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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광주, 광주비엔날레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18 10:19:58올해도 어김없이 베니스 비엔날레는 열렸고 필자도 동시대미술(Contemporary Art)의 순례객 대열에 끼어 길을 떠났다. 베니스는 관광객을 줄이겠다고 입도세를 1인당 5유로씩 징수했지만, 되려 방문객은 늘었다 한다. 관광객을 제한한다면서 통상 4개월 하던 비엔날레를 7개월로 늘려 방문객 늘리기에 진심인, 이재에 밝은 ‘베니스 상인’의 후예들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1895년 베니스 비엔날레 창설 후 베니스비엔날레재단 -
오늘의 올림픽은 미래의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18 09:32:08안정주의 작품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공식주제가 공연 영상을 모아서 재구성한 영상작품이다. 작품명은 서울올림픽의 주제가 ‘손에 손잡고’와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주제가 ‘Amigos Para Siempre’(영원한 친구)의 제목을 조합해 명명했다.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영상이미지와 사운드를 채집해 반복과 변형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영상작품으로 만들어왔는 -
김환기의 '우주'는 왜 132억원에 팔렸나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15 09:31:132019년 11월, 크리스티(Christie's) 홍콩 경매장에서 한국 미술시장 역사에 길이 남을 경매가 이뤄졌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국내외 미술 관계자들이 숨죽이며 단 하나의 작품을 바라보던 그날을 잊을 수 없다. “8800만 달러(한화 132억원)! 8800만 달러! 프란시스 당신의 손님에게 낙찰됐습니다,” 경매사는 격양된 목소리로 전화로 대리 응찰 중인 프란시스 밸린(Francis Belin·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총괄 사장)을 향해 낙찰 -
카일리 매닝의 바다…알래스카 바다와 서해 바다가 만났다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14 10:54:08시원한 파도를 연상케하는 작품들이 무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각 작품마다 역동적인 붓의 흔적에 담긴 은은한 색채들은 구상과 추상 이미지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그리고, 그 애매모호한 경계는 자욱한 안개가 낀 바다를 연상시키며 묘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마침, 우리나라 서해 바다를 지칭하는 ‘황해 (Yellow Sea)’가 이번 전시 제목이기도 하다. 떠오르는 미국의 스타 작가 카일리 매닝 (Kylie Manning) -
퐁피두와 우리 브랜드 미술관 만들기③ 세계적 미술관, 우리도 만들 수 있다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11 09:00:002013년 쯤이었다. 필자는 부산현대미술관 착공 당시 “현재 운영 중인 부산시립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미술관을 짓는다는 것은 잘못”이란 지적을 한 바 있다. 10여 년이 지나 퐁피두 부산을 유치하려는 지금도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향후 퐁피두 부산의 건설과 운영 그리고 로열티 등을 추론해보면 건축비 약 1000억원, 연간 운영비 200억 원, 로열티 30~50억 원이 예상된다. 연간 250억원을 부산시립미술관과 -
퐁피두와 우리 브랜드 미술관 만들기② 뻐꾸기 새끼 말고 우리 미술관 돌아보기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10 09:12:27프랑스의 국립근대미술관(Musee National d’Art Moderne)인 퐁피두센터 분관을 프랜차이즈처럼 세계 각지에 두는 ‘퐁피두 분관’은 5년마다 계약을 갱신한다. 말라가 퐁피두의 경우 이미 2018년 그리고 2024년 계약을 갱신했다. 이번 10년 장기계약의 내용을 보면 2025~29년까지 말라가는 매년 로열티로 270만 유로(약 40억 6000만 원), 2030년~34년까지는 매년 310만 유로(약 51억 1000만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대신 퐁피두는 -
퐁피두와 우리 브랜드 미술관 만들기① 미술관 프랜차이즈 시대?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09 10:12:26우리나라도 이제 곧 ‘미술관·박물관 프랜차이즈(Franchise) 시대’를 열 모양이다. 곧 개관예정인 대구의 간송미술관에 이어 2025년 한화가 프랑스의 국립근대미술관(Musee National d’Art Moderne)인 퐁피두센터 분관을 서울에 개관할 예정이고, 부산시도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퐁피두센터를 유치해 이제 대한민국에 하나도 아닌 두 개의 퐁피두가 운영될 예정이다. 요즘 퐁피두와 루브르가 프랜차이즈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 -
광주비엔날레의 임시변통술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8.02 08:20:46※역이지언(逆耳之言)은 귀에 거슬리는 쓴소리지만 바른소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술평론가이자 기획자, 행정가인 정준모의 칼럼 ‘여기, 역이(逆耳)’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립(而立)의 광주비엔날레 1995년 대한민국 광주에서 처음 열린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 나이 서른이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립(而立)이라 한다.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공자가 자신의 체험에 바탕 -
디지털과 시장에 가까운, 미술관 밖 창작자 08AM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7.28 13:07:22미술작가 오디션 ‘화100’의 1차 미션에 올라온 100명의 지원자들이, 최소한 미술을 전공했거나 프로페셔널로 향하는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대다수일거란 예상은 빗나갔다. ‘전국민 대상 오디션’이라더니 정말 모두 섞여 있었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디자이너에서 펜화를 그리는 아이돌 그룹 멤버까지. 이 서바이벌에서 누구를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지 에이전트(심사위원)들은 당황했다. 08AM 그도 첫 미션 ‘자화상’에서 떨어 -
이게 한땀 한땀 자수라고?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7.19 14:00:00현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 중인 ‘한국근현대자수-태양을 잡으려는 새들전’이 5월 개전 이래 두 달 반 동안 약 10만 명이 관람했을 정도로 성황이다. 사실 필자가 지인들에게 “실에서부터 빛이 나는 작품을 가득히 경험해 보시라”고 이 전시의 관람을 추천했을 때 어느 남성분들은 “굳이 자수 전시는--” 이라는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으며, 어떤 분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추억을 나누며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 -
검증된 현대미술:날 것을 익히기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7.15 13:17:39전시가 폭주한 6월이었다. 서울 시내 국공립미술관과 갤러리, 전시공간에서 야심작 전시들을 일제히 터트리는 바람에 지인 작가들의 전시 소식에도 다 찾아가기에 체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바삐 찾아간 전시에도 아쉬움은 남았다. 전시 형식이나 담론 제시, 작가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익숙했다. 낯선 감각, 새로운 문제 제기, 예술의 자율성은 보이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연대의 강화만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는 어떻게 이 -
보이지 않던 예술가들의 부상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7.15 11:22:07수십 년 극장 간판그림을 그리던 이덕배 지원자의 (자신보다 젊고 외국배우처럼 그린) 자화상, 미술대학 시절 자신을 뒷바라지하던 아버지의 사고로 10년 가까이 붓을 놓았던 은둔의 화가 최우열, 우크라이나 출신 지원자 마리아가 고국을 걱정하며 그린 슬픈 자화상…. 대국민 미술작가 오디션 프로그램 ‘화100’은 예술가들의 개인성에 주목했고, 그들이 여기에 오기까지 인생여정을 소개한다. 뭉클함이 밀려들고, 시청자는 소 -
착한 미술 이야기 '화100'은 왜 조용했나?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7.06 10:30:00‘화100’은 MBN에서 최근 종영한 대국민 미술작가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전공, 경력, 나이 불문의 379명 지원자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100명의 참가자들이 6개 미션에서 살아남아 최종 승자를 가렸다. 지난 3월 23일부터 5월 25일까지 토요일 오후5시에 방영됐으며, 나는 심상용 서울대 교수·홍경한 미술평론가와 함께 ‘에이전트’라 불리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주말 오후 5시라는 방영시간이 참 어색했는데, 8월초까지 진 -
신기운 작가는 왜 모든 걸 '갈아'버렸을까?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6.19 10:40:45신기운의 작품 ‘진실에 접근하기’는 사물을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버리는 영상이 계속 재생되는 미디어 아트 경향의 작품이다. 미디어아트란 무엇인가? 20세기 이후 과학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전통적인 회화, 조각, 공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신기술 매체를 재료로 삼는 경향의 작품을 일컫는다. 쉽게 말하면 전화, 영화, TV, 인터넷, 컴퓨터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나아가 최근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VR(Virtual R -
가까운 미술의 시작 [아트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6.03 15:00:00※현대미술이란 무엇이며, 왜 우리는 바쁜 삶 속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미술을 경험해야하는 것일까? 전시기획자이기도 한 조숙현 아트북프레스 대표가 ‘미술향유’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이야기 합니다. 독자들이 한국 현대미술에 좀 더 쉽게 다가가고 미술 감상의 문턱을 낮추길 바라며 쓰는 글입니다. 현대미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아마도, 암초와 같은 현대미술의 실체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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