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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유럽 스카이실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이 쏟아지자 주변 유럽 국가들은 공포에 질렸다. 만약 유사한 폭격이 자국을 겨냥한다면 막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려가 커지자 그해 8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영공 방어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유럽 국가들에 동참을 제안했다. 이는 두 달 후 독일·영국·폴란드 등 15개국의 미사일 방어망 구축 합의로 이어졌다. 하늘의 방패를 함께 구축하는 사업인 ‘유럽 스카이실드 이니셔티브(ESSI)’가 출범한 것이다. 프랑스·이탈리아가 독자 노선을 걸으며 빠졌음에도 참여국은 2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스카이실드는 2030년까지 3단계 다층 방공 체계로 구축된다. 적의 미사일과 드론 등을 각각 고고도·중고도·저고도에서 막는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총 수백억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독일·영국이 전체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있다. 참여국들은 2030년 이후 스카이실드 운용 범위를 외기권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변칙적으로 날아오는 적의 극초음속 무기도 막을 수 있는 ‘통합 대공·우주 방어 체계’로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분쟁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 이어지며 중동발 안보 리스크가 커지자 스카이실드 구축에 한층 가속이 붙고 있다. 특히 독일은 이르면 연내에 일부 방어 체계를 시범 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기존에도 유럽 공동의 미사일 방어망은 있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도입한 ‘통합 대공·미사일 방어 체계(IAMD)’다. 다만 미국이 IAMD를 주도하고 있어서 유럽 국가들이 능동적으로 운용하는 데 한계를 느껴왔다. 유럽 국가들 중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들은 온전히 보호받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이에 따라 독일·영국 등이 유럽의 독자적 체계 구축을 주도하는 것이다. 우리도 한미 동맹 및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그와 병행해 독자적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이를 통해 북한과 주변국의 미사일·드론 위협 등에 주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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