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 막바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동시에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에게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선물한 의혹을 받는 김 의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김 의원의 당선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고 김 의원과 배우자 이 모 씨가 그 대가로 명품 가방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수사 무마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원석 전 검찰총장을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특검팀은 이 전 총장이 김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위한 전담 수사팀의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나 부당한 개입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김 여사가 지난해 5월께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여사는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 “김혜경·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진척이 없느냐” “김명수 전 대법원장 사건이 2년 넘게 방치된 이유는 무엇이냐”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도 26일 재소환하기로 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지난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의 불기소 처분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당시 실무 담당 검사 1명을 이 전 지검장과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소환하고 또 다른 실무 검사 1명은 23일 조사할 방침이다.
또 특검팀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23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방침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상민 전 부장검사 공천 요청을 거절한 뒤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있었다고 언론에 밝힌 만큼 특검팀은 관련 경위를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28일 수사 기한 종료 이전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에게 적용될 혐의 가운데서는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한 뇌물죄 성립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뇌물죄는 공무원 신분을 전제로 하는 범죄여서 김 여사 단독 기소에는 법리적 한계가 있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간 공모 관계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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