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가 충남 천안시에 'SK렌터카 오토옥션'을 열고 본격적인 중고차 경매 사업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SK렌터카 오토옥션은 국내 최초로 중고차 경매부터 낙찰된 차량의 상품화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원스톱 옥션 플랫폼'이다. 차량의 성능 점검, 판금·도장, 살균·탈취, 배터리 인증 등 차량 인도 이전의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다. 지하 3층~지상 4층에 연면적 약 8만9000㎡(약 2만 7000평) 규모로, 국내 중고차 경매장 최대 수준이다. 주차 가능 대수도 3000대에 달한다.
그동안 SK렌터카는 자체 경매장 없이 외부 시설을 이용해 보유 차량을 매각해 왔는데, 오토옥션 개장으로 중고차 경매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렌터카는 올해 2월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중고차 매매 시설인 천안 오토아레나를 매입해 약 5개월간 경매장, 물류 인프라, 최첨단 상품화 시설 구축을 위한 리모델링을 진행해왔다.
오토옥션의 가장 큰 장점은 인가 대수 기준 20만 대에 달하는 SK렌터카의 보유 물량이다. 이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3~6년 연식의 차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보유 차량 상당수가 대기업 등 법인 고객이 사용한 장기렌터카로, SK렌터카가 직접 정비하고 관리해온 만큼 일반 중고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차량 상태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수 있다.
수도권에 밀집한 중고차 경매 인프라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SK렌터카에 따르면 현재 국내 대형 경매장의 약 75%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다. 충청권 교통 중심지인 천안에 오토옥션이 위치한 만큼 전국 단위 유통 거점으로서 경매 참여자의 물류비 절감과 접근성 향상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렌터카는 올해 말까지 회원사 1000개 확보, 출품대수 2만대 및 낙찰률 70% 이상 달성 등을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순 경매장을 넘어 연간 10만대 이상의 차량을 출품하는 국내 대표 자동차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오토옥션은 단순 중고차 경매 시설을 넘어, 정비 및 상품화에 이르는 중고차 유통 전 과정을 자체 인프라를 통해 한 번에 제공하는 신개념 플랫폼"이라며 "지속적인 인프라 고도화와 서비스 혁신을 통해 중고차 유통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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