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장에 풍선과 손거울, 쌍안경 등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후보가 지난 13일 보수의 심장이라는 대구·경북(TK)에서 표심 잡기에 나선 당시 경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른바 3중 경호막을 펼쳤다.
경찰은 유세장 부근 건물에 경찰 특공대를 배치하고 근접 경호원들은 쌍안경으로 '테러범'이 있는지 살폈다. 민주당은 자체 경호 인력으로 이 후보 주변을 에워쌌다.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를 지켜달라"는 당의 요청에 호응해 파란 풍선과 손거울을 들고 나왔다. 이 후보를 겨냥한 테러 위협 이야기가 계속 나오자 지지자들이 저격수의 조준점을 흐리자며 풍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유세 현장에서 거울을 주변 건물 방향으로 비추는 지지자의 모습도 확인됐다. 손거울로 빛을 반사해 주변 건물에 있을지 모르는 암살범의 조준을 방해하는 취지다. 이와 관련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일 ‘이 후보에 대한 습격을 모의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현장에서 대인 접촉을 줄였으며, 12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선 선거운동 점퍼 속에 방탄복을 착용했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 후보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의원은 “후보가 방검복에서 방탄복으로 바꿨고, 방탄과 방검이 다 되는 옷도 준비해서 드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부 측에 이 후보 경호 강화를 요청하는 한편, 테러 위협 제보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경호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후보 유세 연단에 밀접한 자리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 악수나 포옹 등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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