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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착용로봇, 유럽·북미 수출 ‘정조준’

내년 글로벌 판로 확대 본격화

작업자 어깨관절 부담 60%↓

2035년 세계 시장 38조 전망

의료용 착용 로봇 등 확장 추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안전보건 전시회 A+A 2025에 참여해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 기술력을 선보이는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사진 제공=현대차·기아




현대자동차그룹의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가 글로벌 무대에서 첫 데뷔전을 치르며 해외 공략 신호탄을 쐈다. 현대차그룹의 착용 로봇은 올 들어 국내 산업 현장에 투입돼 성능 검증을 마쳤다. 내년부터는 북미·유럽으로 판로를 확대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용 착용 로봇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안전보건 전시회 ‘A+A 2025’에서 엑스블 숄더를 해외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을 발표한 지 약 1년 만에 글로벌 시장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요 기업 바이어들이 전시장에서 엑스블 숄더를 직접 살펴보고 착용하기도 했다”면서 “호응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엑스블 숄더는 산업용 착용 로봇으로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개발했다. 제조·정비·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윗보기 작업을 할 때 로봇 내부 스프링에서 발생한 회전력으로 노동자의 근력을 보조한다. 작업자들이 반복적으로 무거운 공구·부품을 들 때 어깨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없이 작동하는 무동력 기기여서 충전 없이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독일 전시회 참여는 엑스블 숄더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수순이다. 내년 북미·유럽 시장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접점을 넓히는 가운데 전시 부스에서 엑스블 숄더 소개뿐 아니라 별도 공간에서 구매 상담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웨어러블 로봇 테크데이’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의 자동차 산업 현장 활용 사례를 시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로보틱스랩은 올 들어 현대차·기아와 현대로템 등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대한항공·한국철도공사 등에도 엑스블 숄더를 공급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등의 완성차·부품 제조 라인에 투입돼 근로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부상을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철도공사는 항공기나 열차 정비 현장에 우선 도입하고 확대 사용을 검토 중이다.

현동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독일 산업안전 전시회를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전을 강화할 ‘엑스블 숄더’의 기술력을 전 세계 선진 업체들과 공유했다”며 “엑스블 숄더의 성능·품질·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 전 세계 고객사의 안전과 건강을 증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용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안전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착용 로봇을 활용하면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옮기는 데 따른 신체적 부담을 줄여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맞물려 착용 로봇은 관절염·골다공증 등 노인성 질환을 완화하고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의 재활 치료에도 활용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마켓리서치퓨처는 전 세계 착용 로봇 시장이 올해 23억 3326만 달러(약 3조 3716억 원)에서 2035년 267억 3986만 달러(38조 5776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이에 따라 착용 로봇 제품군을 늘려 사업 성장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엑스블 숄더에 이어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착용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와 장애인·노약자 등 이동 약자의 보행을 돕는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맥스’를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 사진 제공=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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