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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터지는 '학원가'에서 차로 30분…신이 내린 농어촌 전형 지역인 '이곳'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에서 집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꼽히는 요소 중 하나는 학군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를 마다하지 않는 맹모삼천지교를 실천하는 부모가 많기 때문이다. 여러 학군지중에서도 국내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곳은 서울 목동 학원가인데 그야말로 공부로 난다 긴다하는 학생들끼리 치열하게 입시 준비 열을 올리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데 목동 학원가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김포시 고촌읍은 분위기가 다르다.

서울 강서구와 맞닿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이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시 전략 지역'으로 급부상하며 전입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촌읍은 겉으로 보면 전형적인 신도시다. 대형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돼 있고, 마곡지구·여의도·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도 수월하다. 특히 서울 마곡지구·목동 학원가까지 차량으로 3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해 교육 인프라 이용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행정구역상 읍이기 때문에 농어촌 특별전형의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선 ‘신이 내린 농어촌 전형 지역’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대입에서 치열한 일반전형 대신 경쟁률이 낮고,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농어촌 전형을 노리는 입시 전략이 통하면서, 교육열 높은 수요자들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도시에 비해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학생들의 대학 입시를 돕기 위해 20년 전 도입된 제도다. 1994년 연세대를 시작으로 1996년 전국 대학에 확대됐다. 읍·면이나 도서·벽지 지역 고교생이 대상이다. 학생이 부모와 함께 해당 지역에 살면서 중·고교 6년을 다니면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도시급으로 개발된 읍·면 지역이 늘면서 이들 지역까지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을 주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별전형은 해당 전형 지원자들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일반전형보다 입학이 수월한 편이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9360명(정원 외 포함)에 달했다. 보통 읍이나 군이 ‘시’로 승격하려면 인구가 5만명이 넘어야 하는데, 읍인데도 인구 5만명이 넘는 곳이 향남읍(8만명)을 비롯해 전국 19곳(2023년 기준)에 달한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남양주시 화도읍(11만명), 남양주시 진접읍·화성시 봉담읍·달성군 다사읍(9만명) 등이다.

2023년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하겠다’는 메가시티 구상을 밝혔을 때도 ‘서울 김포구’가 되는 걸 반기는 반응도 많았지만 반면 대입에서 불리해진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컸다. 교육계에서는 “오히려 역차별을 낳는 농어촌 특별전형을 손볼 때가 됐다”는 의견이 많다. 대학 입시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교육 환경이 열악하지 않은 읍·면 지역은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수험생의 소득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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