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과 손잡고 중국계 기업 투자유치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부산진해경자청은 28일 “ICBC 부산지점과 투자유치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중국 현지 네트워크·금융지원·입주로 이어지는 ‘중국계 투자 유치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ICBC는 자산·순이익·네트워크 규모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세계 최대 상업은행으로,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핵심 금융기관으로 꼽힌다. 이번 협약은 부산·경남권에 관심을 가진 중국계 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진해신항 개발로 높아지는 지역의 전략 가치와 연동해 실질적인 외국자본 유입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투자 초기 단계부터 기업이 필요한 금융·행정절차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데 있다.
ICBC 부산지점은 무역금융, 자금조달, 환리스크 관리 등 중국계 기업이 한국 시장 진출 시 부담하는 금융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입지 제공, 인센티브 안내, 행정 절차 지원, 법인 설립까지 투자 절차 전반을 밀착 지원한다.
양 기관은 이를 기반으로 첨단제조·물류·친환경에너지·해양플랜트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투자설명회, 로드쇼, 세미나 등을 공동 개최하며 중국 기업 대상 홍보·유치 활동을 더욱 정교하게 설계할 방침이다.
부산진해경자청은 최근 중국 주요 경제기구, 산업단지와의 협력 채널을 넓히며 중국계 투자 연결망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협약은 그간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 위에 금융 지원을 결합해 실질적인 투자 집행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투자 생태계를 갖추게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대규모 물류·항만 인프라 수요가 예상되는 진해신항 개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ICBC라는 초대형 금융기관과의 협업은 중국계 기업 유치 경쟁력에 현실적인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양 기관은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투자유치 실적과 지원 성과를 연 1회 이상 점검하고 제도 보완과 신규 프로그램 발굴을 상시 논의하기로 했다. ‘행사형 협약’이 아닌 실적 중심의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이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자청장은 “ICBC는 중국 기업의 부산·경남권 진출을 이끄는 핵심 금융 창구”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국계 기업 유치가 보다 구체적이고 실무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소빈 ICBC 부산지점장은 “이번 협력이 중국계 기업의 한국 투자뿐 아니라 한·중 기업 간 상호 진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scity@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