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바가지 요금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울릉도가 이번 추석 연휴에는 활짝 웃었다. 추석 연휴 기간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섬을 찾으며 ‘관광 울릉’의 재도약 신호탄을 쏜 것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3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울릉도 방문객은 총 1만308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언론은 “귀성객과 관광객이 몰리며 섬 전체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경북일보는 “수도권에서는 강릉·묵호항을 통해 4514명, 포항항로를 이용한 귀성객과 관광객이 8571명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휴는 단순한 관광 붐을 넘어 부정적 이미지를 털고 ‘친절한 울릉도’로 거듭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울릉읍 도동항과 저동항, 사동항 일대 식당가는 연휴 내내 손님들로 붐볐다. 특히 상인들은 논란 이후 자율 가격 점검과 친절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왔고, 관광객 만족도 역시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연휴 기간 직접 현장을 돌며 관광객을 배웅하고 불편 사항을 챙겼다.
앞서 울릉도는 여름철 일부 업소의 바가지 요금과 택시 요금 과다 청구 논란으로 관광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후 울릉군은 남한권 군수를 비롯해 공직자, 군의회,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여하는 ‘친절 관광 캠페인’을 전개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식품 및 공중위생업소에 대한 특별 점검도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이 효과를 보이면서 울릉도의 방문객 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누적 관광객 수는 7월 21만명, 8월 25만7000명, 9월 25일 기준 28만명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소폭(6%) 줄었지만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의 진심을 믿고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관광객들에게 친절하고 신뢰받는 지역으로 거듭나겠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관광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석 직전에도 “군민의 마음을 모아 ‘다시 찾는 울릉’을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섬으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부터는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여객선 운임의 70%가량을 지원하는 제도가 시행된다. 경북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도서 지역 여객선 운임 지원 조례’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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