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아버지가 어린 딸을 안고 욕조에 들어갔다가 잠이 들면서, 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피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3시 30분쯤 플로리다주 오세올라 카운티의 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아이가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는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20개월 된 아자리아 허프를 발견해 즉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수사 결과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허프 가족은 여행을 위해 플로리다를 방문해 해당 숙소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 레이나드 타이론 허프(33)는 경찰 조사에서 딸을 품에 안은 채 수심 약 1m의 온수 욕조에 들어갔다가 잠이 들었고, 약 20분 뒤 깨어났을 때 딸이 반응하지 않는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사건 발생 전 술과 마약성 약물을 복용한 상태였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올라 카운티 보안관실은 “영유아는 아주 짧은 시간 물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익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특히 보호자가 술이나 약물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는 수중 환경이 치명적인 위험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레이나드를 아동 방임 및 가중 아동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오세올라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했다. 현재 정확한 사인과 사건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와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보안관실 관계자는 “사건 당시 숙소에는 다른 어린 자녀도 함께 있었다”며 “가족 모두가 깊은 충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숨진 딸에 대해 “밝고 사랑스러운 아이였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영유아 익사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소리 없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치명적 사고라고 경고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생후 1~2세 영유아는 스스로 머리를 들거나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신체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보호자가 바로 옆에 있더라도 순간적인 부주의로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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