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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400만 원 내고 진료도 못 봐"…이민 포기하게 만드는 美, 어느 정도길래

유튜브채널 올리버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 보건의료 현장에도 심각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 유튜버가 미국 이민 생활을 정리하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27일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글로벌바이오헬스산업동향’에 따르면 의료기기, 일회용 소모품 등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의료공급망 구조가 고관세 정책으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미국은 103조원대 의료기기 및 소모품을 수입했으며 N95 마스크와 수술용 장갑의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대체 공급처 확보 과정에서는 인증·검수 비용, 납기 지연, 장비 교육비 등이 추가로 발생해 병원 부담을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번 고관세 정책으로 수입 의료기기 의존도가 높은 미국 보건의료계의 구조적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병원 운영비 상승 및 진료장비 도입 지연, 디지털헬스 인프라 축소 등 병원 시스템 전반에 걸쳐 비용 부담이 확대되며 환자 본인부담금 증가와 치료 접근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런가운데 구독자 225만 명을 보유한 영어 교육 유튜버 올리버쌤이 미국 이민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정했다. 그는 고비용·저접근 구조로 변한 미국 의료 시스템과 급등한 세금·보험료 부담, 공교육 붕괴, 기후 리스크 등을 이유로 들며 “더 이상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현재 거주 중인 텍사스 주택의 재산세는 내년부터 연 8000달러(약 1150만 원), 주택 보험료는 연 4402달러(약 64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의료보험료는 월 2600달러(약 400만 원)에 달한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재산세·주택보험·의료보험 등 필수 고정비만 연 4500만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올리버쌤은 “문제는 이 비용이 매년 10~15%씩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며 “임금 상승 속도로는 따라갈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특히 산불과 토네이도 위험이 높은 지역 특성상 주요 보험사들이 가입을 기피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 상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결정적 계기는 의료 접근성이었다. 올리버쌤 부부는 부친이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기 전까지 여러 차례 증상을 호소하며 검사를 요청했지만, 주치의 예약과 진단 절차가 지연되면서 적절한 검진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리버쌤의 아내는 “아무리 정밀 검사를 원해도 바로 받을 수 없었고 결국 말기 단계에서야 발견됐다”며 “이것이 우리의 미래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올리버쌤은 “한 달에 400만 원 넘는 보험료를 내고도 기본적인 검사 접근조차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 요인”이라며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의료 접근성과 안전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를 2년 이상 고민한 끝에 이민 생활을 정리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올리버쌤은 “이민은 단순한 소득 문제가 아니라 세금, 보험, 의료, 교육, 기후 리스크까지 모두 포함한 종합적인 경제 선택”이라며 “현재 구조에서는 미국 중산층의 삶의 질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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