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특사단을 만나 김문수 후보 지지 의사를 나타내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합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특사단이 요청한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는 끝내 거절했다. 홍 전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탈락 후 탈당 및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미국 하와이로 떠나 체류 중이다.
홍 전 시장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특사단이) 모두 돌아갔다"며 "대선이 끝난 후 돌아간다는 입장 변함없다"고 밝혔다.
특사단의 김대식 의원은 이날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홍 전 시장이 탈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선대위 합류에 명분이 없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김 후보와 30년 동안 정치 인생을 같이 걸었던 것을 높게 평가하고, (대선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 안정을 위해 보수 대통합은 피할 수 없는 길이고, 우리는 분열보다 통합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함께 홍 전 시장을 만난 유상범 의원은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비판하던 포스팅을 중단한다고 했다"며 "민주당발 '홍준표 영입설', '국무총리 제안설' 등의 대선 공작을 직접 확인했다. '민주당과 손잡을 일은 없다'는 아주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홍 전 시장이 대선 이후 돌아오면 어떤 정치적 역할을 할 거 같냐’는 질문에 “(홍 전 시장이) 보수대통합을 말씀하셨고 귀국해 만약 정치활동을 재개하신다면 보수대통합의 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김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하와이로 떠난 후에 페이스북 및 지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을 통해 '자신들이 국민의짐이 된 줄도 모른다', '대선이 끝나면 정통 보수주의는 새판을 짜야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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