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금융위기 당시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는 11일(현지 시간)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6.2포인트 떨어진 50.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2022년 6월(50)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이를 제외하면 197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4.6)도 크게 밑돌았다.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4개월째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47.2로 1980년 이후로 가장 낮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급증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7%로 3월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이는 미국이 10%대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1981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3월(4.1%)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경기침체의 위험을 높이는 여러 경고 신호를 보고하고 있다”라며 “사업 여건과 개인 재무, 소득,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등에 대한 기대가 이달 들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3월 25일부터 8일까지 이뤄졌다. 이에 월가에서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전에 응답한 이들은 현재 응답 당시보다 심리가 더 악화되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상호 관세를 10%로 낮춰 적용한 조치와 대 중국 관세가 145%로 인상된 조치는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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