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 토론회’ 제안에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장난 치듯 이벤트화하면 안 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의정부시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배우자 토론 제안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어떻게 하나.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그게 그 당(국민의힘)의 문제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그 분이 120원 8000원 판다고 조작한 그분 아닌가. 처벌받아야 한다. 그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연일 공세를 펴고 있는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해 “‘닭 파는 것보다 휴게 음식점이 소득이 좋다, 지원해 주겠다. 커피 원가가 120원 정도다’ 공식 자료니까 그렇게 말한 것을 ‘120원 짜리를 바가지 씌운다’는 식으로 하지도 않은 말을 조작해서 자영업자 비하했다고 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영업자들 고통을 줄이려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많은 분이 아시지 않나. 전혀 논점이 다르게 왜곡하고 증폭시키는 일부 언론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이 서 있는 공인”이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 후보 배우자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TV 토론은 사전 투표 전에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이 후보 측의 입장을 오는 23일까지 밝혀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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