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7일 특혜·갑질 논란이 불거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의원직 사퇴 공세를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에서도 거취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다. 김 원내대표는 30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특혜 의혹이 연일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며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국정감사 직전 쿠팡 대표와 70만 원짜리 호텔 오찬, 대한항공(003490) 160만 원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아내의 동작구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국정원 취업한 아들의 ‘아빠 찬스’ 등 최근 보좌관의 폭로로 알려진 김 원내대표의 의혹을 일일이 거론했다.
박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의혹의 본질은 외면하면서 등 떠밀리 듯 SNS상에 사과문만 게시했을 뿐 공개 사과와 거취 표명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자신이 폭로전의 피해자인 것처럼 ‘남 탓’, ‘보좌진 탓’으로 사안을 진흙탕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민주당 지도부 전체의 책임 회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며 “김 원내대표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입장문을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왔으나 불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쿠팡과의 70만 원짜리 호텔 오찬 의혹에 대해 “3만8000원짜리 파스타를 주문했다”고 말했고, 대한항공의 160만 원 호텔 숙박권은 "조식 2인 포함해 1일 30만 원대 초중반”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여론 악화로 당에 부정적 영향이 감지되자 김 원내대표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가 (어제 제게) 전화하셨고,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는 취지로, 제게도 송구하단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사과드린다"며 "며칠 후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저는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날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에서 “저라면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처신에 대해 깊게 고민했을 것”이라며 "저라면 이런 얘기가 나오면 처신에 대해 굉장히 깊게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심과 민심을 가늠자로 삼아 당에 누가 안 되고, 당이 해야 하는 일들에 지장이 안 가는 방향에서의 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며 "당내에서도 그런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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