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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만난 김문수·한덕수, 냉랭한 퇴장 …75분 단일화 회동 '빈손' 원인은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6월 3일 치러질 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목 받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의 7일 단일화 회동이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합의 없이 끝났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오후 6시부터 75분 동안 만찬을 겸해 단일화를 논의했다. 한 후보가 김 후보보다 먼저 도착해 기다렸고, 김 후보가 도착하며 양측은 웃으며 악수했다. 두 사람은 서로 고생한다며 위로하는 등 덕담을 주고 받았고, 친근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된 뒤 20분도 되지 않아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비서실장이 밖으로 나와 기자들에게 예정에 없던 브리핑에 나서면서 차가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 실장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전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찾아가 '오늘 저녁에 김 후보와 한 후보의 회동은 결렬될 것이 명확하다. 바로 단일화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사실이라면 저 두 분을 왜 마주 앉게 했냐"며 당에서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만찬이 끝난 오후 7시 15분께 김 후보 측 조용술 대변인이 밖으로 나와 한 후보와 김 후보가 "따로 (식당을) 나간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먼저 식당을 나선 한 후보는 식당 외부에서 대기하던 취재진에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곧이어 한 후보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을 통해 "특별히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의 브리핑 이후 식당에서 나온 김 후보는 기자들에게 "단일화에 관해 얘기하려고 6시에 (만나기로) 돼 있었는데 4시 반에 본인(한 후보)이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후보 등록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느냐"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의 회동 전인 오후 4시 30분께 한 후보가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상임고문단이 단식에 나서는 등 단일화에 대한 거센 압박이 이어졌다. 회동 후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8일 다시 만나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을 제안했다. 이에 한 후보는 최대한 기존 일정을 조정해 김 후보를 만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회동은 성과 없이 끝났지만 단일화 성사를 위한 불씨는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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