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의 재건축 대장주 ‘잠실주공5단지’가 정비사업의 8부 능선이라 불리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자 집값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5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3일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체 조합원 4046명 가운데 3634명이 의결에 참여해 80%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잠실주공5단지는 2003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 2005년 정비구역 지정, 2013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나 이후 후속 절차가 지연됐다. 그러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패스트트랙)에 선정되며 사업이 다시 속도를 냈다. 지난해 9월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이 확정됐고 올해 6월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사업시행인가는 재개발 계획을 시장이나 구청장이 인가하는 행정절차다. 이 단계가 끝나면 관리처분인가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통상 정비사업의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본다.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에는 이주, 철거, 착공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절차 진전은 최근 잠실5단지 시세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실제로 지난주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이 단지였다. 전용면적 76㎡(약 34평)는 지난달 8층 매물이 42억7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 5월 37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전용면적 82㎡(약 36평)는 지난달 45억5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1978년 지어진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3930가구에서 지하 4층~지상 65층, 총 6387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강 인근 입지에 6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조성되는 만큼 송파구 정비사업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단지는 조합설립 전인 2000년에 삼성물산·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바 있다.
한편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시작된 상승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문재인 정부 집값 급등기보다도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주간 평균 매매가격은 0.21% 올라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10·15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장에 영향을 끼치기 직전인 10월 넷째 주(0.23%) 이후 8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46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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