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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실리콘밸리 로봇기업의 '1인 디자인팀'으로 활약





"디자인의 진정한 성공은 창의력을 비즈니스 가치로 증명하는 데 있습니다."

29세 디자이너 정용진은 단순한 시각적 결과물을 넘어,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RISD)을 졸업한 지 3년 만에 그는 실리콘밸리의 AI 물류 로봇 기업 Ambi Robotics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단순한 '디자이너'를 넘어, 기업 전략에 기여하는 핵심 인재로 평가받는다.

일반적인 디자인 교육은 포트폴리오 완성과 대형 에이전시 취업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정 디자이너는 졸업 후 바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 입사해 실전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멋진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아요. 기업에 없어선 안 될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하죠."

그는 재학 시절부터 목공, 금속, 사진, 디지털 툴, 제조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며 다학제적 스킬을 쌓았다. 이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미래 경력을 위한 전략적 준비였다.

입사 후 그는 하나의 프로젝트도 외주 없이 스스로 해내는 '1인 디자인팀'이 되었다. 3D 시각화, 영상, 모션 그래픽, UI/UX, 웹 개발, 아트 디렉션, 브랜드 아이덴티티 등 디자인 전 분야를 혼자 수행한다.

하지만 그의 디자인은 단지 '잘 만든 결과물'에 그치지 않는다. AmbiStack 제품 시각화를 통해 판매 주기를 40~50% 단축시켰고, 물리적 프로토타입 없이도 포춘 500대 기업과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PROMAT 2025 전시회에서는 수십 배의 예산을 쓴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550건 이상의 리드를 확보했다.



기술적 우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그의 전략이다. 예를 들어, 'PRIME-1' 발표 자료에선 Ambi Robotics가 경쟁사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을 시각화할 뿐만 아니라, 클라이맥스를 향해 점점 증폭해나가는 시네마틱한 음악적 요소도 추가해 방대한 데이터 차이를 더 확연하게 모든 이들이 눈과 귀로 느끼게 했다. 이러한 멀티센서리 접근법이 NVIDIA GTC 2025와 같은 글로벌 행사 초청의 계기를 만들었다.

"복잡한 기술 차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시각화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거기에 청각적 요소를 더해 감정적 연결고리를 만들었죠. 디자인이 단순한 포장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미적 완성도에 집중할 때, 디자인의 실질적 성과를 수치로 증명하고 전략화하며 차별화했다.

현재 그는 MODEX 2026 전시를 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총괄하고 있으며, Ambi Robotics의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도 이끌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은 단순히 로고를 바꾸는 게 아니라, 기업의 미래 방향을 시각 언어로 정의하는 일이에요."

이제 그의 디자인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기업의 전략과 성장을 함께 설계하는 '자산'이 되었다. 그의 여정은 디자인을 전공하는 이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한다. 디자인은 더 이상 '지원 부서'가 아니라,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바로 전문가로 성장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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