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 공사 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50대 작업자 1명은 머리를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18일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2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 지하 약 70m 지점에서 “철근이 무너져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콘크리트 타설 차량을 운전하던 50대 남성 작업자 1명이 상부에서 떨어진 철근에 머리를 맞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50대 남성 작업자 1명은 터널 상부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철근에 어깨를 스쳐 찰과상을 입었다.
당초 부상자로 분류됐던 30대 외국인 노동자 1명은 스스로 병원으로 이동해 중상자 집계에서는 제외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총 98명의 작업자가 근무 중이었으며, 부상자 2명을 제외한 인원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과 현장 감리단에 따르면 사고는 지상과 연결되는 수직구에서 약 150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아치형 구조로 철근 작업을 마친 뒤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던 중, 상부에 고정돼 있던 길이 약 30~40m 규모의 철근 구조물이 갑자기 낙하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 23대와 인력 88명을 투입해 현장 수습 작업을 진행했으며, 추가 붕괴나 도로 침하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철근 고정 상태와 작업 과정에서의 안전관리 적정성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수도권 서남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44.9㎞ 규모의 광역철도 노선이다. 사고가 난 4-2공구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2026년 12월 31일까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 감리단은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 현장 인근을 오가던 직장인들도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놀란 분위기였다. 여의도 내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이 모(31)씨는 “점심을 먹고 회사로 복귀하던 중 주변이 갑자기 소란스러워 밖을 나가보니 경찰과 소방이 몰려 있었다”며 “늘 오가던 길 바로 아래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는 게 쉽게 믿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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