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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후보 교체 파동까지"…국힘에 등 돌려 이재명·이준석 향한 사람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4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인연이 있는 보수 진영의 유력 인사들이 잇달아 등을 돌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원에 나서 주목 받는다. 이들은 ‘변심’의 주요 이유로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최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파동을 지목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 지원에 나선 대표적인 보수 진영 인사는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석연 전(前) 법제처장이다. 이 전 처장은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08~2010년 법제처장을 역임했고, 2020년에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전 처장은 14일 공개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민주당 선대위 합류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꼽았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엄청난 국격 추락을 부른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 한마디 안 하는 걸 보고 환멸을 느꼈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적임자라고 생각해 ‘배신자’라는 말까지 듣고 여기로 왔다”고 설명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권오을 선대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구미 = 연합뉴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제15~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오을 전 의원도 민주당 선대위에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권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 계엄과 탄핵 찬반 집회를 거치며,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을 넘어 심리적 내전 상태에까지 이르렀다”며 “진영논리와 이념 대립, 분열과 증오, 저주의 정치를 넘어 이제는 통합과 타협의 정치를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시대적 과제”라며 “우리는 이재명 후보가 실용정치와 국민통합을 통해 이 과제를 풀어낼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 뉴스1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의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주류 경제학적 이야기를 이재명 후보에게 전하고자 한다”며 이재명 후보 선대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민주당 내 논란 속에 선대위 참여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는 12·3 비상계엄 후 윤 전 대통령 및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과 최근 논란이 된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국민의힘과는 선을 그었다. 이 전 교수는 "제가 김문수 후보에 힘을 보탤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부정선거 음모론”이라며 “저는 이런 반지성 지도자를 수용할 수도 없고 경선 과정이 공정한 게임이 아니었기에 그의 정통성도 수용하기 어렵다. 그의 노동운동적인 경제관도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이준석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0년 국민의힘의 시초에 해당하는 민주자유당을 만든 당시 집권 여당 민주정의당과 야당인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에 통일민주당 총재로서 참여했고, 이후 민주자유당에 이은 신한국당의 총재를 거쳐 1993년 제14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김 이사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제는 시대교체뿐 아니라 세대교체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 YS의 40대 기수론처럼 낡고 무능하고 부패한 기성정치권을 이제는 과감히 밀어내고 젊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정치지도자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고 적었다. 이어 "어차피 오합지졸이 된 국민의힘은 대선 이후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므로 이와는 차별화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국 정당을 반드시 건설해 나가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앞서 10일에는 국민의힘의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 및 윤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두고 “윤석열이 불법계엄으로 익사 직전의 이재명을 살리더니 이젠 국힘을 초토화시켜 이재명을 제왕으로 등극시키려 한다”며 “국힘(국민의힘) 당장 해체하고 정통 보수 세력 결집을 위한 새로운 개혁정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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