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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업' 산다더니…큰손 연기금, 고작 3억 순매수
증권 국내증시 2024.09.05 07:00:00우리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이 밸류업(가치 제고) 공시 기업의 지분을 3억 원가량 순매수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발작에 가까운 쇼크 증상을 보이는 가운데 연기금마저 국내 증시를 외면하면서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약발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점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는 현대차(005380)를 포함해 신한지주(055550)·메리츠금융지주(138040)·우리금융지주(316140)·미래에셋증권(006800)·콜마홀딩스(024720)·DB하이텍(000990)·에프앤가이드(064850)까지 총 8곳으로 집계됐다. 당초 금융주 위주로 이뤄졌던 밸류업 공시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LG(003550),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기아(발표 예고) 등이 동참하면서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달 공개 예정인 ‘KRX코리아밸류업지수’도 밸류업 참여의 배경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사 입장에서는 정부가 주력하는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결국 밸류업이라는 증시 부양 정책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급이다. 특히 우리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이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연기금의 밸류업 공시 기업에 대한 순매수 현황을 집계해보니 고작 3억 원에 그쳤다. 연기금은 밸류업을 공시한 메리츠금융지주(58억 원), 우리금융지주(449억 원), 미래에셋증권(11억 원) 등은 매수한 반면 현대차(114억 원), 신한지주(335억 원), DB하이텍(54억 원), 콜마홀딩스(12억 원) 등은 되레 팔았다. 이런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아쉽다는 평가다. 앞서 국민연금은 밸류업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동의하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경우 자본 투입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올 3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찬성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수급의 축인 외국인의 경우 밸류업 기업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2651억 원(4일 기준)에 이르지만 금융주에 치우쳐 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제조 업체도 속속 증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논의가 여전히 공전하고 있고 연기금은 미국 등 해외투자에 무게를 두면서 손발이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준서 전 한국증권학회장도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향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투자한다는 차원이 아닌 수익률 관점에서도 적절한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연기금의 밸류업 공시 기업 투자가 국내에 부족한 장기 투자 문화를 자리 잡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지속 가능한 밸류업을 위해서는 상장사들이 이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연기금은 이런 기업에 대해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밸류업에 대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연금 보험료 인상 등 지지부진한 국민연금의 개혁 작업과 맞물려 연기금의 추가적인 국내 투자는 수익률 부담으로 힘든 게 현실”이라며 “일본을 벤치마킹해 밸류업 정책을 내놓았지만 연착륙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
밸류업 공시 기업 산다더니…연기금, 순매수는 고작 3억 뿐
증권 국내증시 2024.09.04 17:59:51우리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이 밸류업(가치 제고) 공시 기업의 지분을 3억 원가량 순매수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발작에 가까운 쇼크 증상을 보이는 가운데 연기금마저 국내 증시를 외면하면서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약발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점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는 현대차(005380)를 포함해 신한지주(055550)·메리츠금융지주(138040)·우리금융지주(316140)·미래에셋증권(006800)·콜마홀딩스(024720)·DB하이텍(000990)·에프앤가이드(064850)까지 총 8곳으로 집계됐다. 당초 금융주 위주로 이뤄졌던 밸류업 공시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LG(003550),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기아(발표 예고) 등이 동참하면서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달 공개 예정인 ‘KRX코리아밸류업지수’도 밸류업 참여의 배경이 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사 입장에서는 정부가 주력하는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결국 밸류업이라는 증시 부양 정책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급이다. 특히 우리 증시의 큰손인 연기금이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연기금의 밸류업 공시 기업에 대한 순매수 현황을 집계해보니 고작 3억 원에 그쳤다. 연기금은 밸류업을 공시한 메리츠금융지주(58억 원), 우리금융지주(449억 원), 미래에셋증권(11억 원) 등은 매수한 반면 현대차(114억 원), 신한지주(335억 원), DB하이텍(54억 원), 콜마홀딩스(12억 원) 등은 되레 팔았다. 이런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아쉽다는 평가다. 앞서 국민연금은 밸류업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동의하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경우 자본 투입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올 3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찬성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수급의 축인 외국인의 경우 밸류업 기업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2651억 원(이날 기준)에 이르지만 금융주에 치우쳐 있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제조 업체도 속속 증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논의가 여전히 공전하고 있고 연기금은 미국 등 해외투자에 무게를 두면서 손발이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준서 전 한국증권학회장도 “국민연금이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향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투자한다는 차원이 아닌 수익률 관점에서도 적절한 투자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연기금의 밸류업 공시 기업 투자가 국내에 부족한 장기 투자 문화를 자리 잡게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지속 가능한 밸류업을 위해서는 상장사들이 이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연기금은 이런 기업에 대해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밸류업에 대해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연금 보험료 인상 등 지지부진한 국민연금의 개혁 작업과 맞물려 연기금의 추가적인 국내 투자는 수익률 부담으로 힘든 게 현실”이라며 “일본을 벤치마킹해 밸류업 정책을 내놓았지만 연착륙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
日 밸류업 공시기업 찾은 김병환 “한국도 대기업이 선도 역할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9.04 09:00:00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보다 한발 앞서서 밸류업에 나선 일본을 방문해 정부와 주요 공시기업들과 만나 정책적 논의를 마쳤다. 일본은 제도 시행 초기부터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면서 분위기를 선도한 만큼 한국 대기업들도 이같은 역할을 할 것을 당부했다. 4일 금융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3일 취임 후 첫 국외 행보로 일본 도쿄를 찾아 일본 금융청장 면담, 밸류업 공시기업 방문, 현지 한국계 금융회사 간담회 등을 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먼저 김 위원장은 올해 7월 임명된 이토 히데키 금융청장과 만나 최근 금융시장 현황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두 나라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공유했다. 양국 금융수장은 최근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기상황 등이 변곡점인 가운데 미국 대선 등 변수들이 남은 만큼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8월 초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전 세게 주식시장 폭락에서 봤듯이 과잉반응과 쏠림현상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언제든 가시화될 수 있다고 봤다.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한국은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을 통해 자본시장과 상장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고, 일본은 자산운용입국이라는 틀 안에 ‘자본비용·주가를 고려한 경영 이행방안’ 등 밸류업 관련 공시 권고를 하고 있다. 한·일 양국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효과적인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하는 등 의견을 나눴다. 이후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일본 현장에서 시사점을 얻기 위해 콘코디아(금융), 인펙스(에너지), 소프트뱅크(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했다. 콘코디아는 일본거래소(JPX)가 올 2월 공개한 모범 밸류업 공시사례 29곳 중 한 곳으로 꼽혔고, 소프트뱅크는 시총 20위 수준 대기업으로 주주 친화적 밸류업 공시를 이행 중이다. 콘코디아는 2018년 이후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본효율성 제고를 통한 성장전략을 모색해 왔기 때문에 지난해 동경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제안했을 때 신속하게 공시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펙스는 사업부문별 수익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목표지표로 설정하고 투자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해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소프트뱅크는 모자회사가 동시 상장된 대기업으로 3년 단위 중기계획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총주주수익률(TSR) 목표치와 임원 성과보수를 연계해 주주가치 경영을 확립하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일본은 제도시행 초기 시총 상위 대기업들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선도적·모범적 공시가 참여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도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도 지속 소통·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딜로이트 “자산규모별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격차 30%p”
증권 증권일반 2024.09.03 09:59:29상장법인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자산 규모에 따라 3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Insights)’ 제7호를 발표하고 상장사 지배구조 핵심지표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고 3일 밝혔다. 먼저 딜로이트 그룹이 2023회계연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준수율을 분석한 결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핵심 지표 평균 준수율이 62.9%인 반면, 자산 50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 상장사의 준수율은 35.8%로 조사됐다. 두 집단의 차이가 27.1%포인트(p)에 달한 셈이다. 보고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벤치마크 사례로 상위 6개 원칙을 제시하고 자산 규모에 따른 효과적인 개선 전략을 강조했다. 두 집단 간 준수율 차이가 큰 상위 6개 원칙과 각 준수율 차이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30.8%) ▲배당정책·실시 계획을 연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44.2%)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마련 및 운영(40.9%)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41.2%)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51.9%)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59.1%) 순으로 나타났다. 오정훈 한국 딜로이트 그룹 회계감사부문 파트너는 “효과적인 지배구조는 기업 투명성 강화 및 내부통제 개선을 통해 재무보고의 신뢰성을 높임으로써 투자자와 주주들에게 신뢰를 제공하며,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증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22~2023 회계연도의 코스피200 기업 이사회 안건과 회의 동향 및 시사점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2023 회계연도에 코스피200 기업 이사회의 총 안건 수는 8501건으로 전기 대비 163건(2.0%p) 증가했으며 사업 및 경영(31.4%) 안건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18.4%), 특수관계거래(14.8%), 자금(9.5%) 및 규정 및 정관(7.2%)이 뒤를 이었다. 이에 보고서는 “이사회가 법규범에서 강제되거나 관행적이며 전통적인 사업 및 경영 감독영역을 중심으로 이를 수행 및 지원하기 위한 감독 영역을 대부분의 안건으로 다루고 있다”며 “글로벌 이사회의 경우 ‘조직 문화’, ‘디지털 혁신’ 등의 안건을 비중 있게 다루는 점과 이사회가 기업 경영철학과 사업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경영방향을 제시하는 안건을 다루는 사례를 참고할 것”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딜로이트 글로벌에서 발간한 보고서인 ‘정보공시 시대, 공시위원회의 역할’ 국문번역본, FAQ 섹션에서는 ‘일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 경과’ 등을 주제로 다뤘다. 센터의 다양한 콘텐츠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 홈페이지, 딜로이트 인사이트 카카오톡 채널 및 모바일 앱, 한국 딜로이트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
[투자의 창] 퇴직연금도 '밸류업'하자
증권 국내증시 2024.09.02 17:25:06올해 초 정책 당국이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이후 한국 증시는 모처럼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성장 기대감이 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증시의 밸류업 정책 시행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한국 밸류업에서 만큼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중일 것이다. 시장 기대에 호응하는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밸류업 정책은 분명 국내 증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호재일 것이다. 해외투자자의 자금 유치는 물론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자산증식 및 노후대비에 큰 기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에 정부도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번 ‘2024 세제개편안’에서 밸류업 세제 지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 혜택 확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이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세제안에 대해 기대감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앞으로 11월 국회에서의 논의와 12월 법제화 과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 뜨거운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380조 원 규모로 성장한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정책적 논의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90%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보완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방향으로 제도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6년 연금보호법 통과로 자동가입과 디폴트옵션이 허용되면서 미국 증시의 성장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적격 디폴트옵션 상품에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제외했다. 이에 따라 6조 4000억 달러 규모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시장의 투자자산 구성비가 2022년 기준 주식형펀드 38%, 타깃데이트펀드(TDF) 38%, 현금성(GIC) 8%, 채권펀드 7%, 개별주식 4% 등으로, 주식 비중이 71% 수준에 달하게 됐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시총 대비 11%에 해당하는 규모로 2006년 이후 미국 퇴직연금의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미국 증시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밸류업 시행을 앞둔 지금, 이번 세제 정책과 더불어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와 같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실적 배당형으로 한정하고 적격 상품에 대해서도 국내주식 편입 펀드를 포함시켜보면 어떨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결국 기업들의 투자 가치를 높이고 주주 이익을 강화해 기업가치 대비 시장가치가 저평가되는 지금의 현상을 개선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만큼 이 같은 방안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
밸류업 자문단 "기업가치제고 공시 기업,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해야"
증권 국내증시 2024.09.02 16:25:41밸류업(가치 제고) 자문단이 밸류업 공시 이행 기업과 표창 기업에 대해서는 지수 편입을 우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거래소는 2일 제7차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자문단은 이와함께 업종별 균형있는 종목의 편입, 기존 지수와 차별화, 기관투자가의 참여확대 및 신규투자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거래소는 “이달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및 밸류업 지수 선물 상장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정은보 이사장, 영국·UAE에서 '밸류업' 알린다
증권 국내증시 2024.09.02 10:34:58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영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홍보에 나선다. 외국인 자본을 유치해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거래소는 정 이사장이 5일(현지 시간) ‘K-밸류업 로드쇼’를 개최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2일 밝혔다. 정 이사장은 행사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IB) 등 주요 기관 투자가의 한국 증시 담당자 30~40명을 초청해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과 정책 당국의 세제 지원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UAE에서는 세계적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는 기관과 미팅을 진행한다. 한국 증시의 밸류업 모멘텀과 상장 기업의 우수한 투자 매력도를 알릴 예정이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 등과 간담회 자리도 갖는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간 협력을 위해 두바이상업거래소(DME) 이사장과 세계거래소연맹(WFE) 최고경영자(CEO)와 면담도 진행한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시장의 안정·효율적 운영을 위한 현안을 공유하고 거래소 간 상호 협력 방안 논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앞서 거래소는 5월 도쿄와 뉴욕에서, 6월에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밸류업 홍보를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영국과 UAE 뿐만 아니라 국내외 투자 포럼을 통해 밸류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우리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 증시 재평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거래소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지원하고 대내외 커뮤니케이션도 보다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
[특징주] '코스닥 밸류업 1호' 에프앤가이드, 주가 14% 올라
증권 국내증시 2024.09.02 09:44:18코스닥 시장에서 처음으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며 약 30개월 만에 1만 원을 돌파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 주식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08%(1360원) 오른 1만 1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에프앤가이드 주가가 1만 원을 넘은 건 2022년 2월 3일 이후 약 30개월 만이다. 에프앤가이드는 5월 코스닥 시장 종목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코스피를 포함한 전체 시장으로는 키움증권에 이어 두 번째였다. 에프앤가이드는 밸류업을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8%, 연 평균 매출액 성장률 15% 달성 등 5개년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아울러 에프앤가이드는 최소 배당성향을 26% 유지하고 상향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확대 △인데스 역량 강화 △퇴직연금 사업부 설립 △인공지능 활용 확대 등 사업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소통 채널 확대와 투자 설명회 내실을 강화하며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나간다. 에프앤가이드 주가는 밸류업 공시 후 7000~8000원대 박스권 주가를 그리다 지난달 27일 장중 9000원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
현대차·포스코·LG…대기업도 밸류업 참여 속도낸다
증권 국내증시 2024.09.01 17:33:54현대차(005380)‧포스코 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공식화했다. 금융 기업 위주로 참여하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대기업 그룹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대적인 밸류업 추진 계획을 밝히고 이를 공시했다. 내년부터 3년간 배당금을 25% 늘리고 자사주를 4조 원가량 매입해 이 중 일부를 소각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배당 성향 목표(25%)도 총주주환원율(TSR) 35%로 목표를 바꿨다. 현재 3년 평균 9~10% 수주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5~2027년 평균 11~12%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003550)그룹도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밝혔다. 우선 LG그룹 지주사 ㈜LG는 최근 취득을 마친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활용 방안을 비롯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한 뒤 4분기 안에 공시할 예정이다. LG전자(066570)도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겠다고 예고했다. ㈜LG는 LG전자 주식을 2000억 원어치, LG화학(051910) 주식을 3000억 원어치를 장내에서 매수하기로 했다. 지주사가 계열사 주식을 취득할 경우 그만큼 유동주식이 줄어들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포스코 그룹도 동참했다. 지난달 29일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00367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2일 간담회를 열고 10대 그룹에 밸류업 공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당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주요 대기업들이 밸류업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절대적으로 민감한 대형 금융주와 30대 대기업 집단 소속사들은 보다 적극적인 주주정책 변화 로드맵을 제시해 정부 정책 변화에 화답하며 시장 이목을 집중시킬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여러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밸류업 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다시 밸류업에 대한 관심도 회복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재미없어진 주식 시장…밸류업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09.01 06:00:00“떨어진 수익률이 아직까지 회복이 안 되고 있으니깐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이젠 주식창도 잘 안 보게 되네요.” 최근 여의도 증권가 일대에서 만난 투자자들은 8월 초 증시 폭락 사태 이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글로벌 증시는 8월 5월 블랙먼데이 이후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올해 상반기를 주도했던 인공지능(AI) 등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 고용지표 발표나 미국 대선후보 토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각종 변수가 남은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증시 역시 9월 이후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 경계심으로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가 유독 힘이 빠진 모습입니다. 외국인 수급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환율 움직임 등을 봤을 땐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어두운 증시 전망 속에서 증권사들은 밸류업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금리 하락 추세와 지수 상승세 둔화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밸류업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증권사들이 꼽는 밸류업 업종은 자동차, 은행, 보험 등입니다. 현금 흐름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각종 지표상으로 고배당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은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높고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기에 좋은 투자 대안”이라며 “금리 하락 추세와 지수 상승세 둔화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밸류업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했습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여러 측면에서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내달 밸류업 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다시 밸류업에 대한 관심도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밸류업 기대감은 지난달 28일 현대차가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3년 동안 4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2025~2027년 총주주환원율(TSR) 목표를 35% 이상으로 기존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향했습니다. 총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과 자사주 매입금 등 주주환원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합니다. 특히 올해 주당 배당금 마지노선을 1만 원 이상으로 제시하면서 역대급 주주환원책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차를 필두로 그동안 밸류업 공시에 소극적이었던 주요 대기업들의 참여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LG전자와 LG에 이어 POSCO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는 내년도 경영 계획이 수립되는 4분기 중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삼성전자, SK, 롯데지주,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등 재무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9월 중 발표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전문가 의견 수렴과 해외 사례 검토 등을 통해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환원 성과 등을 선정 기준으로 삼아 지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수가 공개되면 두세 달 안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실효성 논쟁과 관련 세제 지원안의 국회 통과 여부에 대한 모호성은 있다”면서도 “정부 정책에 절대적으로 민감한 대형 금융주와 30대 대기업 집단 소속사들은 보다 적극적인 주주정책 변화 로드맵을 제시해 정부 정책 변화에 화답하며 시장 이목을 집중시킬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일본 사례를 봤을 때 수익률을 확보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올해 1분기 당시 일본 밸류업 지수는 닛케이225지수 성과를 밑돌았기 때문입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공개 이후에도 ETF 설정까지는 2~3개월 시간이 필요하고, 일본 사례에서 밸류업 ETF로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밸류업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이지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이 본질이 아니라는 원론적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
외국인 자금 2.8조 이탈에 9월도 불안…멀어지는 역대 최대 '바이코리아'
증권 정책 2024.08.30 17:37:48이달 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피시장에서 올 들어 월간 최대 규모의 물량을 순매도하면서 역대 연간 최대 순매수 기록 달성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인공지능(AI) 거품론, 한미 금리 차 축소 전망까지 겹치면서 다음 달 이후에도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기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봤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8688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23일부터는 30일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이 이 기간 내다 판 코스피 주식만 2조 3131억 원어치에 달한다. 이들은 코스피지수가 0.45% 상승한 30일에도 장 종료와 동시에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3795억 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외국인 매매 행태는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현상이다. 앞서 외국인은 올 들어 7월까지 달러 강세와 한국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로 국내 주식을 매집한 바 있다. 1~7월 외국인이 순매수한 코스피 규모만 24조 1166억 원에 이른다. 역대 연간 순매수 2위 기록인 2010년 21조 5731억 원을 7개월 만에 넘자 증권가에서는 역대 최대치인 2009년 32조 3864억 원 기록 또한 15년 만에 충분히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외국인은 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된 올해 5월 코스피를 1조 3307억 원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달 순매수 행진을 펼쳤다. 2월에는 7조 8583억 원어치나 사들여 2013년 9월(7조 8263억 원)에 세운 월간 최대 순매수 기록을 11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악화한 것은 이달 초부터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중동 정세 불안 악재가 잇따르면서 주가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 전망이 엇갈린 데 따른 원화 강세 효과로 국내 수출주를 바라보는 시각도 나빠졌다. 2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점도 외국인이 반도체주가 주도하는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게 한 계기가 됐다. 이달 외국인은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2조 882억 원)와 SK하이닉스(000660)(9003억 원)만 전체 월간 순매도 금액보다 많은 2조 9885억 원어치나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한은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만 높은 다음 달에도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2009년 연간 코스피 최대 순매수 기록을 뛰어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규모가 21조 2478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2009년 기록을 경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4개월간 매달 평균 2조 8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처럼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 단기적으로 환차익을 노린 매도세가 강화될 소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
국내 증시 찬바람에…배당주에 쏠리는 관심
증권 국내증시 2024.08.30 07:42:23투자자들의 관심이 배당금 지급 기업 등 밸류업 수혜주에 쏠리고 있다. 국내 증시 반등 기회로 여겨지던 엔비디아의 올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영향이다. 미국 경기 둔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올 하반기 들어 좀체 예측하기 힘든 장세가 계속되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들을 사들이며 숨 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상승세가 꺾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며 반도체 업종 투자 비중 확대를 권하기도 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55포인트(1.02%) 하락한 2662.2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 투자자들은 배당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수익률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주당 배당금 1만 원 지급과 내년부터 매년 총주주환원율(TSR) 35%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며 주주 환원을 공언한 현대차(005380)그룹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관투자가는 이날에만 기아(000270) 주식을 35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기아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91% 올랐다. 개인과 외국인투자가는 현대차 주식을 각각 21억 원어치와 475억 원어치 사들였다. 우선주들도 상승 흐름을 탔다. 현대차우(005385)·현대차2우B(005387)·현대차3우B 모두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68%, 7.37%, 6.52% 오르며 선방했다. 대표적인 현금 배당 업종으로 분류되는 금융과 보험 업종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생명(032830) 주식 총 27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전 거래일 대비 0.52% 끌어 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에 나선 삼성화재(000810)와 삼성화재우(000815)도 전날보다 각각 1.03%, 1.90% 상승했다. 배당금과 배당 성향 모두 지난해 대비 올린 KB금융(105560)도 전일 대비 1.28% 상승했다. 주주 환원율이 높은 금융 업종 중에서도 압도적인 총주주환원율을 보이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도 전 거래일 대비 0.43% 소폭 상승했다. 올해 2055억 원 규모의 주당 1만 원 현금 배당 지급 계획을 발표한 고려아연(010130)도 장바구니에 들어갔다. 기관투자가는 이달 7일부터 이날까지 16거래일 연속 고려아연 주식을 91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고려아연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3% 넘게 올랐다. -
국민연금 밸류업 고삐 죈다 "투자기업 경영진 관리 부족"[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4.08.30 07:37:01국민연금이 올 상반기 기금운용본부에 대해 실시한 내부 감사 결과, 투자회사에 대한 경영진 관리 방안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국내 대형 상장사의 주요 주주로서 국민연금에 대한 역할론이 부각되는 시점에 기업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감사 결과가 나온 셈이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사외이사를 비롯한 주요 이사 인사 등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국민연금 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기금운용본부를 대상으로 기금 운용 관리와 내부통제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종합 감사를 실시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방만 경영을 예방하고 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감사 결과 기금운용본부가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의 이사와 감사에 대한 업무 지침을 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또 투자한 회사들의 이사와 감사가 어떻게 선임됐는지를 비롯해 이들의 임기와 업무 수행 상태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도 언급됐다. 오너의 인사 전횡을 막고 경영 투명성을 보장해 주주 이익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밖에 기금 운용 관련 외부 법률 자문 평가를 제때 실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기금 운용 관련 업무 자료를 소홀히 한 직원 등 3명에 대한 주의 조치도 실시됐다. 국민연금은 최근 한미약품·SK그룹 등 주요 투자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종윤·신동국·남병호 신임 이사를 임명하자 국민연금은 최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바꾸고 비공개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 기업 간 인수합병(M&A) 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밸류업 촉진을 위해 이사 충실 의무 확대 논의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논의를 개진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도 우선 현행 법 차원 내에서 내부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부작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지 않다. 여기에는 정부의 밸류업 추진 과정에서 상장기업과 정부 간 갈등이 촉발될 수 있고 이런 국면에 국민연금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투영돼 있다. -
안갯속 국내 증시…배당주로 방어 나서는 투자자들
증권 국내증시 2024.08.29 17:59:11국내 증시 반등 기회로 여겨지던 엔비디아의 올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배당금 지급 기업 등 밸류업 수혜주들로 쏠리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올 하반기 들어 좀체 예측하기 힘든 장세가 계속되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들을 사들이며 숨 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상승세가 꺾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며 반도체 업종 투자 비중 확대를 권하기도 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55포인트(1.02%) 하락한 2662.2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 주도주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 투자자들은 배당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수익률 방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주당 배당금 1만 원 지급과 내년부터 매년 총주주환원율(TSR) 35%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며 주주 환원을 공언한 현대차(005380)그룹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기관투자가는 이날에만 기아(000270) 주식을 35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기아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1.91% 올랐다. 개인과 외국인투자가는 현대차 주식을 각각 21억 원어치와 475억 원어치 사들였다. 우선주들도 상승 흐름을 탔다. 현대차우(005385)·현대차2우B(005387)·현대차3우B(005389) 모두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68%, 7.37%, 6.52% 오르며 선방했다. 대표적인 현금 배당 업종으로 분류되는 금융과 보험 업종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생명(032830) 주식 총 27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전 거래일 대비 0.52% 끌어 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에 나선 삼성화재(000810)와 삼성화재우(000815)도 전날보다 각각 1.03%, 1.90% 상승했다. 배당금과 배당 성향 모두 지난해 대비 올린 KB금융(105560)도 전일 대비 1.28% 상승했다. 주주 환원율이 높은 금융 업종 중에서도 압도적인 총주주환원율을 보이는 메리츠금융지주(138040)도 전 거래일 대비 0.43% 소폭 상승했다. 올해 2055억 원 규모의 주당 1만 원 현금 배당 지급 계획을 발표한 고려아연도 장바구니에 들어갔다. 기관투자가는 이달 7일부터 이날까지 16거래일 연속 고려아연 주식을 91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고려아연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3% 넘게 올랐다. -
[단독]"투자기업 경영진 관리 더 해야"…국민연금 밸류업 고삐[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4.08.29 17:30:00국민연금이 올 상반기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내부 감사를 실시한 결과 투자회사에 대한 경영진 관리 방안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하게 추진하면서 국내 대형 상장사의 주요 주주로서 국민연금에 대한 역할론이 부각되는 시점에 기업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감사 결과가 나온 셈이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사외이사를 비롯한 주요 이사 인사 등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국민연금 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기금운용본부를 대상으로 기금 운용 관리와 내부통제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종합 감사를 실시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방만 경영을 예방하고 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감사 결과 기금운용본부가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의 이사와 감사에 대한 업무 지침을 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또 투자한 회사들의 이사와 감사가 어떻게 선임됐는지를 비롯해 이들의 임기와 업무 수행 상태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도 언급됐다. 오너의 인사 전횡을 막고 경영 투명성을 보장해 주주 이익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밖에 기금 운용 관련 외부 법률 자문 평가를 제때 실시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기금 운용 관련 업무 자료를 소홀히 한 직원 등 3명에 대한 주의 조치도 실시됐다. 국민연금은 최근 한미약품(128940)·SK(034730)그룹 등 주요 투자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미약품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종윤·신동국·남병호 신임 이사를 임명하자 국민연금은 최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로 바꾸고 비공개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 기업 간 인수합병(M&A) 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밸류업 촉진을 위해 이사 충실 의무 확대 논의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논의를 개진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도 우선 현행 법 차원 내에서 내부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부작용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지 않다. 여기에는 정부의 밸류업 추진 과정에서 상장기업과 정부 간 갈등이 촉발될 수 있고 이런 국면에 국민연금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투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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