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발생한 대선 후보 교체 내홍 사태를 두고 ‘친위쿠데타’라고 표현했다.
이 후보는 10일 경남 진주시를 찾아 “실질적으로 당을 지배하는 특정인을 위해 법적으로 정당하게 뽑은 후보를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새벽에 뒤집었다"며 “내란당이 내란 후보를 옹립했다. 어떻게 민주공화국의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저로선 정말 웃음밖에 안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후보는 “정당은 민주주의 사회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구인데 그 정당이 민주적이지 않으면 그 나라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결코 용납돼선 안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녕군을 방문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며칠 전 홍 전 시장과 전화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홍 대표 같은 훌륭한 분이 함께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총리 입당 및 후보 등록 안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후보 신청 등록을 받고 한 전 총리를 단독 후보로 등록시켰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반발했다. 김 후보 측은 당의 결정을 비판하며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며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에게는 반드시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 영등포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우리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했다”며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고 지금 벌어진 일에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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