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매매거래 중 상승 거래 비중은 52.7%로 절반을 넘기며 2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세종시의 상승 거래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세종시의 상승 거래 비중은 52.7%로, 전월(45.3%) 대비 7.4%포인트 증가하며 최근 22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4월 전국 시도별 상승거래 비중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4월 한 달간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197건을 기록한 가운데 이 중 631건이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세종시 아파트의 상승 거래 증가는 6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공공기관 및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걸면서 도시 발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세종시 아파트는 거래가 위축되며 가격 조정이 이뤄졌던 만큼 수요자들의 저점 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 증가도 상승 거래 비중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세부 동별로는 고운동이 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새롬동 66건 △도담동 63건 △다정동 63건 △종촌동 60건 순이다.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 전용 59㎡는 직전 평균 거래가격보다 3500만 원 오른 3억 8000만 원에 거래됐고, 새롬동 새뜸마을7단지 전용 84㎡는 5억 7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격보다 5500만 원 올랐다.
신고가 매매 건수도 급증했다. 세종시 아파트 신고가 매매 건수는 △2월 4건 △3월 10건에서 △4월 50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세종시 아파트 전용 84㎡ 매매가는 10억 원을 넘어섰다. 나성동 나릿재마을 2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11억 5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아파트 가격 상승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는 최근 두 달간 아파트 매물이 줄어 전국 매물 감소량 1위를 차지했다. 이날 기준 세종 아파트 매물은 6327건으로, 두 달 전(7781건)과 비교해 18.7% 줄었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전셋값도 덩달아 오름세다. 올해 3월 4건이었던 전세 신고가 거래 건수는 4월 15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13일 도담동 도램마을1단지 전용 84㎡ 전세 물건은 4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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