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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글로벌 시장 여는 韓·UAE AI 협력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

투자·인프라·R&D등 전방위 협력

韓 AI기업 중동 진출 교두보 확보

기술상용화·경쟁력 제고에 긍정적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 간 인공지능(AI) 전략적 협력 체결로 양국 관계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업무협약 수준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 방향과 향후 양 국가가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방향성까지 포함한 전략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는 한국AI전략위원회와 UAE AI첨단기술협의회(AIATC) 간에 체결됐다. 이를 통해 AI와 관련한 투자와 인프라 구축, 공급망 확대, 첨단기술 채택 가속화, 연구개발(R&D) 등의 전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당연히 워킹그룹도 구성된다.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에 한국이 AI 기술 협력 파트너가 된다는 점도 명시됐다. 메모리 공급과 원전을 비롯한 송배전, 에너지저장장치(ESS), 냉각, 전력 기기, 건설, AI 솔루션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생긴 것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한국의 부산항과 UAE의 칼리파항을 시범 프로젝트로 삼아 AI 항만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사물인터넷(IoT), AI 솔루션, 에이전트, 로봇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업이 참여하게 된다. 이를 공동 합작 투자 형태로 아프리카 등 제3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히 두 나라의 협력에 머물지 않고 세계시장 진출을 함께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갖고 있다.



반도체 분야 역시 UAE 입장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종속성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만드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역시 실증을 통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그동안 중동 시장을 개척하고자 했던 국내 AI 반도체 회사들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이번에 주목할 부분은 UAE AI 기업인 G42의 최고경영자(CEO)를 한국 특사단이 직접 만나 협력 수위를 높였다는 점이다. G42는 아부다비 왕실의 핵심 인물이자 UAE의 국가 안보 고문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하얀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다. UAE 대통령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의 동생인 셰이크 타흐눈은 아부다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 중 한 명이다.

G42는 사실상 UAE 왕실의 강력한 지원과 통제 아래 있는 국영 AI 기업으로, UAE의 국가 AI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주체이기 때문에 G42와의 전략적 협력은 국가 대 국가 차원의 프레임워크 합의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AI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UAE는 2031년까지 세계 AI 선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최대 5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프라 강국이 되고자 한다.

이번 협력 프레임워크는 한국이 중동·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 한국 AI 기업과 기술이 중동과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실증 기회를 얻을 것이며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UAE의 투자 능력과 지역 내 리더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에서 한국의 국제적 입지와 함께 다양한 정책 협력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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