. 당시 정의당 노동본부장이었던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사회적 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는 결국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에 민주노총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민주노총이 7월 예고한 총파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노동계·경영계와 정부 내에서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나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대선 기간 이 대통령을 공식 지지했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출신 정치인이 후보자로 지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운동 노선이 각각 투쟁과 대화로 크게 엇갈린다. 역대 정부가 한국노총을 정책 파트너로 삼고 주요 인선에서 중용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노총은 이날 환영 논평을 내면서도 “노사정 간 합의를 통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김 후보자에게 당부했다. 주요 경제단체는 이날 논평을 내지 않았다.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고용부 장관이 된다면 균형잡힌 시각으로 고용 노동정책을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노동계의 한 인사는 김 후보자에 대해 “과거 철도 파업을 많이 떠올리는데 합리적이고 소통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
AI 기업 출신 과기부 수장에 쏠린 눈…“피지컬·AGI 주도해달라”
산업 IT 2025.06.24 07:41:39인공지능(AI) 기업 출신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정보기술(IT) 업계의 기대가 모인다. 특히 그가 전 세계 소버린(자립형) AI 경쟁을 주도할 적임자로서 장관 취임 후 피지컬(물리적) AI와 AGI(범용 AI) 등 신기술 경쟁 대응에 최우선으로 나서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은 “배 후보자는 LG에서 소버린 AI 연구를 많이 한데다 (네이버 출신)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기용된 젊은 전문가로서 AI 전략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배 후보자가 이끄는 LG AI연구원 내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역시 배 후보자 인선 배경을 두고 국내 대표 소버린 AI ‘엑사원’ 개발 공로를 꼽으면서 “전문성이 뛰어난 분이라 (장관으로서) 한국 AI 산업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출신인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도 “한국처럼 데이터와 컴퓨팅 인프라가 제한된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만드는 게 쉬운 게 아닌데 배 후보자는 모델 개발은 물론 그것을 여러 서비스로 구현해본 경험까지 풍부하다”며 “그는 정부가 ‘AI 고속도로’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실제 경험을 정책으로 이행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또 “AI 모델은 한번 완성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고도화 경쟁을 펼쳐야 한다”며 “(배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모델 경량화와 피지컬 AI, AGI 등 차세대 AI 분야 경쟁을 주도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배 후보자를 지명했다. 배 후보자는 LG유플러스·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장을 거쳐 LG AI연구원장을 맡아 LG 그룹의 AI 개발을 이끌어왔다. 그가 이끄는 LG AI연구원은 2021년 국산 대형언어모델(LLM) 엑사원을 선보인 후 딥시크 쇼크 등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경량화 모델, 오픈소스(개방형) 모델, 추론형 모델 등 다양한 후속 모델을 개발해왔다. 배 후보자는 24일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한다. -
네이버·LG 출신 전진배치…李 정부 'AI 100조 시대' 이끈다
산업 IT 2025.06.24 07:00:00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장관 인선에서 네이버와 LG(003550) 출신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잇따라 발탁됐다. 업계에서는 민간 기술 리더십이 정책 영역으로 본격 진입하면서 AI 분야 100조 원 투자 등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임명한 데 이어 전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각각 지명했다. 특히 네이버 출신 인사의 잇단 기용이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임명된 하 센터장은 네이버의 AI 선행 기술을 총괄한 딥러닝 전문가로 불린다. 하 수석은 우리나라 독자적인 AI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며 ‘소버린(주권) AI’를 강조해왔다. 그 결실 중 하나가 한국어에 특화한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였고 AI 인재 교육에도 앞장서 왔다.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중 최연소인 하 수석은 첫 브리핑에서 “AI가 전 세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국가 미래의 존망을 좌우하는 시기”라며 소버린 AI 개발도 여러 부처 등과 함께 논의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네이버 고문은 IT 분야 여성 리더 중 대표 주자로 꼽힌다. 한 후보자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시기 네이버를 모바일에 특화했고, 글로벌 서비스도 확장했다. 또한 네이버페이 등을 탄생시키며 2017년 여성 최초로 네이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고 5년간 그 자리를 유지했다. 그 사이 네이버는 코로나19 시기와 맞물려 연 매출 6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주요 인사에 네이버 출신이 오르면서 네이버 주가는 전일 하루 만에 7.61% 상승한 2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인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경제연구원 AI자문 연구위원, LG전자 AI추진단장,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을 지낸 AI 전문가 중 전문가다. 하 수석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탄생에 주축 역할을 했다면 배 후보자는 LG의 초거대 언어모델인 '엑사원' 개발을 주도했다. '엑사원 3.5'는 미국 스탠퍼드 'AI 인덱스 보고서'에 포함된 국내 유일 AI모델이다. 국내 양대 AI 모델 개발을 주도했던 전문가들이 새 정부 AI 정책을 이끌게 된 셈이다. 배 후보자 역시 하 수석처럼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추진하지 않으면 국가전략자산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IT 현장에서 실제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은 인물들이 발탁되면서 업계에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관료 또는 학계 출신 리더십이 정책을 주도했을 때와는 차별화된 현실적인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정부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려면 그 과정을 끝까지 해본 기업의 전문가 발탁이 필수”라며 “또한 결국 AI는 속도전인데, 대규모 예산을 빠른 시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도 민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설] 李 내각 기업인 중용,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실천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5.06.24 00:05:00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새 정부 첫 내각의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이재명 정부의 고위 공직자 인사 기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 AI연구원장을 지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네이버 대표를 지낸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은 능력과 전문성을 살린 실용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발탁해 친노조 정책이 뚜렷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칫 노동계의 요구에 따라 주4.5일제 도입, 법정 정년 연장, 노란봉투법 등 기업의 부담을 증폭시키는 입법이나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5·16 이후 첫 문민 국방부 장관 임명 방침에 따라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후보자로 발탁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민주당 의원을,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을 지명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실용과 효능을 강조하는 인사”라면서 “일부 후보자는 국민추천제 추천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교수들을 제외한 대신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외에도 기업·노동계·관료 출신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가진 인물들을 기용했다. 다만 진영·이념을 벗어나 유능한 인재들을 고루 기용하는 ‘통합 인사’의 노력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 부처와 법무부 장관 등 남은 내각 인선 때는 정파를 떠나 보다 더 실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들을 발탁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정의로운 통합 정부’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통제·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한 것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다. 대한민국이 경제·안보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려면 공약 거품을 걷어내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청사진을 세밀하게 짜고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이루면서 ‘국민 행복 시대’를 열 수 있다. -
李대통령, 장관급 12명 인사…기업인·尹정부 인사·현역 의원 [프로필]
정치 정치일반 2025.06.23 21:33:17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 △1976년 서울 출생 △광운대 전자물리학과 △LG AI연구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이재명 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 개발을 주도한 AI 산업 전문가다. 배 후보자는 삼성탈레스·SK텔레콤 등에서 AI·로봇·빅데이터 연구를 했고 2016년 LG그룹 합류 이후 LG경제연구원·LG유플러스 등에서 AI와 빅데이터 기술 도입에 앞장섰다. 2020년 LG AI연구원의 초대 원장으로 발탁돼 LG그룹의 중장기 AI 전략 수립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맡았다. 배 후보자가 이끈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대규모언어모델(LLM) 엑사원 1.0 발표 이후 2023년 7월 엑사원 2.0을 공개하는 등 생성형 AI를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배 후보자는 2023년 15개 기업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 국내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초거대 AI를 상용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1957년 전북 김제 출생 △전주고·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외교부 제1, 2차관 △주유엔 대사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조현 전 유엔 대사는 외교 통상, 개발협력, 다자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조 후보자는 1979년 외교부에 입부해 1990년대 중반 초임 간부 시절 본부 통상기구과장을 지낸 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에서 근무하며 다자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주유엔 대표부 차석대사, 본부 다자외교 조정관,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빈 주재 국제기구대표부 대사, 유엔개발공업기구(UNIDO) 공업개발이사회 의장, 탄도미사일확산방지행동규범(HCOC) 의장 등을 역임하며 다자외교와 인연을 이어갔다. 2002년 외교부 다자통상국 심의관으로서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관여했고 2004년 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장 시절 한·멕시코 FTA 협상 수석대표를 겸임하는 등 통상 쪽에도 전문성을 갖췄다. 외교부 제1, 2차관을 모두 지낸 흔하지 않은 경력을 갖고 있으며 주유엔 대사를 지냈다. 2022년 9월부터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도 맡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1953년 전북 순창 출생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15·16·18·20·22대 국회의원 △31대 통일부 장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기자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해 제15·16·18·20·22대 국회의원을 지내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2005년 제31대 통일부 장관에 이어 남북평화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에는 평화와 통일, 정의 실현을 내걸고 사단법인 ‘대륙으로가는길’을 설립해 현재 제3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이던 2005년 6월 대통령 특사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단독 면담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년 9월에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했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정동영 캠프 비서실 수석부실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1961년 전북 고창 출생 △광주 서석고·성균관대 철학과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위원장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008년 18대 총선부터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2년간 잠시 국토교통위원회에 속했던 시절을 빼고는 내리 국방위에서만 활동한 국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안 후보자가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5·16 군사정변 이후 64년 만에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다. 안 후보자는 올 초 군이 개입된 12·3 비상계엄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구성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사무총장, 22대 총선 전략공천관리위원장 등 당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 △1957년 경북 안동 출생 △경북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 △15·16·17대 국회의원 △25대 국회 사무총장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경북 안동에서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을 지낸 인사로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권 후보자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진보 정부에서 보수 성향 국무위원으로 임명되는 첫 사례가 된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표 외연 확장 카드, 즉 중도 보수 확장 기조에 대표적인 영입 인사로 주목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해 대구·경북(TK) 표 밭 다지기에 힘썼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과 동향이다. 권 후보자는 민주당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아 영남, 특히 TK 지역에서 득표율을 높이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1967년 충남 논산 출생 △창덕여고·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발표된 11개 부처 장관 인선 중 유일하게 유임이 결정됐다. 정권과 여당이 모두 교체된 상황에서 전 정부 장관이 유임된 사례는 사실상 처음이다. 송 장관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와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 서울대 행정학 박사 등을 거쳤다. 1997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입직한 후 농업관측본부장·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본위원,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 새만금위원회 위원,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 국토정책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1965년 전남 여수 출생 △한성고·연세대 법학과 △20·21·22대 국회의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원내정책수석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노원을에서 20·21·22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몸담았고 이후 서울 노원구청장을 두 차례(민선 5·6기) 지냈다. 당내에서는 정책위의장, 원내정책수석, 당대표 비서실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기후·에너지 분야 공약 설계를 주도했다. 20대 대선에서는 선대위 산하 기후위기탄소중립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아 ‘이재명표 탄소 중립’ 캠페인을 설계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제22대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동아대 축산학과 △현 한국철도공사 기관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재명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현재는 한국철도공사 철도 기관사로 일하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맡고 있다. 김 후보자는 1992년 당시 철도청에 입사해 철도 기관사로 일을 시작했다. 2000년 철도노조 부산지부장을 지내면서 노동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해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에는 노동 조건 개선 등을 주장하며 20일 넘는 장기 단식을 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정의당에 입당, 2020년 정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다시 한번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1978년 대구 출생 △경상여고·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 △21·22대 국회의원 △22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이재명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수 출신 친명(친이재명)계 재선 의원이다. 강 후보자는 이화여대 영어교육학 학사, 동대학원 소비자인간발달학 석사 졸업 후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 보육 환경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해 위스콘신대에서 인간발달·가족학 박사 학위를 받고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를 지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21·22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여성가족·복지·저출생 정책 등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 제22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로서 간호법 제정안과 국민연금 모수개혁안 여야 합의 처리를 이끌었다. 강 의원은 강성 친명 성향의 당내 최대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 후보자 △1971년 경남 의령 출생 △구덕고·동국대 역사학과 △20·21·22대 국회의원 △청와대 제2부속실 실장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산 지역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이다. 부산에서 지역 기반이 탄탄한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전 후보자는 청와대와 국회를 두루 경험한 실무형 정치인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 받는다. 전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경제수석실 행정관 등을 거쳐 영부인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장을 지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해 22대 국회까지 연이어 지역구를 지켜냈다. 지난 총선에서는 부산 18개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 △1967년 경기 출생 △의정부여고·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네이버 대표이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네이버 고문은 대표적인 정보기술(IT) 분야 여성 리더다. 한 후보자는 나눔기술 홍보팀장을 거쳐 1997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고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아 국내 최초로 다른 포털 사이트의 자료까지 찾아 주는 ‘열린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 후보자는 2007년 네이버의 전신이 된 NHN으로 자리를 옮겨 검색품질센터 이사를 맡았다. 이후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 서비스총괄 이사 등을 지내며 웹툰의 부분 유료화를 업계 최초로 시도했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선보였다. 이같은 공로로 2017년 여성 최초로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2022년까지 5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1967년 강원 원주 출생 △원주 대성고·서울대 외교학과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국무조정실 국무1, 2차장 윤창렬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30년 이상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에서 일해 온 행정 전문가다. 23세였던 1990년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한 윤 실장은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 내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무조정실에서 일반행정정책관·교육문화여성정책관·정책평가관리관을 거쳐 2013년 주말레이시아대사관 공사로 부임했다 다시 총리실로 복귀해 국정과제관리관·의전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국정운영실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당시 사회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으로 재임시에는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주도했다. -
지명된 순간에도 열차 운전한 기관사…노동정책 좌클릭 예고
사회 사회일반 2025.06.23 19:03:20현직 철도 기관사인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고용부 장관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노란봉투법 등 친노동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선택한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계에서는 노동운동가가 장관에 지명되면서 노사 관계에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정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고용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고용부 설립 이래 첫 민주노총 출신 장관이 된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 지명 이유에 대해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 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는 소년공 대통령과 일하는 시민 모두의 꿈”이라며 “노동이 존중 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후보자는 마산중앙고·동아대를 졸업하고 철도 기관사로 취직했다. 2000년 철도노조 부산지부장을 거쳐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지내며 노동운동에 발을 들였다. 2010년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오른 김 후보자는 2017년 당시 정의당(현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20년 20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노동 공약도 도왔다. 하지만 21~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모두 낙선했다. 현재는 철도 기관사로 일하면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맡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장관 후보자 명단이 발표되는 순간에도 열차를 운행 중이었다. 김 후보자는 노동운동 당시 비교적 합리적인 운동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될 때 민주노총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됐다. 정파 갈등이 심한 민주노총 안에서 역대 위원장 중 최연소로 당선되면서 “통합이 우선”이라고 밝혀 ‘정책형 위원장’으로도 주목 받았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보수 정권을 향해서는 날 선 목소리를 냈다. 2016년 9월 27일부터 74일간 철도노조 위원장으로서 최장기 파업을 이끌었다. 당시 파업은 박근혜 정부와 철도공사가 일방적으로 성과 연봉제를 도입한 데 따른 ‘정권 퇴진 파업’ 성격을 띠었다. 김 후보자는 정치권에 입문한 후 노동운동가로서 색깔은 다소 약해졌다. 그는 2012년 민주노총 위원장 임기를 두 달 남겨 놓고 임원 직선제 도입 유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을 향해 공개적인 쓴소리도 했다. 당시 정의당 노동본부장이었던 김 후보자는 민주노총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사회적 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는 결국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에 민주노총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민주노총이 7월 예고한 총파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노동계·경영계와 정부 내에서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나 파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대선 기간 이 대통령을 공식 지지했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출신 정치인이 후보자로 지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운동 노선이 각각 투쟁과 대화로 크게 엇갈린다. 역대 정부가 한국노총을 정책 파트너로 삼고 주요 인선에서 중용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한국노총은 이날 환영 논평을 내면서도 “노사정 간 합의를 통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김 후보자에게 당부했다. 주요 경제단체는 이날 논평을 내지 않았다.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고용부 장관이 된다면 균형잡힌 시각으로 고용 노동정책을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노동계의 한 인사는 김 후보자에 대해 “과거 철도 파업을 많이 떠올리는데 합리적이고 소통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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