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일궈낸 식물원에서의 결혼식’, ‘지출 220만원 초합리적 결혼식’, ‘축의금 없는 결혼식’ 등 경북도가 개최한 ‘나만의 작은 결혼식’ 공모전 수상작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중 ‘220만원 결혼식’의 경우 지난 9월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결혼식장과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비용이 216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저렴하다.
경북도는 지난 7월부터 ‘적은 비용으로 결혼하고 크게 행복한 결혼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한 ‘작은 결혼식 공모전’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는 사례 분야 15건, 결혼 장소 분야 24건 등 총 39건이 접수됐다.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사례 분야 11건과 장소 분야 20건 등 31건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사례 분야 대상은 ‘내가 사는 식물원 속 작은 결혼식’이 차지했다. 부모가 30년간 가꾼 식물원에서 결혼식을 올린 김씨의 사연은 심사위원 전원의 공감을 얻었다.
최우수상에는 부모의 과수원에 어릴 때 심은 메타세쿼이아 나무 앞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다가 고향 영주가 좋아져 귀향해 살게 된 사연과 가까운 친지 60명만 초대하고 축의금 없이 구미에 있는 음식점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린 이야기가 선정됐다.
결혼 장소 분야 대상은 접근성과 편의성, 실내외 예식이 모두 가능한 공간 구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안동시 남후면의 ‘토락토닥’ 카페가 선정됐다. 또 편의시설과 실내외 공간이 잘 갖춰진 상주의 ‘명주정원’, 한옥 특유의 편안함이 살아 있는 성주의 ‘청천서원’, 넓은 잔디광장과 편의성을 갖춘 의성의 ‘어울마실’이 최우수상으로 뽑혔다.
도는 수상 스토리와 장소를 SNS와 주요 행사, 시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현재 도는 민간 예식장이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양가 합산 100명 이하의 결혼식에 최대 300만원의 결혼식 비용을 지원하는 '작지만 특별한 결혼식'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주관기관인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 문의하면 된다.
최순규 경북도 저출생대응정책과장은 "관행적인 결혼문화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마음으로 축하해 주는 작은 결혼식 문화를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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