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속담의 해석을 두고 온라인에서 문해력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국립국어원이 명확한 해설을 내놨다.
23일 국립국어원은 해당 속담에 대해 “비록 하찮은 짐승일지라도 밥을 먹을 때에는 때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음식을 먹고 있을 때는 아무리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때리거나 꾸짖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또 속담 속 ‘개’는 밥을 먹는 주체라고 밝혔다. 이어 “‘먹는 개도 아니 때린다’, ‘먹을 때는 개도 때리지 않는다’와 같은 의미의 속담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표준국어대사전 역시 이 속담에 대해 “비록 하찮은 짐승일지라도 밥을 먹을 때에는 때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음식을 먹고 있을 때는 아무리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때리거나 꾸짖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해당 논쟁은 앞서 대치동 국어 강사 출신 유튜버 밍찌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 밥 vs 사람 밥’”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영상에서 밍찌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라는 속담에서 ‘개’를 밥 먹는 주체로 해석하느냐, 방해하는 주체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개를 ‘밥 먹는 주체’로 생각한다면 아무리 하찮은 존재일지라도 밥 먹는 중이니 건드리지 말라는 뜻을 가진다”며, “‘건드리는 주체’로 본다면 그 눈치 없는 짐승인 개조차 ‘사람이 밥 먹을 때는 건드리는 게 아니야’라고 속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라는 해석을 내놨다.
밍찌는 “지금까지 자신은 개를 밥 먹는 주체로만 생각해 왔다”며 “다른 해석도 일리가 있는데 ‘개’ 뒤에 붙은 보조사 ‘도’가 뭘 받는 건지 명확하지 않아서 둘 다 그럴듯하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투표 기능도 포함됐는데, 시청자들 사이에서 해석을 두고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개’를 밥 먹는 주체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은 “문해력 부족”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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