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관세 협상을 무기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를 압박 중인 가운데 일본 최대 전력 회사이자 LNG 구매업체인 제라(JERA)가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라의 마에카와 나오히로 임원은 이날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알래스카를 유망한 조달원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LNG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원 사업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미국 북극권의 가스전에서 알래스카 남쪽까지 800마일(약 1300㎞)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한 뒤 이곳에서 가스를 액화해 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440억 달러(약 63조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10여 년 전에 처음 제안됐으나 막대한 투자 비용을 비롯해 사업성 부족으로 인해 성공 가능성이 낮게 평가돼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첫날인 지난 1월 20일 파이프라인 건설이 포함된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이 프로젝트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중이다. 특히 고율 관세와 관련한 한국, 일본, 대만 등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에서 알래스카 프로젝트 참여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 프로젝트가 무역 패키지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언급했고, 한국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제라는 국내외 발전 수입 감소로 2024 회계연도 연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4% 감소한 1839억 엔(약 1조84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10% 감소한 3조3559억엔,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2407억엔이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순이익을 25% 성장한 2300억 엔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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