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주 해수욕장에 ‘작은 우산’ 수백개 둥둥…"무심코 만졌다간 큰일납니다"

제주도 해수욕장에 출현한 수백 마리의 푸른우산관해파리 떼. SNS 캡쳐




제주 해안에서 우산 형태를 띈 해파리가 수백 마리가 출현하며 출현하며 해안 안전과 생태계 이상 징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해파리는 ‘푸른우산관해파리(Porpita spp.)’로 직경 3~4cm의 머리 아래 촉수가 달려있어 흡사 곰팡이의 모양처럼 보인다 비독성 종으로 알려졌지만 피부에 닿으면 이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대량 출현은 해양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2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에 이어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일대에서도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무리지어 출현했다는 시민의 제보가 잇따랐다. 당시 해파리들은 얕은 조간대와 바위틈을 따라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태였으며 수심이 낮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구간을 중심으로 사람의 발에 닿은 이후에야 존재가 확인됐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지름 3~4cm가량의 소형 해파리로 평소 바다 표면을 떠다니다가 바람과 해류를 따라 연안으로 밀려드는 표류성 해양생물이다. 일반 해파리처럼 말랑하지 않고 머리 중심부가 키틴질로 이루어져 단단하며 가장자리는 가느다란 촉수로 둘러싸여 있다.

올해 제주에서 이 해파리가 대량 출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이달 23일에도 표선해수욕장에서 수백 마리가 수면에 떠 있는 것이 확인돼 한때 해수욕장 입수가 일시 통제됐다. 이번 조천 사례는 사전 예보 없이 나타났고 처음 이 사실을 알린 것 역시 시민이었다.



전문가들은 푸른우산관해파리의 반복 출현을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수온 상승, 해류 변화, 생태계 불균형 등의 복합 요인이 이 같은 표류성 생물의 북상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3년 여름, 경남 한산도 인근에서도 이 해파리가 대량으로 출현한 사례가 있었으며 이후 남해안 일대에서 수년간 이상 수온과 어종 분포 변화가 보고된 바 있다.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사는 “올해 여름철 푸른우산관해파리가 대규모로 보이는 건 제주도가 처음”이라며 “수온이 더 올라가면 남해안에서도 자주 발견되거나 국내에 정착해 산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로서는 푸른우산관해파리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 체계가 미비한 실정이다. 비독성·비상시종으로 분류돼 실시간 감시망이나 예측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발견 이후’의 조치에만 의존하는 대응 방식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잇따라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에는 환부를 바닷물로 깨끗이 씻고 맨손 접촉을 피하며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식초나 소변, 알코올 등은 오히려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을 피해야 한다.

제주 해수욕장에 ‘작은 우산’ 수백개 둥둥…"무심코 만졌다간 큰일납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