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축구를 사랑한 성직자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에게 축구는 "가장 아름다운 게임"이자 교육과 평화를 전파하는 수단이었다.
교황의 축구에 대한 애정은 그가 열렬히 지지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리에스의 축구 클럽 '산로렌소'에서 엿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고팀인 산로렌소의 정식회원이었다. 회원 번호는 ‘88235’다. 교황이 된 후에도 그는 산로렌소 클럽의 ‘소시오’ 자격을 유지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산로렌소는 프란치스코 교황 서거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사진들을 올리며 추모 중이다. 산로렌소는 “그는 항상 우리 중 한 명”이었다며 “소년부터 성인, 사제에서 추기경, 그리고 교황까지. 언제나 로스꾸에르보스(까마귀·산소렌소 별칭)였다”고 적었다.
이어 “1946년 경기장을 찾았을 때에도, 시우다드 데포르티바 예배당에서 앙헬 코레아(AT마드리드)를 견진성사 했을 때에도, 바티칸에서 선수단을 예방했을 때에도 그는 항상 기쁨으로 가득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클럽을 향한 그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프란치스코에 이렇게 말한다. 안녕! 고마워!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거야”라고 애도를 표했다.
교황의 선종에 축구계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그분은 항상 축구에 대한 열정을 나누셨고, 우리 스포츠가 사회에서 맡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셨다"며 "전 세계 축구계의 모든 기도가 그분과 함께 한다"고 적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는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연대의 정신을 상징했다"며 "가톨릭 공동체 전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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