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행복감이 연봉 1억3000만원 증가와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8일(현지시간) 켄트대학교 아델리나 그슈반트너 박사 연구팀이 반려동물과 생활하며 얻는 삶의 만족감을 금전 가치로 환산한 결과를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사회지표연구'에 게재됐다.
연구진이 영국인 2500가구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삶의 만족 근사치' 모델에 적용한 결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가치는 연간 약 7만 파운드(약 1억3200만원)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 수치가 결혼생활의 가치와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과거 같은 방법으로 결혼생활을 환산했을 때도 약 7만 파운드였다. 연구팀은 또한 반려동물 양육의 만족감이 정기적인 친구·친척 만남과도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슈반트너 박사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인간 우정에 가격표를 매긴 논문에서 영감을 얻어 연구했다"며 "친구 관계도 수치화할 수 있다면 반려동물과의 관계도 가능할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는 7만 파운드 가치에 회의적일 수 있지만,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기에 타당한 결과"라며 "대부분 사람들은 반려동물의 진정한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반려동물의 이점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한 최초 사례다. 기존에는 반려동물과 건강 관련성 연구만 존재했다. 선행연구들은 개 산책이 심혈관 건강에 좋고, 어릴 때부터 고양이와 함께 자란 이들의 알레르기 위험이 낮으며, 반려동물 쓰다듬기가 스트레스호르몬을 줄여 혈압과 우울증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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